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돼지는 불판에, 숯불에 직접 구워먹어도 맛있지만 최근 제주도에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흑돼지의 맛을 추구하는 곳이 늘고 있다. 흑돼지를 먹는 차별화된 방법을 제안하는 '흑돼지 오마카세' 음식점 3곳을 소개한다.
코앞에 펼쳐진 삼양해수욕장을 보며 흑돼지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돼지를 바탕으로 페스토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소스와 제주 식재료를 더한 메뉴로 차별화했다고. 하몽 샐러드와 차로 시작해 우대갈비로 끓인 고소한 스프로 입맛을 돋구고, 차례로 다양한 돼지 부위가 서빙된다. 여기선 양송이트러플 페스토, 멜젓 페스토 등 여러 페스토를 곁들일 수 있으니 다양하게 맛 볼 것. 돼지고기에 과카몰리소스, 레지아노 치즈를 곁들여 메밀전에 싸먹는 것도 별미다. 메뉴마다 손수 빚은 도자기에 각기 다르게 담겨져 나오니 눈여겨 보자. 둘이 약 한근이 넘는 양이라고 하니 배는 철저히 비워두고 가자./ 1인 코스 9만원
로컬들이 추천하는 맛집이 찐 아니던가. 소못은 제주도민들이 추천하는 맛집이다. '소못 흑돼지 코스'는 1인 4만5000원으로 오마카세 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다. 제주 그랜드 하얏트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하얏트에 묵는 이들은 더욱 접근성이 좋을 듯. 이곳에선 부위에 따라 워터에이징 후 냉장보관 혹은 드라이에이징 방식을 병행한다. 직원이 손님 앞에 놓인 불판에서 직접 구워주는 식으로, '보는 맛'도 더한다. 흑돼지와 잘 어울리는 깔끔한 밑반찬이 제공되며, 중간중간 내어주는 메뉴들이 돼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제철 해산물 요리도 제공되니 흑돼지와 제주 해산물 두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한 곳./ 1인 코스 4만5000원
이미 널리 알려진 제주 부타카세 '풍로'. 부타카세는 돼지를 뜻하는 일본어 부타와 오마카세를 합친 단어다. 이곳은 맛집이 몰려있는 제주시가 아닌 서귀포 중문에 위치해 있다. 신라호텔, 그랜드조선, 신화월드에 묵는 이들이라면 저녁 한 끼로 훌륭한 선택이 될 듯. 풍로 내부는 숯불 화로와 손님용 테이블의 경계를 현무암으로 장식히 제주도에 와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풍긴다. 고기는 1인당 약 350g이 제공되며, 샤브샤브, 디저트까지 촘촘히 서빙된다. 오마카세답게 단순히 고기만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파채, 애호박 등 가니쉬로 매번 채소를 곁들여주는 것이 매력. 예약이 쉽지 않으니 제주 방문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자./ 1인 코스 6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