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영국 맨체스터 골목길에서 열린 샤넬 공방 컬렉션!
축축한 맨체스터 뒷골목이 샤넬의 캣워크로 변하던 그날 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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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맨체스터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죠. 너무 불협화음적이라 신기하기까지 해요.” 영국을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새빌(Peter Saville)의 말처럼 말이다. 그는 조이 디비전, 뉴 오더 등 영국 출신 유명 밴드의 앨범 아트워크를 비롯해 버버리, 캘빈 클라인, 라코스테, 애스턴마틴 등의 브랜드 로고 작업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고향인 맨체스터의 아트 디렉터를 맡으며 도시 디자인에 참여했고, 아디다스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샤넬 2023/24 공방 컬렉션의 초대장도 그의 손에서 완성됐다. 그가 만든 티저 영상에는 단지 샤넬과 맨체스터, 두 단어만 적혀 있을 뿐인데 우린 이미 그 글자 사이에 쿵쾅거리는 비트를 느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맨체스터의 골목길을 낭만적으로 밝힌 샤넬의 2023/24 공방 컬렉션.
샤넬과 영국, 그리고 트위드
“맨체스터는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활기찬 도시 중 하나이자 아방가르드한 장소이며, 모든 장르에 걸쳐 음악의 역사를 바꾼 밴드들이 있는 곳입니다.” 맨체스터라는 의외의 선택에 대해 샤넬 측은 이렇게 설명했다. 맨체스터는 세계를 바꾼 음악 문화의 근간이다. 그리고 현재 맨체스터는 이에 공감하는 이들의 만남의 장소다.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 역시 “제게 맨체스터는 음악의 도시입니다”라고 했다. 이곳의 날씨와 공기, 사람들의 에너지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트는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투톤 컬러로 완성된 메리제인 슈즈.
“이번 컬렉션의 중심은 트위드입니다. 가브리엘 샤넬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지만 샤넬 여사가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재킷을 입었을 때의 룩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샤넬 여사가 트위드에 색을 입혔던 점에 착안해 생기 넘치는 팝 정신을 더했죠.” 섀먼 핑크, 펌킨 옐로, 애플 그린, 머스터드, 스카이 블루, 레드 컬러가 입혀진 트위드 수트는 분명 이전의 시리즈보다 펑키했다. 여기에 베이커 보이 캡과 메리제인 슈즈를 더해 더 영국스럽게 스타일링했다. 궁극의 단순함과 절대적 정밀함을 통해 이번 2023/24 공방 컬렉션을 하우스의 코드에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컬렉션의 모던함을 부각시켜주는 코드 이외에도, 재킷 하단의 체인, 대비를 이루는 안감, 움직임의 자유를 선사하는 톱 스티치를 넣은 여러 개의 패널에서 가브리엘 샤넬만의 테일러링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스커트의 윗부분에도 재킷과 코트의 안감과 같은 패브릭을 사용해 시선이 이어지도록 했다.




Le19M의 공방에서 제작한 섬세한 플리츠, 깃털 장식, 자수, 모자와 주얼리 버튼은 가까워진 모델과의 거리를 더 실감나게 만들었다. 쇼에 참석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말을 빌리자면, 이 살아있는 듯한 디테일은 마치 옷이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여기에 빠지지 않는 샤넬식 위트. 예컨대 영국풍 찻주전자, 레코드판, 귀여운 꽃 장식으로 재미를 더하고, 소박한 블랙 메리제인 슈즈는 영국식 담백함을 표현했다. 청바지, 레더, 베이비돌 잠옷을 포함한 니트웨어, 스트랩리스 드레스로 앙상블을 완성하며 축구, 맨체스터의 음악계, 영국의 시골 등 다양한 영감을 표현했다. 도시는 인간의 창조물이다. 맨체스터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만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다. 샤넬은 그들에게, 그 도시인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Chanel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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