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입구에 '짜장면 시키신 분~' 입간판이 웬 말? 대구 동성로 스위트 앤드는 짜장면을 완벽히 재현한 빙수로 인기몰이 중. 이 짜장면 빙수는 추억의 양은 쟁반과 옛날 분식집에서나 보던 멜라민 그릇에 담겨 나온다. 부드러운 우유 얼음 위에 면발 모양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짜장을 닮은 팥 앙금을 올리고, 와사비 콩과자를 올려 완두콩을 대신했다. 함께 나오는 양파는 떡으로, 단무지는 황도, 춘장은 초코 소스로 싱크로율을 높였다. 진짜 면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제면기까지 동원됐다고.
강원도 삼척 카페 피크닉키키를 방문하면 생선 곰치의 모양을 재현한 '곰치 빙수'를 만날 수 있다. 곰치는 동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선으로, 곰치를 빙수에 직접 넣진 않았지만 곰치의 특징인 검은 비늘을 흑임자 가루를 듬뿍 뿌려 재현했다. 빙수를 담은 긴 그릇 양쪽 끝에 붕어 아이스크림의 머리와 꼬리를 올려 '곰치' 비주얼 완성. 노란색 콩가루로 변경하거나, 반반으로 주문도 가능하다. 윗면엔 아몬드 플레이크 토핑도 뿌려 고소함을 더했다.
보기엔 영락없는 육회지만, 맛은 딸기. 여주 상동93 카페에서 파는 '육회 빙수'다. 딸기와 꿀을 곱게 갈아 육회 베이스를 완성한 후, 냉동실 행. 냉동실에서 냉동된 딸기를 꺼내면, 마치 소고기를 연상시키는 선홍빛 자태를 자랑한다. 육회 비주얼을 내기 위해 얼린 딸기를 1cm 두께로 썬 다음 손가락 길이로 재단한다. 마치 얇게 채 썬 배 위에 육회를 올리듯, 우유 얼음 위에 육회모양 딸기를 올리면 완성. 달걀노른자는 오렌지 주스로 구현해냈다.
'당근 디저트' 하면 당근 케이크가 떠오르지만, 당근으로 만든 빙수는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제주도에선 지역 특색을 살린 '구좌당근 빙수'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제주도 종달리 카페제주동네에서는 연구를 거듭해 셔벗처럼 곱게 갈린 당근맛 빙수로 승부를 보고 있다. 손님들은 당근과 우유의 조합이 이렇게나 좋을지 몰랐다는 반응. 당근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중간중간 섞여 있는 고소한 호두 토핑의 조화도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