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베를린 패션위크에서 만난 패션 혁명가들!

자유와 해방의 패션을 꿈꾸다. 베를린 패션위크의 모든 것.

프로필 by 황인애 2024.02.20
지난 2월 5일 겨울의 끝자락 베를린을 찾았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독창적인 개성을 지닌 베를린이란 도시에서 열리는 패션위크는 어떨까? 그 에너지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그만의 패션신으로 펼쳐졌다. ‘자유, 포용, 창의성의 책임감 있는 움직임’이라는 큰 테마 아래 열린 2024 F/W 베를린 패션위크로 가보자.

먼저 베를린 패션을 이끄는 큰 축인 베테랑 디자이너 군단과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는 ‘베를린 컨템포러리’가 강력한 연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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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이스의 모더니스트 #williamfan의 런웨이는 베를린 올림픽 주경기장의 워밍업홀에서 펼쳐졌다. 역사적인 장소가 베뉴라는 것에서 예감할 수 있었듯 오프 듀티 테마의 구조적이면서도 심플한 실루엣의 레저 룩을 선보였다. 데뷔 컬렉션을 재해석하며 10주년을 자축한 듀오 디자이너 Jale Richert와 Michele Beild 의 #RichertBeil. 전통적인 독일 패션 유산과 할머니들의 스타일을 위트 있게 재해석했다. 다양한 정체성을 지지하며 “Pfoten weg!”를 외치는 #Namilia의 쇼가 펼쳐진 베를린 국립 회화관은 팬들의 기대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야말로 베를린 패션위크의 하이라이트! 정치적이고 혁신적이면서도 포용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신들의 고향인 베를린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디자이너 Emilia Pfohl과 Nan Li. 중세 갑옷, 밀리터리 룩, 화려한 쓰레기에서 영감 받아 특유의 조각적인 실루엣과 쿠튀르적 터치가 더해진 도발적인 런웨이를 완성했다.

많은 인재들이 베를린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정 지원의 일환인 ‘베를린 컨템포러리’ 우승자들은 꽤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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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는 ‘Allezeit bei mir’ 라는 타이틀 아래 시간의 의미를 형상화하고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과 순간에 경의를 표하는 성찰적인 쇼를 선보였다. 1950년대 볼륨감 넘치는 모래시계 실루엣에 고전적인 테일러링을 더해진 시적인 순간들은 힐링 그 자체였다. 직물, 드레이핑, 조작을 통해 신체와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 #olivia Ballard의 패션 내러티브에서도 베를린의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베를린 컨템포러리 우승자 #MalaikaRaiss 의 심플하지만 강렬한 쇼케이스도 인상적이었다. “베를린은 거친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죠. 이것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상반된 조합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Odely Teboul은 포츠담 광장에 자리한 헤비타트 가구점의 빈 건물에서 #LoudeBètoly 쇼를 펼쳤다. 란제리에서 영감을 받아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 포츠담 광장의 전 N24 영화 스튜디오에서 지지않는 태양을 형상화한 빛나는 4m의 구를 배경으로 데님, 저지, 에코나일론으로 제작된 젠더리스한 룩들을 선보였다. 90년대 프레피룩을 학교 체육관을 배경으로 위트있게 풀어낸 #SF1OG 등의 신예들은 신선한 에너지를 베를린 패션위크에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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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크라이나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런웨이에서 의상을 해체와 재조합을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DZHUS,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가져오는 #BOBKOVA는 이번 시즌 수확을 나타내는 계절인 가을의 본질을 시적으로 묘사했다. 디자이너 Mitya Hontarenko가 전개하는 #PLNGNS 은 시대 정신과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한 업사이클링 룩을 선보였다.

베를린 패션위크는 자유라는 비전에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션이 넘쳐흘렀다. 다채로운 문화와 자유로운 개성 그리고 성별, 인종, 세대를 뛰어넘은 궁극적인 패션은 그야말로 해방을 위한 통로였다. 그 길에 자신감과 힘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든 타협하지 않고 패션이라는 이름 아래 그저 자유롭고 영원하길!


Credit

  • 사진/ 베를린 패션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