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돔 광장에 위치한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 플래그십 부티크
1937년 리츠 칼튼 스위트 발코니에서의 가브리엘 샤넬
10월초, 파리 컬렉션 기간 중 방돔 광장에 위치한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 플래그십 부티크에 다녀왔다. 방돔 광장에 위치한 샤넬 부티크는 꼭 방문해야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워치와 주얼리부터,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보물처럼 전시 되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미국의 유명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계승하여 디자인한 인테리어와 엄성된 예술품 등으로 리뉴얼한 부티크이기 때문이다.
방돔 광장에 위치한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 플래그십 부티크와 매장을 빛내는 구센의 샹들리에
고전 예술 양식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 부티크 1층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3m 청동 작품. 방돔 광장의 기념탑에 보내는 찬사다. 브레이슬릿을 엮어 만든 것 같은 골드 컬러의 구센(Goossens) 샹들리에, 크리스탈과 금동 직사각 카보숑으로 장식한 난관 등에서 '샤넬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 워치, 1987년에 태어나 세월의 흐름을 함께한 프리미에르의 다양한 디자인, 아티스틱 크래프트 워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층을 지나, 이번 부티크 탐방의 주인공,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이 위치한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aris Place Vendome. 방돔 광장의 팔각형에서 영감 받은 샤넬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18K 옐로우 골드 코팅, 블랙 래커 다이얼, 오닉스 카보숑, 쿼츠 무브먼트, 30M 방수
방돔 광장의 8각형 모양으로 세팅된 조명아래,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이 빛나고 있었다. 샤넬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이 특별한 이유 중에 하나는 브랜드의 첫 워치 메이킹 시계인 '프리미에르'를 복각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1987년 당시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자크 엘루(Jacques Hellue)가 고안한 것으로
'강렬하고 독특하며 일회성 출시가 아닌, 영원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됐다.
실제로 35년만에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부활한 것이다. 가브리엘 샤넬이 리츠 칼튼 스위트 발코니에서 바라본 방돔 광장, 샤넬 Nº5 8각형 스토퍼의 형태와 백에 사용된 레더와 체인을 엮은 브레이슬릿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샤넬만의 매력을 간직한채 말이다. 변치 않는 건 8각형 쉐입과 숫자, 인덱스, 초침, 날짜 표시도 없이 오직 2개의 시곗바늘로만으로 충분히 보여주는 샤넬의 클래식함이다.
1987년 11월 프리미에르 워치를 착용한 Ines de la Fressange
1987년에 탄생한 샤넬 프리미에르 론칭 이미지
1987년 11월 샤넬 프리미에르 워치를 착용한 Ines de la Fressange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이 샤넬 워치의 근간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특별한 건 탄생 배경에 있다.
남성적인 시계가 가득했던 1987년에 선보인 팔찌 형태의 워치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혁신이자, 여성에게 주는 '손목 위의 해방'인 셈. 남성용 시계의 축소판이 아니라, 시계로는 처음으로 여성에게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마치 남성복에서만 쓰이듯 '트위드'소재를 여성 수트에 접목시킨 것 처럼 말이다.
1987년 11월 프리미에르 워치를 착용한 Ines de la Fressange
1994년 광고 캠페인에서 프리미에르 워치를 착용한 Claudia Schiffe
1987년 11월 프리미에르 워치를 착용한 Ines de la Fressange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은 샤넬 워치메이킹 역사의 첫 페이지라 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창작의 자유에서 탄생하였고, 샤넬이 생각한 ‘시간의 매력’이라는 비전의 시작입니다. 샤넬의 DNA이자 하나부터 열까지 샤넬 코드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 단순한 워치 이상인 이 시계는 스타일에 대한 교훈입니다.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 스틸, 벨벳, 세라믹, 체인, 진주,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스트랩과 베젤로 여성과 함께한 프리미에르. 올 10월 부터는 태초의 모습인 '프리미에르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