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Z가 열광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필라 제타!

콜드플레이 팬이라면 익숙한 《A Head Full of Dreams》 앨범 커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 아트워크는 아르헨티나 출신 아티스트 필라 제타 (Pilar Zeta)의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는 1986년생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언더그라운드 가수 앨범 커버 작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콜드플레이와 협업을 하면서 예술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근 몇 년간 케이티 페리, 미구엘 등 다른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기도 했다. 초현실적이며 몽환적인 작가 본인의 모습, 앨범 커버, 무대 세트 등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차원에 초대 받은 듯 하다.     
 
이집트, 마술, 형이상학에 꾸준한 흥미를 가진 필라는 주변의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일상과 환경은 그야말로 아트다. 사물을 보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서른 벌 이상의 컬러 슈트를 모으고, 그 ‘색깔’을 입는 것으로 하루의 기분을 나타낸다. 집에는 포스트모던 풍인 가구와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그의 일상은 그가 창조한 3D 가상 세계와 다를 바 없고, 3D 가상 세계 또한 그의 일상과 다를 바 없다.
 
필라의 초현실적 작업 스타일을 가장 강렬히 드러내는 작품은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공연 무대. 이는 거대한 공, 원뿔, 원기둥 등 입체도형인 오브제들을 독특하게 조합해 놀이동산을 연상케 한다. 비현실적인 물체의 조합과 임팩트 있는 색감은 사랑에 빠진 청소년의 행복에 관한 《Teenage Dream》 특성을 시각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가장 최근의 협업작은 현재 왕성한 활동이 이어지는 싱글 《Higher Power》. 필라는 안무 춤 선을 연상시키는 카오티칸 문자를 창조했다. 에너지가 내재되어 꾸물꾸물 움직이는듯한 착시효과를 주었다. 콜드플레이 팬들은 뮤비 속에 등장하는 문자들을 마치 수수께끼같이 대한다. ‘Universe (우주)’, ‘Angel Moon (천사 달)’, ‘Higher Power (하이어 파워)’, ‘We are all one in Universe (우주에선 우린 모두 하나)’, ‘Everyone is an alien somewhere (우리는 어디에선가 다 외계인).’등. 특히 ‘Angel Moon’은 아직 공식적으로 드러난 구절이 아니기에 다음 싱글의 제목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협업작업도 흥미롭지만, 그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은 단연코 인스타그램 (@pilar_zeta)!  뮤지션으로서 활동하는 것은 그의 ‘세계’의 한 연장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