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의 주인공 우영우는 고래를 좋아한다. 고래 이야기를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야기할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변호를 맡은 사건에 대해 고민할 때도 고래가 떠오르고, 고래로부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기도 한다.
드라마 4화, 변호사를 그만두려는 우영우를 달래기 위해 동료 이준호가 데려간 회의실. 그곳에서 우영우는 무언가 발견하고 세상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맑은 미소를 띤다. 우영우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고래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영우를 미소 짓게 한 그 작품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바로 국내 수중사진 1세대 작가, 장남원 작가의 작품이다. 1979년부터 40여년 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중에서 고래를 촬영해 왔다. 국내 사진작가 중 고래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작가로는 유일하다. 본격적으로 고래 촬영에 나서기 전까지는 중앙일보에서 근무하며 보도사진, 종군사진기자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흑백의 대비를 통해 물속 고래의 몸집과 형태가 더욱 극대화된다.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깊은 심해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웅장하고 거대하다.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 타워 전망대 서울 스카이에서는 5주년을 맞이해 장남원 작가와 특별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의 혹등고래 사진을 시각과 청각이 결합한 미디어 아트로 선보이는 것!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목을 활용하여 관람객들도 작가처럼 깊은 바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구성되었다. 작가의 사진들이 360도로 물소리와 함께 펼쳐져 입체적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다. 피사체인 고래를 촬영하기 위해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을 작가의 시선과 그들 사이의 교감을 관람객도 느끼기 충분하다. 드라마 속 고래 CG들이 눈앞에 실현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일상 속 비현실적인 꿈을 마음껏 펼치는 상상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전시 관람을 추천한다. 전시는 8월 2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