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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방찬의 바자 2월호 단독 커버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방찬의 수트핏. 스테이가 직접 보고 줏대있게 판단해.

프로필 by 서동범 202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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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보컬, 래퍼, 댄서 등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믿음직한 행보를 이어온 그가 <바자> 카메라 앞에 섰다. 유난히 하얀 피부에 선이 굵은 이목구비, 다부진 체격에 담긴 화기(和氣)로움과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선 풋풋한 모습까지. 새 계절, 새 얼굴로 주목받는 올라운더, 방찬을 소개한다.

재킷은 4백만원대, 셔츠는 3백만원대, 팬츠는 1백만원대, 귀고리는 40만원대, 크로스 보디로 연출한 ‘바게트 더블’ 백은 3백만원대 모두 Fendi.

하퍼스 바자 ‘合(HOP)’으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6회 연속 발매 첫 주 1위를 달성했습니다. 빌보드 차트, 앨범 판매량 같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방찬이 생각하는 또 다른 성공의 기준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요. 스트레이 키즈는 이 다음에 무엇을 더 보여주어야 할까요?
방찬 “아직입니다” “한참 달리고 있어요”. 주변에서 많이 컸다고 하면 항상 하는 대답이에요. 그만 겸손하라고 이제 그럴 필요 없다는 말도 들어요. 하지만 그럴 순 없겠더라고요. 성공이라니 저흰 아직 멀었어요. 여전히 달리고 있는걸요. 방향은 정해져 있는데 도착지는 모르는 상태로요. 누구나 다 아는 목표, 그 이상이 어디일지 궁금해요. 저희는 거기까지 가보고 싶거든요.
하퍼스 바자 저에게 스트레이 키즈는 에너지의 의인화 같아요. 각각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의 행보도 그렇죠. 그야말로 쉼 없이 달리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여기까지 왔잖아요. 에너지의 근원이 무엇일까요?
방찬 멤버 한 명 한 명 살펴보면 다 가슴속에 불타는 뭔가가 있어요. 그 뜨거운 불씨가 무대 위에 서면 더 활활 타올라요. ‘스테이’도 계속 기름을 붓고요.(웃음) 사실 시간이 지나면 불길이 약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팀은 누구 하나 불이 꺼져도 금방 다시 붙어요. 남은 불씨가 7개니까요! 서로 덥히느라 바빠요.
하퍼스 바자 스트레이 키즈의 자부심은 어떤 형태인가요?
방찬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저는 멤버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는, 진짜 형제라고 생각해요.
재킷은 4백만원대, 셔츠는 3백만원대, 팬츠는 1백만원대, 귀고리는 40만원대, 사과 모티프 참은 90만원대, 토스트 모티프 참은 1백만원대, 타이는 30만원대,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는 40만원대, 왼손 검지에 낀 반지는 50만원대, 팔찌는 60만원대, ‘바게트 더블’ 백은 3백만원대 모두 Fendi.


