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갓 문을 연 이곳은 에스프레소와 칵테일, 그리고 음악이 공존하는 곳이다. 에스프레소의 진함과 깊음을 연상시키는 바닷속을 모티프로 한 커다란 바 테이블이 이곳만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고유한 개성은 메뉴에도 드러난다.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쇼콜라또’는 다크 초콜릿으로 수제 초코크림을 만든 뒤 에스프레소와 희석하고 그 위에 콘파냐 크림을 올린 것이다. 크림의 달콤함으로 쌉쌀함을 중화시켜 에스프레소 입문자에게도 부담 없다. 여섯 시부터는 칵테일도 함께 판매하는데, 커피를 활용한 칵테일 메뉴 또한 많다. 금요일에는 디제이를 초청해 작은 파티도 연다.
충정로역과 서울역 사이 작은 골목에 자리한 이곳은 10여 년간 커피의 길을 걸어온 바리스타가 차린 공간이다. 디저트 종류가 적은 에스프레소 바 특성을 고려해 개발한 시그너처 메뉴 ‘리에토’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올리브오일이 들어간다. 산미가 강한 코스타리카 싱글 에스프레소에 올리브오일이 맛의 중심을 잡아주고, 여기에 원두 베리의 향미가 만나면서 딸기 맛이 된다. 온전한 풍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스푼으로 떠서 세 가지를 한입에 먹어야 한다. 오일을 위에 얹은 이유가 쉽게 떠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이탈리아어로 ‘행복’이라는 뜻이 담긴 만큼 산뜻함과 달콤함을 선사한다.
서울시 중구 다산로 8길 16-7/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28-224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99길 60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끊이질 않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이곳은 몇 해 전부터 이미 단골이 가득한 에스프레소 바다. 한국에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바 문화를 소개한 장본인인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시그너처 메뉴 중 하나인 ‘피에노’는 에스프레소에 직접 만든 생크림이 들어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며, 카카오 파우더가 위에 올라가 있어 완벽한 ‘단쓴’의 조화를 이룬다. 본점인 약수점에 들어서면 서예와 동양화가 곳곳에 걸려 있어 마치 동서양이 독특하게 조합된 새로운 차원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호월세심(皓月洗心, 밝은 달에 마음을 씻는다)’.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마음의 명상이 절로 된다.
귀여운 캐릭터 로고가 그려진 간판에 혹해 매장 내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유럽 감성의 소품들로 꾸며진 공간이 펼쳐진다. 좁고 긴 통로에 스탠딩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어 서서 한 잔 후딱 마시기에 좋다. 황갈색 큐브의 원당을 넣은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층층이 얹은 ‘빈센트’가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원당은 정제 설탕보다 끝맛이 깔끔하고 오독오독 씹어 먹는 재미가 있다. 에스프레소 잔보다 살짝 큰 컵에 나오는데, 아래 깔린 설탕을 녹여 먹는 뜨거운 에스프레소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 원두 자체도 산미가 강하지 않고 우유가 들어가 부드럽기 때문에 라테를 마시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