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에디터의 원소주 리얼 리뷰.

비교체험!
박애나 박재범이 소주를 론칭한다고 해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난 박재범 팬이거든.
제혜윤 저는 왜 박재범이 소주를...? 의아했는데 최근에 인터뷰를 '양주들 사이에 소주가 있으면 멋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던 박재범의 K-스웩에 감탄했어요.
박 맞아. 진짜 N잡러의 시대다 싶었다니까. 일단 이 원소주는 박재범이 2년 동안 온갖 종류의 술을 시음하면서 진심을 담아 만들었다고 해. 양조장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있어. 인공 감미료 없이 순수 국내산 쌀로만 만들어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고 2주간의 옹기 숙성을 통해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게 특징이라는데, 넌 어땠어?
제 저는 요즘 하이볼에 빠져있거든요. 그 전에 원소주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스트레이트로 마셔봤는데요. 소주 끝에 느껴지는 쓴 맛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샷으로 마실 수 있었어요.
박 그렇지? 나도 그랬어. 혼자 먹기 아까워서 주변 술꾼들이랑 같이 마셨지. 원소주만 마시면 잘 모를 것 같아서, 화요나 일품진로까지 사다가 비교해보면서 먹었는데 확실히 끝 맛이 깔끔하더라. 참고로 화요와 일품진로 모두 25도, 원소주는 22도야. 가격은 1만4천9백원. 거의 비슷하지.
제 일반적인 소주보다 도수는 훨씬 높지만, 뭐랄까. 속을 훑는 쓰림이 없었어요. 적당히 코 끝과 목 넘김에서만 살짝 느껴지는 화한 느낌 정도?
박 맞아. 소주를 먹을 때의 끝 맛이 '크윽', '카야~' 이런 느낌이라면 원소주는 '으음!'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제 저도 그랬어요 선배. 기분 좋은 은은한 향이 입 안에서 맴도는 것 같기도?
박 하이볼로 먹었을 때는 어땠어?
제 원소주와 토닉워터를 1:1 비율로 넣은 다음에 레몬즙을 살짝 더하고, 슬라이스 레몬을 얹어 마셨는데요. 한입 먹자마자 ‘이건 무한으로 먹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박 나도 하이볼을 좋아해서 한 번 먹어보긴 했는데 확실히 화요나 일품진로보다 도수가 낮아서 그런지, 목 넘김이 부드럽고 독하지 않았어. 평소 소주파인 우리 남편은 하이볼로 먹을 때는 약간 밋밋해서 화요나 일품진로를 먹는 게 좋다고 하더라.
제 그럴 수도 있겠네요. 원소주는 미지근하게 마시는 소주인 '미소'로 즐기면 쌀의 맛과 풍미가 배가되어서 더 먹기 좋다고 하네요.
박 나는 소주를 안 좋아하지만, 가끔 이런 독주가 당길 때는 화요나 일품진로보단 도수가 낮고, 소주보다 먹기 편한 원소주 마실래. 박재범 팬이라서 그런건 아니고.
제 더현대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지역 전통주로 분류돼 자사몰에서도 팔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고급 라인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박 요즘 집에서 술을 많이 마시잖아. 이제 와인 대신 당분간 원소주를 마셔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