하퍼스 바자 팀워크보다는 우정에 가까운가요?
방찬 음, 우정보단 사랑이에요. 팀워크가 의식적으로 맞춰가면 되는 거라면, 저희는 그냥 본심이랄까요. 그래서 실수를 해도 이해할 수 있고, 같이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의문이에요. 우리는,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퍼스 바자 나름의 답변을 내렸나요?
방찬 최근에 문득 우리가 조금 더 어른스러워져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한 적 있어요. 그런데 또 마음 한편으로는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더라고요. 저희끼리 뭉치면 아직도 10대거든요. 서로 놀리느라 정신없어요. 맏형인 제가 놀림도 제일 많이 당하고요. 정말 유치한데 저는 그 유치함이 좋아요. 진짜 친구는 원래 그런 거잖아요. 생물학적 나이에 맞춰서 억지로 어른스러운 척 흉내 내는 건 멋도 없고요. 앞으로도 저희는 저희답게 유치하려고요.
하퍼스 바자 어쩌면 질문의 대답은 철들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리더 방찬은 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방찬은 어떤 의무감을 느끼나요?
방찬 리더로서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모르니까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거고요. 작업도 해야 하고, 멤버들도 챙겨야 하고…. 압박감이 커요. 강박이죠. 요즘은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멤버들의 감정 상태가 동기화되어도 부러 모른 척할 때도 있고요. 보이면 뭔가 해결해줘야 할 것 같고 챙겨줘야 할 것 같은데 그건 제 강박이고, 다들 성인이잖아요. 제가 나서는 게 오히려 달갑지 않을 수도 있고요. ‘멤버들이 알아서 잘하니까’를 제 머릿속에 의식적으로 입력하려고 해요. 데뷔 초에 비하면 많이 내려놓은 거죠.(웃음)
재킷은 4백만원대, 셔츠는 3백만원대, 팬츠는 1백만원대, 귀고리는 40만원대, 사과 모티프 참은 90만원대, 토스트 모티프 참은 1백만원대, 타이는 30만원대,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는 40만원대, 왼손 검지에 낀 반지는 50만원대, 팔찌는 60만원대, ‘바게트 더블’ 백은 3백만원대 모두 Fendi.


하퍼스 바자 별명이 ‘방버지’죠? 자식 다 키워 놓은 우리네 아버지 같은 고민이네요.(웃음) 연습생 시절에는 엄격한 리더였나요?
방찬 그때 멤버들에게 차갑게 대했던 게 지금은 참 미안해요. 저는 연습생 시절이 꽤 길었는데요. 저만 남은 상태에서 친한 친구들이 모두 데뷔하고, 떠나고, 새로 들어오고, 또 다시 없어지고…. 그런 상황을 반복해서 겪다 보니 어느 순간 성격이 확 변하더라고요.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누구와도 친해지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한 거죠. 제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 고민하던 그때 멤버들이 제 앞에 나타났죠.
하퍼스 바자 스스로에게는 여전히 엄격한 편이죠?
방찬 굳이 지적할 필요 없는 것까지 일일이 신경 쓰는 편이죠. 무대 영상을 다시 볼 때면 항상 ‘왜 저렇게 했지?’ 싶고 스스로 만족한 적도 별로 없어요. 그런데 저 혼자만 좋으면 뭐하겠어요. 남들이 좋아해야 좋은 거죠. 저는 별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못 돼요. 게다가 음악은 답이 없잖아요. 작업할 때도 제 선에서 열심히 만들고 나서 사람들에게 들려줬을 때의 반응을 보고 계속 수정하는 편이에요.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다 보니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회사 직원들, 멤버들, 가족들, 친구들…. 그분들에게 감사를 돌려주고 싶어요. 그러려면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방찬의 플레이 리스트가 알고 싶어요.
방찬 사실 음악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남의 음악을 듣는 일이 조금 힘들어요. 자꾸 의도를 가지고 듣게 되더라고요. 요즘 제가 즐겨 듣는 건 바깥 소리예요. 도시의 소리, 차 소리,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하퍼스 바자 나중에 류이치 사카모토처럼 양동이까지 뒤집어쓰는 거 아녜요?(웃음)
방찬 심지어 옛날엔 이런 적도 있어요. 마이크로 막 팔꿈치 두드려보면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귀 기울이는 거죠. 트랙 편곡을 직접 해서 그런지 독특한 소리가 없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재킷은 4백만원대, 셔츠는 3백만원대, 팬츠는 1백만원대, 귀고리는 40만원대, 사과 모티프 참은 90만원대, 토스트 모티프 참은 1백만원대, 타이는 30만원대,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는 40만원대, 왼손 검지에 낀 반지는 50만원대, 팔찌는 60만원대, ‘바게트 더블’ 백은 3백만원대 모두 Fendi.


