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빅맥이 59만원?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탈출러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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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빅맥이 59만원?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탈출러시'

글로벌 기업들의 막강한 영향력이 곧 전쟁을 끝내는 힘? #이슈있슈

BAZAAR BY BAZAAR 2022.03.25
최근 빅맥세트가 러시아에서 59만원에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맥도날드에 장사진을 치며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는데. 이유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지난 8일부터 러시아 내 850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발표한 탓. 폐쇄 이유는 단 하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맥도날드 매장 폐쇄 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

맥도날드 매장 폐쇄 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우리들의 가치관에 비추어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고 있는 반인도적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6만2000명의 직원에 대한 급여는 당분간 지급할 예정이지만, 매장을 언제 다시 열게될 지는 미지수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맥도날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러시아인들에게 상징적인 브랜드다. 32년 전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연 맥도날드는 개장했을 당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한 이후 각종 러시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맥도날드 메뉴가 '탈 인스턴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인 '빅맥' 세트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5만 루블(약 5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 코카콜라도 러시아내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콜라는 1500루블(약 1만 8000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한편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지난 5일부터 러시아 은행에서 발행된 신용카드 서비스를 막자 러시아 국민 사이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태국관광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푸켓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 약 2200명이 해외 결제 마비로 귀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이런 압박은 긍정적으로 작용해 러시아 내 반전(反戰) 여론 형성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달 초 러시아 성인 16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가 59%, 반대가 23%로 나왔다고 하니, 글로벌 기업들의 막강한 영향력이 곧 전쟁을 끝내는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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