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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혈육은 어떻게 썸을 탈까?’ <연애남매>가 가진 차별성

<연애남매>의 신선한 가족 참견 연프, 내 혈육의 썸을 직관하다

프로필 by 허지수 2024.03.13
이진주 PD의 새로운 기획 <연애남매>가 방영을 시작했다. 남녀가 한 집에 입주해 서로의 인연을 찾는 형식은 기존 연애프로그램과 동일하다. 하지만 미지의 인물에 대한 불안감도, 나보다 더 아꼈지만 이제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에 대한 애증으로 가득차 있지도 않다. 낯선 환경에서 적어도 내 편 하나 쯤은 있다는 편안함이 있다. 그 이유는 ‘남매’들로만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 편안함은 비단 출연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남매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연애남매> 제작진은 남매의 정체는 단 2화 만에 공개한다. 하지만 가족이 사랑의 변수가 될 수는 있게끔 설정한다. 1화에서 첫 데이트 상대를 여자 출연자에게 “혈육이 마음에 들만한 이성을 선택해 이성의 혈육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전달”하라고 한다. 내가 혈육의 큐피트가 되는 셈이다!

단순하게 연애 상대와의 케미만 신경쓸 게 아니다. 현실 남매의 케미까지 궁금하게 하는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이끄는 <연애남매>의 매력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이 프로그램의 연출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모든 남매는 단 2화 만에 밝혀질 만큼 비교적 빠른 공개를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들의 부모도 등장하며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는지”, “남매 사이는 어땠는지”에 대해 공유한다. 이 상황으로 이 출연자는 어떤 남편이 될지? 어떤 아내가 될지? 그리고 어떤 시댁이 될지? 어떤 처가댁이 될지? 에 대해 상상하게 하며 자연스럽게 결혼을 떠오르게 한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족 형태
입주 첫 날, 출연자들은 부모님께서 해주신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시에 부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서로 만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남매도 존재한다. 이제 사회 속 가족 형태는 다양하다. ‘제2의 아빠죠’, ‘나에게 가족이란 누나의 존재가 큰 거 같아요’. 어렸을 적 채우지 못한 가족애는 이제는 ‘매형 로망’으로 발현돼 ‘나의 매형 찾기’ 과정으로 사랑스럽게 담겨진다.


내 혈육의 썸 직관
때로는 원수, 때로는 절친. 남매는 서로의 연애에 대해 알고 싶지 않지만 때로는 상담사로 나서주는 관계다. “내 혈육은 어떻게 썸을 탈까?” 한번도 궁금하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질문이 떠오른다. 티격태격할 지 몰라도 ‘0표남’에 분노하고 이를 꽉 깨물면서 내 혈육을 어필해주기도 한다.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지 상상해보는 것도 포인트다.

<연애남매>는 내가 잠시 잊고 살았던 가족애를 깨워줬다. 아직까지 빌런은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인연 찾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마지막까지 따뜻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연애남매>는 JTBC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OTT는 웨이브를 통해 독점 선공개 된다.

Credit

  • 사진 /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