하퍼스 바자 요즘 방찬이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도 언젠가 작업물로 세상에 나오겠죠? 그런 의미에서 요즘 어떤 기분인지, 무슨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궁금해요.
방찬 요즘 내 심정이 어떻더라? 음… ‘혼란스럽다’ 같아요.
하퍼스 바자 아이처럼 들떠 있거나 도인처럼 차분할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네요.
방찬 요즘 저의 내면은 너무 혼란스러워요. 하지만 제 혼란을 밖으로 내보이고 싶진 않더라고요. 괜히 남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싫어요. 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나름대로 찾은 방법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멤버들은 ‘엥? 요즘 저 형이 왜 저러지?’ 하는 것 같지만요.(웃음)
하퍼스 바자 그래서 새해부터 복싱도 시작한 거군요.
방찬 어제 첫 수업 했거든요? 기분이 진짜 좋더라고요. 1시간 동안 어떤 잡생각 없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텐 복싱이 꼭 명상 같아요.
하퍼스 바자 무엇이 방찬을 혼란스럽게 하나요?
방찬 사람은 다 다르다는 것요. 너무나 다르다는 것. 당연한 건데 최근에 새삼 느꼈어요.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고. 고칠 수도 없고 고칠 필요도 없는 일이니 그냥 각자의 다름을 이해해줘야지. 그런데 왜 이렇게 이해가 안 가지? 아니야, 그래도 이해해야지… 요즘 제 머릿속이에요.
하퍼스 바자 본인은 ‘혼란’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의 방찬은 세상을 혹은 사람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치열하게 애쓰는 중인 걸 수도 있죠.
방찬 저 멘탈 상담 받으러 온 것 같아요.(웃음) 네, 맞아요. 아까 말했듯이 제가 별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은 그래도 저 자신을 위해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재킷은 4백만원대, 셔츠는 3백만원대, 팬츠는 1백만원대, 귀고리는 40만원대, 사과 모티프 참은 90만원대, 토스트 모티프 참은 1백만원대, 타이는 30만원대, 오른손 약지에 낀 반지는 40만원대, 왼손 검지에 낀 반지는 50만원대, 팔찌는 60만원대, ‘바게트 더블’ 백은 3백만원대 모두 Fendi.


하퍼스 바자 어린 나이에 고향인 호주를 떠나서 연예계에 발을 들였어요.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하면 15년인데요. 본인이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존재는 무엇인가요?
방찬 멤버들요. 멤버들한테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멤버들에게서 “저 형은 진짜지, 저 형은 멋있지”라는 말을 제일 듣고 싶은 것 같아요. 저, 정말 유치하네요. (웃음)
하퍼스 바자 “저 형은 진짜지”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심리학적으로 어떤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한 저마다의 답변이 자기 삶에서 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설명한다고 하더군요.
방찬 저 포함 멤버들이 표현을 잘 못해요.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들에게 듬직하고 믿을 수 있는 형이 되고 싶어요. 저도 인정 욕구가 좀 있나 봐요.
하퍼스 바자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보면 이 성공이 빨리 찾아온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 너무 젊은 나이죠. 어떤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어요?
방찬 일단 멤버들과 오래 가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되어서 ‘그땐 그랬지’ 하면 너무 웃길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스스로가 계속 스물다섯 살에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하퍼스 바자 영원히 스물다섯 살이군요.
방찬 네, 저는 계속 스물다섯으로 살고 싶어요. 그런데요, 기자님. 철든다는 게 도대체 뭘까요?
하퍼스 바자 오늘의 대화로 추측해보건대, 지금 방찬 씨가 그 과정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데요?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인정하고, 내려놓을 줄 알고,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요. 게다가 아까 말했듯 원래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과정에선 혼란이 필수적이죠.
방찬 당연한 게 아니고요? 그렇다면 저 정말 철들고 있나 봐요.(웃음)

Credit

  • 에디터/ 손안나(인터뷰)
  • 사진/ 김신애
  • 아트워크/ 람한(Ram Han)
  • 헤어/ 장해인
  • 메이크업/ 황희정
  • 스타일리스트/ 서수명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 이다인(ONDOH)
  • 어시스턴트/ 정민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