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면 그만큼 보답받는다는 보장이 없는데, 게으르면 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더라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게 문제지"
유미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선배, 한지원. 대학 졸업 후 꿈꿨던 정치부 기자로 일하는 그녀는 돈없고 백도 없지만 씩씩하게 자기 길을 개척해 나간다. 원했던 대형 언론사 취업에 실패하고, 5년 전 사기당한 아빠의 주식 빚을 갚으면서도 늘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 주인공 안나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쳐질때쯤 지원이 한 번씩 내뱉는 대사들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건 물론, 나에게도 응원의 말처럼 다가온다. -이소영(32세, 회사원)
"항상 그랬어요. 난 마음 먹은 건 다 해요"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매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유미의 내레이션. 거짓말을 해서라도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어야만 하는 강한 욕망을 가진 그녀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유미가 살아온 인생은 무엇 하나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는다. 딱하다 싶을 정도로. 순간의 자존심 때문에 거짓말을 반복하던 유미는 결국 이안나라는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에 갇히고 만다. 마침내 꿈 꿔왔던 모든 것을 손에 넣었지만, 행복은커녕 불안과 초조에 쫓기는 유미, 아니 안나의 모습은 환상을 쫓다 환멸에 빠지는 현대인들의 모습 그 자체 아닐까? -김지은(31세, PR 매니저)
"내가 불행하면 자꾸 타인에게 관심이 생긴다? 나도 옛날에 남들 때문에 불행했는데, 이제 기회를 노리지 행운을 믿지는 않아. 남 생각하지 마 오직 너만 생각해"
요즘 디지털 디톡스 중인 나에게 정말 가슴 깊이 날아와 박힌 대사! 미술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주인공 안나가 입시를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진 제자 나래에게 건넨 조언인데, 인스타그램 피드를 볼 때마다 괜스래 우울했던 이유를 찾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타인의 행복을 부러워하면서 끝없이 비교하고 나의 불행을 들춰보는 이 악취미를 끊어내야겠다고 결심했다. 타인을 신경 쓰고 탐구할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인생은 너무나도 짧으니까. -유은영(27세, 대학원생)
"유미야, 세상엔 돈으로 안 되는 게 없는데 만약 안되는 게 있다면 혹시 돈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보자"
몇 년 전부터 인터넷상에서 밈으로 돌던 유행어. 이 대사를 현주가 하니까 또 다르게 다가온다. 유미의 전 직장 상사이자,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타인에 대한 배려도 악의도 없이 오직 자신의 우월한 인생을 즐기며 사는 현주. 그녀는 유미가 자신의 학력과 신분을 위조해서 살고 있다는걸 알고 형사처분 대신 30억이라는 거액의 합의를 요구한다. "자신과 상관없는 판사 앞에서 반성하지 말고 나한테 돈으로 갚아"라는 말과 함께. 돈이면 정말 다 되는 걸까? 아니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겠다. 내가 마치 드라마 속 안나가 된 듯 현타에 머리가 멍해졌던 대사! -최한나(23세,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