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환경특별시' 인천의 친환경 숍 4 #쓰레기없지도

환경을 위해 앞장서는 숍 마스터들의 작지만 큰 목소리.

BYBAZAAR2021.10.20
 

포장 없이 알맹이만 채워가는 공간 ‘채움소’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나는 요즘, 일회용품 사용을 지향하고 불필요한 포장 없이 필요한 알맹이만 채워갈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숍이 영종도에 올 4월 문을 열었다. '우리 동네에도 쓰레기 줄이는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영종도에 오픈한 이곳.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공간인 ‘채움소'를 운영하는 김초혜 대표에게 물었다.
 
 
친환경에 관심이 많더라도 이 공간을 직접 열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과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동네에 이런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일단, 가게 운영을 잘해낼 거란 확신이 있었기에 오픈할 수 있었죠. 하지만 장사는 처음이라 준비과정이 녹록지 않았어요. 화장품 소분 판매를 위해 자격증 준비도 해야 했고, 리필스테이션 운영에 많은 법의 규제가 있어서 이런저런 고생 끝에 탄생한 곳이죠.
 
어쩌면 제로 웨이스트가 단순한 유행에 그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되기도 해요.
일단, 제로 웨이스트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이 되어야죠. 요즘에는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면서 옛날 것이 ‘힙한 것'처럼 느껴지듯, 환경보호를 하는 활동이 멋지고 세련된 것이라고 인식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저도 화장품을 직접 펌프질해서 리필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리필 구매하러 갔었거든요. (웃음) 시작은 재미있고 멋있어 보여서 한 것이라도 꾸준히 해나갔으면 하네요.
 
쓰레기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요?
저도 그 점이 궁금하네요. (웃음) 지구는 단 하나이고, 자원은 한정되어있죠.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것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면 아껴 써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자원순환이 중요합니다! 1인당 1만큼의 지구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늘날 우리는 1.75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그만큼 쉽게 생산하고 버리고 있다는 뜻인 거죠. 자원을 최대한 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려지는 자원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한다면 필요 이상의 소모되는 자원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분리배출을 신경 써서 해야 하고, 정부는 이에 맞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겠죠. 또, 기업들도 이제 맞는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고요. 이렇게만 된다면 정말 쓰레기 없는 세상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역 문화 & 환경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상점 ‘자연공간 숨’

환경을 위한 지속적인 실천을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자연공간 숨'.  단순히 친환경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태 & 문화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열린 공간을 운영하는 박선영 대표에게 물었다. '지금과 같은 친환경의 착한 유행들이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환경문제는 많은 사람의 관심사이지만 그에 비해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고 보여요.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모두가 공감할 거에요. 하지만 우리의 소비패턴이나 시장 구조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실천율이 낮다고 생각돼요. 환경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에 있기 때문 아닐까요? 어느 통계에 한국사회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려면 지구 세 개 반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사회 소비구조가 변하고 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와 소비 패턴이 변하지 않는 한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숍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대안을 제시하는 거죠. 기존 소비와 유통구조에 균열을 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숍 운영자뿐만 아니라 제조 회사, 유통사, 소비자 모두가 바뀌어야 하겠지만요.
 
소비자가 가져야 할 자세,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현재의 소비 패턴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야 해요. ‘꼭 필요한가?’ , ‘다른 대안은 없나?’, ‘지금 하는 소비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등의 질문을 던지는 거죠. 다른 소비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고, 나아가서는 정부와 기업에도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까지 해나가야죠. 이러한 의문들의 끝에는 환경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친환경 제품이 모여있는 착한 상점 ‘지구별수호대’

‘나'를 지키기 위해, 엄마로서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박보민 대표는 지구별수호대를 열었다. 내가 지켜야 하는 모든 것들은 ‘지구'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점점 많은 친환경 매장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있다는 것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조차도 너무나 반갑죠. 모든 변화의 시작은 관심 갖고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너무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아요. ‘빈틈없는 편리함' 속에 살아온 거죠. 마치 깨끗하고 투명한 물에 물감이 퍼져버린 것처럼요. 그 물을 다시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얼마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요? 정부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있고, 이러한 정책이 여러 기업들을 변화시키면 눈에 띄는 활동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요. 저희 가게도 공공기관으로부터, 개인의 캠페인 참여 관련 문의 등 증가하는 추세거든요.
 
관심 갖지만, 아직 실천을 주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우리가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처음 경험했을 때 ‘작은 성공'으로 기억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매장에 방문하신 고객 중 ‘처음이라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분들에게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보시라고 제안하기보다는 저희 숍에서 기획한 쓰레기 줍기 운동에 참여해보라고 말씀드려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받는 것, 그 후에 어떤 것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누구든지 환경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환경문제는 어떤 걸까요? 
쓰레기 줄이기 아닐까요? 특히 배달음식 쓰레기요. 저는 용기를 챙겨가서 방문 포장해오는 편이에요. 냄비를 들고 가서 가져오기도 하죠. (웃음)  솔직히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이유가 보통은 귀찮아서 시켜먹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용기를 직접 들고 가서 음식을 받아오기가 쉽지만은 않죠. 요즘 배달 용기를 회수하는 자판기를 도입하거나 다회용배달 용기 사업을 시작하는 지자체들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더 많은 곳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쉽고 좋은 방법이 생기면 참 좋겠어요. 
 
 

‘환경특별시’ 인천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숍 ‘소중한모든것’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비하는 모든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자는 마음이 담긴이 담긴 인천의 첫 제로 웨이스트 숍 '소중한모든것'. 인천에서의 시작은 혼자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기 때문일까. 지금 현재 인천에는 총 8개의 제로 웨이스트 숍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제로 웨이스트에 함께하길 기대하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그와 나눈 이야기. 
 
 
인천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숍이에요. 최초라는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저에게 필요한 상점이 주변에 없으니 직접 만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자영업에 도전했죠. 초반에는 외롭기도 하고 후회도 했어요. (웃음) ‘인천 최초’라는 것보다는 오픈 후 일 년 반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하고 지속해오고 있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어요. 앞으로 지역 내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서 필요한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요.
 
지금은 인천에도 많은 제로 웨이스트 숍이 생겼어요. 친환경의 길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쓰레기 없는 세상은 불가능할지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곧 행동이 되며, 더 많은 이들의 행동이 뭉치면 언젠가는 실현 가능한 일이 되겠죠? 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삶에 함께하는 그 날까지, 지치지 말고 차근차근 같이 친환경 합시다!  
 
소중한모든것의 앞으로의 계획은?
조금 더 많은 분에게 제로 웨이스트 의미, 환경이 직면한 이야기들을 전달하고자 외부출강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원데이 클래스 운영을 중단 중인데 향후 상황이 나아지면 매장 안에서 정기적으로 워크숍, 세미나를 재개할 거고요. 또한, 인천에서 소규모로 업사이클링, 또는 자체 제작을 하여 생산하고 계신 분들을 모아 지역 내에서 물건을 조달해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할 거에요. 하고 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가며 지역 내에서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선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