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술수 권민우' 주종혁 배우의 의외의 사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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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술수 권민우' 주종혁 배우의 의외의 사실

권모술수 권민우로 심상치 않게 등장한 그의 이름은 주종혁.

BAZAAR BY BAZAAR 2022.08.27
 
베스트는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셔츠는 Archivio J. M. Ribot by Adekuver. 팬츠는 Lemaire. 슈즈는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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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기사가 쏟아져요. ‘주종혁 배우의 의외의 사실’(웃음). 그중 하나가 어린 시절을 뉴질랜드에서 보냈다는 거예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체육관에서 태권도를 배웠어요. 태권도인의 길을 가려면 더 넓은 세상을 보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학교 1학년 때 필리핀에 갔고 뉴질랜드로 옮겨 대학교 1학년까지 다녔어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밉기도 했어요. 왜 유학을 보내서 친구들이랑 지내지도 못하게 하는지.(웃음) 성인이 될 즈음에야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단 마음이 들더라고요. ‘내 생활비는 스스로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어요. 
 
카디건은 Yoke by 10dept. 쇼츠는 Nouvma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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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경영학과를 다니며 꿈을 키웠다고 알고 있어요. 꽤나 구체적인 꿈이었던 것 같아요.
단순했어요. ‘내 호텔 하나 차려볼까?’ 하면서 호텔경영학과를 지원했어요. 제 성을 따서 ‘주호텔’이면 되겠다 이런 막연한 상상을 하고.(웃음)
서울에 와서는 처음에 바텐더 일을 하게 되었고요?
제대한 후에 전공을 살려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크루즈 바텐더 일을 시작했어요. 세계를 돌아다니는 바텐더를 하면서 돈을 벌자는 생각이었죠. 2년 정도 일했을 무렵 단골손님께서 한 방송사의 홍보 영상을 찍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찍기 전까지 바텐더 행사에서 아르바이트도 자주 했어요.
듣다 보니 의지와 우연이 알맞게 겹쳐 물 흐르듯이 흘러왔구나 싶은데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미있게 살았어요. 연기도 큰 고민 하지 않고 시작했고요. ‘어떻게든 살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OTT 사이트에 지난 작품들을 모은 섹션이 생겼어요. 〈전기기능사〉의 고등학생, 〈동경〉의 자동차 정비사 등 독립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 경험이 지금의 배우 활동에 좋은 자양분이 되었을 것 같아요.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를 배운 거나 다름없어요. 함께 영화를 찍은 연극영화과 친구들과 감독님이 선생님 같은 존재였어요. 다양한 연출 방식과 연기를 경험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간다는 것도 정말 즐거웠고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몰입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짜릿함 덕분에 연기를 계속하겠다는 결심이 섰던 것 같아요.
 
