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칭코'의 작가 이민진의 서재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파칭코'의 작가 이민진의 서재는?

다재다능한 유명 인사들에게 집이란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온전히 자신을 담는 것.

BAZAAR BY BAZAAR 2023.02.12
창의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내면에 분열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수필가 제임스 볼드윈은 “예술가와 일반인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인간이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 즉 혼자 있는 상태를 적극적으로 즐긴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볼드윈이 언급한 ‘고립’이 결코 고독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작가 루실 클리프턴을 떠올렸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민권 단체와 예술가들을 위한 피난처로 제공했지만, 동시에 본인을 위한 공간으로도 구축했다. 그녀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주방 테이블에 타자기를 설치했다. 시를 씀으로써 정신적으로나마 혼돈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만큼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집’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예술적으로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예술가들이 풀어야 할 평생의 숙제다. 하지만 해답은 의외로 가까이서 찾을 수 있다. 작가 케이티 기타무라와 하리 쿤즈루는 이렇게 회상한다. 아이들이 대문을 열고 그들의 공간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마법을 느낀다고. “아이들은 마치 땅굴에 파고드는 것 같다. 계단을 올라가서, 자연스럽게 장난감 따위의 작은 물건들을 들고 방에 들어간다.” 캐츠킬스에 살며 이웃들의 초상화를 그린 조던 캐스틸은 “집을 그리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도적인 실천에 훨씬 더 가깝다”고 말한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어디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나는 ‘자유’라는 단어를 자주 생각한다. 집은 내가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며, 기쁨, 두려움, 근심 등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그 어느 곳이 됐든 간에, 이러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면, ‘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안무가이자 감독 파티마 로빈슨은 정원 가꾸기에 초점을 맞춘 집안일을 함으로써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나는 항상 모든 부분에서 ‘집다운’ 요소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내가 걸어 들어설 때 나는 냄새, 촛불, 인센스, 그리고 벽지가 기쁨을 준다. 나 자신이 항상 기분 좋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창의적인 물건을 만들어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은 고민의 대상이다. 집은 한 인간의 상상력이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장소이기에.    
 
옷과 악세서리 모두 본인 소장품.

옷과 악세서리 모두 본인 소장품.

JORDAN CASTEEL                            

뉴욕 할렘 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작품들로 주목받는 구상화가 조던 캐스틸. 뉴욕 캐츠킬스에 위치한 그녀의 집.
그림을 그리는 것은  배타적인 행위다. 정원에 있을 때, 내 머릿속은 자유롭다. 마치 진흙탕에서 놀듯이. 나는 이런 촉각적인 본성을 사랑한다.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THE MARDEN FAMILY                        

추상화가 브리스 마든과 헬렌 마든, 그리고 그들의 딸 멜리아와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인 미라벨. 마든 패밀리의 스튜디오.
부모님 스튜디오는 흥미로운 물건으로 넘쳐난다. 모두 값진 오브제이지만 동시에 친근하다. - 멜리아 마든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LISA EISNER   

〈보그〉 패션 에디터 출신 보석 디자이너 리사 아이즈너. L.A 벨 에어에 위치한 그녀의 집. 
정원은 작업실일 뿐 아니라 나의 전부다. 나의 영감이자 영성이자 교회다. L.A는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다. 즉 일 년 내내 이곳에서 아름다운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드레스는 The Row. 커프는 Elsa Peretti Bone, Tiffany & Co. 목걸이는 본인 소장품.

드레스는 The Row. 커프는 Elsa Peretti Bone, Tiffany & Co. 목걸이는 본인 소장품.

FATIMA ROBINSON                          

마이클 잭슨 등 유명 아티스트의 담당 안무가였던 파티마 로빈슨. 캘리포니아 오자이에 위치한 그녀의 집.  
친구들이 놀러 오면 마당에서 불을 피우며 즉흥적인 댄스 파티를 연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케이티가 착용한 스웨터는 Khaite. 팬츠는 The Row. 하리가 착용한 재킷과 팬츠는 Archie Usa. 셔츠는 Charvet. ‘탱크 쉬누아즈’ 워치는 Cartier.

케이티가 착용한 스웨터는 Khaite. 팬츠는 The Row. 하리가 착용한 재킷과 팬츠는 Archie Usa. 셔츠는 Charvet. ‘탱크 쉬누아즈’ 워치는 Cartier.

KATIE KITAMURA AND HARI KUNZRU

화제작 〈Intimacies〉 와 〈Red Pill〉의 저자 케이티와 하리. 브루킬리에 위치한 오피스.
재택근무를 할때면 신발을 벗은 채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종종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한다. 냉장고는 나의 업무 파트너다. - 하리 쿤즈루 
근무 중에는 온전한 침묵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일하는 방식이다. - 케이티 기타무라
 
 
옷은 본인 소장품. 귀고리는 Bulgari.

옷은 본인 소장품. 귀고리는 Bulgari.

MIN JIN LEE                        

〈파친코〉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저자 이민진. 할렘에 위치한 그녀의 집.  
뉴욕은 신화적인 장소로 인식되지만, 이곳에서 한평생을 거주한 나에게는 모든 것이 평범하게 느껴진다. 뉴욕에 대해 주로 느끼는 감정은 ‘대담함’이다.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ANA KHOURI            

하이럭셔리 주얼리 디자이너 아나 코우리. 파리 리츠 스위트룸은 출장 때마다 그녀에게 늘 집의 역할을 한다.  
자각의 순간과 조용함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파리 출장 때마다 방문하는 리츠호텔 스위트룸은 나에게 또 다른 집이다.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옷과 액세서리는 모두 본인 소장품.

JACQUES GRANGE AND PIERRE PASSEBON

인테리어 디자이너 자크 그랑주와 골동품 딜러 피에르 파세봉. 과거 작가 콜레트 소유였던 파리 아파트.  

거실은 콜레트의 감촉이 남아 있는 심장부다. 집이란 안락의자, 소파, 침대, 의자, 부드러운 빛, 그리고 예술작품의 균형과 조화 속에서 절대적인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다. - 자크 그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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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사진/ Max Farago
    글/ Kaitlyn Greenidge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헤어/Marina Migliaccio(Oribe)
    메이크업/Zara Kaplan
    프로덕션/ Helena Martelseward(Lolly Would)
    패션 에디터/ Yashua Simmons
    헤어/ B. Thomas
    메이크업/ Hadia Kabir(Surratt Beauty)
    프로덕션/ Helena Martel Seward(Lolly Would)
    패션 에디터/ Haidee Findlay-Levin
    헤어/ Karla Serrano(Bumble And Bumble)
    메이크업/ Charlotte Willer
    패션 에디터/ Haidee Findlay-Levin
    헤어/ Jerome Cultrera(Oribe)
    메이크업/ Courtney Perkins(Shiseido)
    헤어/ Olivier Noraz(Oribe)
    메이크업/ Melanie Serge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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