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tesy of Toiletpaper Magazine
“화장실에 놓인 휴지는 다 써버린 순간이 오지 않는 한 그것의 필요성과 가치를 정작 크게 느끼지 못한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과 피에르파올로 페라리 (Pierpaolo Ferrari)는 ‘휴지’의 존재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매거진에 ‘토일렛 페이퍼’라는 이름을 붙였다. 카텔란은 예술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않았지만 당시 유명 잡지 〈FlashArt〉의 커버 모조품을 만들어 매거진 판매점과 갤러리에 몰래 배포할 만큼 잡지를 사랑했다. 그런 어린 시절을 등에 업고 2010년 드디어 피에르파올로와 매거진 〈TOILETPAPER〉를 창간한다. 그들은 매거진 속에 사랑, 죽음, 욕망, 광기, 환각, 꿈을 가득 채워 담았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뱀, 인간의 치아를 후벼대는 새, 개구리 햄버거, 눈알을 쥐고 있는 입, 파란 글씨로 ‘SHIT’이 새겨져 있는 큼지막한 레드 립 등. 다소 기이하고 대담한 이미지로 채워진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고 나면 질문 하나가 남는다. 두 사람의 상상력에는 끝은 있을까? 그들이 선망하는 휴지처럼 사라졌다가도 금세 다시 채워지지 않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은 밀라노 본사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한 전시 «토일렛페이퍼: 더 스튜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일렛페이퍼: 더 스튜디오»전은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2022년 2월 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