베스트는 Yoke by 10dept. 셔츠는 Dries Van Noten by BOONTHESHOP. 팬츠는 Noi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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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돌아봤을 때 주종혁은 어떤 배우라고 말하고 싶나요?
스태프를 모집하는 필름메이커스라는 사이트를 거의 중독자처럼 하루에 몇 번씩 봤어요. 안 보면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그러다 흥미로운 작품이 보이면 주저 없이 지원하고 운이 좋게 연기할 기회가 생기곤 했어요. 연기력은 부족했지만 인물에 순수하게 몰입했던 것 같아요. 엄마를 죽이는 장면을 찍고 네 시간쯤 울었나 봐요. 인물에 많이 동화되었던 거겠죠.
2019년 카카오M 액터스 오디션에서 7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금의 소속사에 발탁되었어요.
당시 스물아홉 살이었어요. 신인은 무조건 어린 친구들을 뽑을 거라 생각했고 대형 기획사에 들어갈 거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어요. 독립영화를 찍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내 몸 하나 건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고요. 다만 관계자나 전문가들이 내 연기를 어떻게 볼까 궁금한 마음에 오디션에 지원했죠. 그런데 4차까지 가게 된 거에요. 마지막에 “일인극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할 테니 관객의 입장으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편하게 연기했는데 감사하게도 저희 대표님께서 뽑아주셨어요.
합격한 그 이유를 들은 적이 있나요?
대표님한테 자주 물어봤는데 그냥 잘해서 뽑았다는 얘기밖에 안 해주시더라고요. 나중에 건너 들은 말은 대표님이 좋아하는 얼굴상이었대요.(웃음) 요즘에 코에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어렸을 땐 빼고 싶었어요. 당시 살던 곳 지하상가를 지나갈 때마다 “남자가 코에 점을 찍은 거예요?”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웃음) 안 빼길 잘한 것 같아요. 이제는 점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셔츠는 Archivio J. M. Ribot by Adekuver. 팬츠는 Lemaire. 슈즈는 Reproduction of F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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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맡은 권민우는 이름이 ‘권력에 민감한 친구(友)’의 줄임말일 정도로 확고한 캐릭터예요.
대본에 쓰인 권모술수라는 단어 하나로 바로 이해가 됐어요. 매우 적절하고 완벽하게 권민우를 표현하는 단어예요. 현실적인 대사가 많고 감독님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셔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이는 데 집중했어요. 어떻게 하면 실제 카페 옆 테이블에 앉아 있을 법한 존재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권민우는 본인의 정의와 평등, 공정을 강하게 드러내요. 담론이 생기다 못해 ‘오독’하는 반응이 나올 때 배우로서 고민과 책임감을 느낄 법도 한데.
욕을 먹을 줄은 알았지만 역차별과 평등 등 토론의 중심에 설 줄은 몰랐어요. 연기하면서도 ‘왜 이렇게까지 하지? 내가 권민우였으면 우영우와 대립하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건 제 개인의 생각이고, 권민우의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사람들의 내면에 다양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구나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권민우는 멀끔한 청년인데 행동 때문에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해요. 모든 역할이 사랑받는 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하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겠어요.
가까웠다 멀어지는 건 어느 정도 의도한 부분이에요. 집에서 준호랑 있을 때는 민우가 좀 인간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가 아닌 개인적인 민우는 ‘어? 괜찮은 친구네?’라고요. 심지어 제 가족들도 민우 욕을 하더라고요.(웃음) “왜 그러는 거야! 그만해!”라면서요. 아버지가 제 인스타그램을 맨날 보시는데 “오늘도 팔로어가 천 명이 줄었어. 그만 못되게 굴어”라고 말씀하세요. 얼마 전에 팔로어가 20만이 되자마자 아버지가 캡처해서 “축하합니다~20만이 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셨어요. 그래서 미움받아도 좋아요. 처음에는 ‘내 욕을 하는 건가, 권민우 욕을 하는 건가?’ 의아했는데 이제는 잘했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요. 별명이 계속 생기는 것도 너무 좋아요.
권모술수, 권고사직, 이직불가…
전 ‘시고르자부종혁’을 제일 좋아해요.(웃음) 독립영화에서 순박한 청년 역할을 자주 맡았거든요. 
 
재킷은 Barrie. 이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은 Barrie. 이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인스타그램에서 화제였던 강아지 닮은꼴 사진이 생각나네요.
혼자 밥을 먹고 있는 내가 외로워 보였는지 식당 강아지가 옆에 슬쩍 와서 가만히 앉아 앞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음식을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저를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촬영 대기 시간에 오랜만에 사진첩을 보다 재밌어서 올렸는데 그렇게 반응이 클 줄 몰랐어요. 인스타그램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잘하더라고요. 나름의 소질이 보여요.(웃음)
본체는 봄날의 햇살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권고사직 느낌으로 연기하는지!
사실 권민우 역할을 맡고는 의아했어요.(웃음) 왜 감독님께서 나를 권민우 그 자체라고 하셨지? 내가 권모술수를 많이 부리고 있나? 그런데 지금의 권민우 모습으로 오디션을 봤던 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권민우의 캐릭터를 잡을 데 함께 연기한 분들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첫 장면을 찍자마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요. 감독님이 한 팀처럼 조화롭다고 얘기해주셨을 때 굳이 혼자 튀려고 욕심부리지 않고 다른 배우분들과 함께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섰어요.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하나를 마쳤어요. 요즘 새롭게 느끼는 감각이 있나요?
사람들이 내 연기를 좋아해줄 수도 있구나라고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저라는 사람을 기억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게 정말 신기해요. 좀 더 연기를 해도 되겠다는 희망도 생겼고요.
말하자면 우연히 연기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좀 다를 것 같아요.
계속 새로웠으면 좋겠고 끊임없이 나에게서 새로운 것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또 즐거웠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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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의령
    사진/ 주용균
    헤어/ 안홍문
    메이크업/ 세진
    스타일리스트/ 박성배
    어시스턴트/ 백세리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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