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팬데믹 시대에 가장 그리운 풍경 중 하나는?

짐 달링(Jim Darling)은 다시 되살리고픈 풍경을 담는다.

BYBAZAAR2021.10.11
 

TALKING POINT 

Detroit ⓒ Jim Darling, All rights reserved.

Detroit ⓒ Jim Darling, All rights reserved.

공중 창문
 
〈Windows〉는 도시, 전원, 섬, 산, 하늘까지 다양한 풍경을 담은 비행기 창문 페인팅 시리즈다. 어떤 계기로 그리게 됐나? 
〈Windows〉 시리즈는 수년 전 나의 아내 티나와 함께 가졌던 «Over Under»라는 2인전의 연속작이다. 당시 티나는 ‘바다’, 나는 ’하늘’에 집중했다. 하늘 위 창가 좌석이 얼마나 특별한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비행기 창문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하늘 위의 의자에 앉아 있다는 점이다. 전망은 한없이 넓고 이는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비행할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을 지상에 두고 온다. 시각적으로 작아지면 그것들은 한없이 단순하고 우리와 무관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비행은 지역과 지역이 연결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끔 한다. 도시가 농지로 변하고, 농지는 사막으로 혼합되고, 협곡과 산 등으로 이어진다. 차와 열차 같은 경우는 설정된 경로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해 매번 동일한 전망을 보지만, 공중에서는 이러한 선형 트랙에 구속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뷰를 다시는 볼 수 없다. 옆에 앉은 친구에게 구체적인 어떠한 것을 보라고 말할 때쯤에는 이미 뷰가 바뀌어 있다. 그리고, 구름 사이로 이동할 때만큼 구름을 잘 볼 수 있을 때는 없다. 그것은 마치 천국에 있는 듯 경이롭다.
“사람들은 모두 비행에 매료되어 있다. 그리고 비행기는 비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은 언제부터 비행에 매료되었나?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 창가 좌석을 좋아했다. 파일럿 영화 〈Top Gun〉 사운드트랙을 녹음한 테이프를 가지고 다녔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면 ‘Highway to the Danger Zone’을 듣곤 했다. 물론 이제는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나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시간 내에 그것을 경험하지 못할 테니 내가 했던 저 말이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Windows〉 시리즈를 통해 정확히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연결. 장소와 장소, 사람과 사람,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두 큰 그림의 일부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에 담을 풍경을 선택했는가? 
예전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추억이 담긴 사진 중에서 선택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커미션 위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의뢰인과 함께 적절한 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도시 같은 경우에는 주요 랜드마크 구성을 배치한 뒤 장면의 흐름에 따라 부분들을 연결한다. 그 부분들은 보통 내가 상상으로 그린 형태로 채워진다. 사실 복잡한 도시를 그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떤 부분을 그리고 어떤 부분을 제거해야 할까? 내가 아내에게 불평을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보통 도시의 복잡성에 관한 거다. 이런 면에서 나는 사실 추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이런 상상력이 동원된 부분들이 바로 사진을 뛰어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커미션 작업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지 않나. 
의뢰인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한다는 측면에서 특별하다. 보통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장소의 풍경을 그리게 되는데, 의뢰인과 작품의 유대감을 위해 그들의 실제 이야기와 추억을 담아내려고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미션 작업은 캐나다에서 온 ‘도린’ 이라는 여성을 위한 작품이다. 그녀의 남편은 30년 동안 비행하던 일을 그만두고 은퇴했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몰 속 밴쿠버의 모습을 요청했다. 그것은 비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바로 그녀의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다.
페인팅 크기는 18×24인치다. 실사 크기로 만들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 제작했던 창 사이즈는 더 작았다. 하지만 크기를 현실에 가깝게 만들면 보는 사람이 훨씬 더 잘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제 비행기 창문처럼 한 번에 한 사람만 내다볼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게 됐다. 이는 훨씬 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한다. 사람들이 비행기 창을 통해 경치를 탐구하는 것처럼 내 페인팅에서도 창 밖의 디테일을 보며 똑같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Windows〉는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멀어지는 비행기 창가 좌석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시리즈다. 
창문은 우리 앞에 무엇이 있는지, 혹은 우리가 집 밖에서 무엇을 사랑하는지 상기시켜주는 것 같다. 내 작품이 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져다줘서 기쁘다. 아이들에게 창문을 그리게 한 선생님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역으로 그 아이들의 그림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 시리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우선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낄 때까지 〈Windows〉를 그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창문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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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Jim Darling
  •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 웹디자이너/ 민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