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몸에 대한 사진들
여섯 명의 사진가가 포착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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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 <The Blind Spot-Drawing>, 2024. Courtesy of the artist
오인환의 <사각지대 드로잉>은 참여자의 몸에서 손이 닿지 않는 부위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가깝지만 먼 무형의 공간을 사각지대라 부르고 하나의 안식처이자 에너지를 회복하는 장소로 제시한다. 아이펜슬로 등 위에 그린 드로잉은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가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Paul Mpagi Sepuya, <Mirror Study (0X5A9999)>, 2021, Courtesy of the artist
잘린 몸들이 하나의 조각처럼 보인다. 거울을 통해 보이는 몸은 작가 자신을 포함해 친구, 연인, 그리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몸 일부를 촬영해 만들었다. 폴 세푸야는 신체의 불확실한 관계를 통해 퀴어 커뮤니티의 사회적·예술적 영역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려지고 보여지는 불규칙한 몸의 형태는 관람객이 사진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박영숙, <Mad Women>, 1999. Courtesy of the artist
박영숙은 개인과 집단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성의 역할에 질문을 던져왔다. 통념을 거슬러 소외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은 가부장적 사회가 부여하는 성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만든다. 작가가 여성주의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담아내며 그 자체로 강력한 페미니스트적 실천으로 거듭난다.

변순철, <Interracial Couple>, 2001. Courtesy of the artist
변순철의 <짝패>는 다인종 커플을 그들의 거주 공간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대형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거대한 크기로 프린트해 전시하는데, 관객은 그 앞에서 마치 낯선 사람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사진 구석구석에서 포착한 단서를 통해 묘연한 표정을 한 인물의 삶을 유추하는 것은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모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천경우, <The Weight>, 2016. Courtesy of the artist
천경우는 셔터를 누른 뒤 렌즈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본다. <The Weight>는 프랑스에 이민 온 청소년들과 진행한 프로젝트로 두 명의 참여자에게 서로를 업고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자세를 요청해 탄생했다. 장노출 기법으로 담아낸 흐릿한 사진 속에는 함께한 시간과 서로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Sophie Thun, <Merge Layers>, 2019. Courtesy of the artist
소피 툰은 노골적인 포즈로 카메라 앞에 서는 작가다. 여러 장소에서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자르고 재조립해 섹슈얼함을 제거한다. 사진 정가운데 맨몸으로 드러난 여성의 신체는 더 이상 에로틱하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몸을 도구 삼아 여성의 신체에 대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김초혜는 프리랜스 에디터다. 사진가의 시선에 매료되어 오랜 시간 들춰보지 않았던 서랍 속 필름카메라를 떠올렸다.
Credit
- 글/ 김초혜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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