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카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카페

좋은 물건을 팔고 일상에 영감을 주는 제주 카페 3곳에 들렀고, 곧 주머니는 가벼워졌다.

BAZAAR BY BAZAAR 2021.05.14
 
 
#진주의바깥생활
ep 17. 제주 라이프스타일 카페 
 

월정리의 오래된 물건, 바람Vharam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제주 동쪽에 인디언 부족의 오래된 물건들을 고요한 그늘에 모아 둔 곳이 있다고 했다. 월정리 카페이자 소품 가게인 ‘바람’은 이런 신비로운 이야기가 흐르는 곳. 4개월의 긴 휴식기가 지나 봄날의 오픈 소식이 들렸고 바로 동쪽으로 향했다. 공간 재정비를 위한 부재였으나, 나는 주인장의 기약 없는 방랑 때문일 것이라 상상했다.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바람이 기분 좋게 불던 날, 앞 건물에서 울리는 명랑한 대화 소리가 아니었다면 열대우림을 고되게 걷다가 극적으로 만난 오두막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안에 숲의 언어를 이해하는 원주민의 환대가 있고 말이다. 실제로 카페에서 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직원은 인디언을 무척 닮았으니 쓸모 없는 상상만은 아닐 테다.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앞뜰에는 나무 뭉치 통째를 다듬어 만든 목제 의자가 띄엄띄엄 놓여 있고, 야외 데크에는 말린 씨앗으로 만든 발이 낮은 파도처럼 흔들린다. 내부를 장식한 소가구 대부분은 주인장 솜씨다. 덩굴과 유목을 재료로 만든 대형 거울과 나무의 변형을 최소화한 선반, 기기묘묘한 소품들은 흔하게 보던 것들이 아니다. 동아시아에서 들여온 물건이 있고, 빈티지 식기와 아프리카 민속품 같은 수집품, 중동 타피스트리도 눈에 띈다. 오랜 시간을 품은 물건들은 꾸밈없는 공간과 잘 어울리고, 느리게 내린 드립 커피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맛을 낸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1길 46-9
11am~6pm, 화요일 휴무, 드립 커피 6,000원, 샌드위치 메뉴 1만3,000원부터
 
 
 

식물과 정원 도구 가게, 식물집카페

식물 카페, 식물집카페

식물 카페, 식물집카페

기와지붕의 단층 구옥은 청량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마당에 핀 귤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을 휘감고, 야외 온실의 화분들은 발걸음을 붙잡는다. 입구까지 스무 걸음은 족히 걸어야 하지만, 여전히 청록의 마당을 둘러보느라 분주하다. 식물집카페는 본래 이 집에 살던 정원가 부부가 살림집을 개조해 만든 식물 가게이자 카페로, 지난 겨울에 문을 열었다. 
 
식물집카페

식물집카페

격자 문양의 목제 창틀과 아치형 복도 등 옛 구조를 살렸고, 토속적인 제주보다는 프로방스의 싱그러운 집을 닮았다. 세심히 신경 쓴 내부 곳곳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의자 사이에 투명 가림막 대신 무화과 토분을 둔 것이나, 세면대를 실내로 들여 그 안을 멋스러운 식물로 장식하는 것 같은. 수제 화기 브랜드 카네즈센(karnezcen)과 스프라우트(sprout), 덴마크 수제 토분 스카케락(skagerak)과 베르그포터(bergspotter)는 모두 가져오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고 수량도 다양한 편이다. 카페에서는 신선한 드립커피와 티베리에이션 음료 그리고 카넬레와 레몬파운드 같은 간단한 요깃거리를 낸다. 
식물 카페, 식물집카페

식물 카페, 식물집카페

 
비파나무가 흔들리는 창가에 앉아 두툼한 식물 백서를 읽거나, 온갖 새가 분주하게 노래하는 정원에서 식물의 위로를 느껴보자. 짙푸른 하늘이 내려앉은 봄밤의 정원은 낮과는 또 다른 식물의 소리를 들려준다. 노키즈존이 아니며, 마당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서호로 21-3
11am~8:30pm, 월요일 휴무, 아메리카노 5,000원, 식물집 오렌지/ 그린 7,000원,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빈티지 가구와 스페셜티커피, 세컨드뮤지오 second museo

세컨드뮤지오

세컨드뮤지오

호근동에서 스페셜티커피와 디자이너 가구를 소개하던 세컨드뮤지오가 약 3km 거리의 호근천 길목에 주택을 짓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살림집과 카페, 사무 공간을 아우르는 ‘빌라 뮤지오’다. 세컨드뮤지오는 손수 바잉한 제품들을 컨테이너로 입고하는 방식으로 육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가구들을 꾸준하게 선보이는 곳. 세련된 현대식 신축 건물에 정주한 가구와 조명들은 여전히 반짝거리고, 널찍한 창 너머 한라산 능선이 선명하다.
세컨드뮤지오

세컨드뮤지오

 
 루이스 폴센의 브라스 펜던트, 루이지애나 조명이 보이고 19세기 유럽 빈티지 소품들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공간 한쪽에서 스페셜티커피를 취급하는 프레임커피(Frame Coffee)를 맛볼 수 있다. 세컨드뮤지오가 있는 서홍동은 사방이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고, 한라산이 북풍을 막아 대체로 온화하고 햇살이 잘 드는 동네. 
세컨드뮤지오

세컨드뮤지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중산간의 햇살을 즐기며 휴식을 취해도 좋겠다. 또한 해외 로컬팜의 식자재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프레이머즈(Framers)도 함께 운영 중인데, 세컨드뮤지오에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캄보디아의 통후추를 향만 맡아보고 냉큼 구매했고, 지금까지 맥주를 비롯한 음식 대부분에 뿌려 먹는 중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흙담솔로 117 2층 
070-7771-3008, 예약제 운영, 토·일·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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