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바깥생활
ep 17. 제주 라이프스타일 카페
월정리의 오래된 물건, 바람Vharam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바람이 기분 좋게 불던 날, 앞 건물에서 울리는 명랑한 대화 소리가 아니었다면 열대우림을 고되게 걷다가 극적으로 만난 오두막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안에 숲의 언어를 이해하는 원주민의 환대가 있고 말이다. 실제로 카페에서 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직원은 인디언을 무척 닮았으니 쓸모 없는 상상만은 아닐 테다.

월정리의 소품 카페 바람Vharam
앞뜰에는 나무 뭉치 통째를 다듬어 만든 목제 의자가 띄엄띄엄 놓여 있고, 야외 데크에는 말린 씨앗으로 만든 발이 낮은 파도처럼 흔들린다. 내부를 장식한 소가구 대부분은 주인장 솜씨다. 덩굴과 유목을 재료로 만든 대형 거울과 나무의 변형을 최소화한 선반, 기기묘묘한 소품들은 흔하게 보던 것들이 아니다. 동아시아에서 들여온 물건이 있고, 빈티지 식기와 아프리카 민속품 같은 수집품, 중동 타피스트리도 눈에 띈다. 오랜 시간을 품은 물건들은 꾸밈없는 공간과 잘 어울리고, 느리게 내린 드립 커피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맛을 낸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1길 46-9
11am~6pm, 화요일 휴무, 드립 커피 6,000원, 샌드위치 메뉴 1만3,000원부터
식물과 정원 도구 가게, 식물집카페

식물 카페, 식물집카페

식물집카페

식물 카페, 식물집카페
비파나무가 흔들리는 창가에 앉아 두툼한 식물 백서를 읽거나, 온갖 새가 분주하게 노래하는 정원에서 식물의 위로를 느껴보자. 짙푸른 하늘이 내려앉은 봄밤의 정원은 낮과는 또 다른 식물의 소리를 들려준다. 노키즈존이 아니며, 마당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서호로 21-3
11am~8:30pm, 월요일 휴무, 아메리카노 5,000원, 식물집 오렌지/ 그린 7,000원,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빈티지 가구와 스페셜티커피, 세컨드뮤지오 second museo

세컨드뮤지오

세컨드뮤지오
루이스 폴센의 브라스 펜던트, 루이지애나 조명이 보이고 19세기 유럽 빈티지 소품들은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공간 한쪽에서 스페셜티커피를 취급하는 프레임커피(Frame Coffee)를 맛볼 수 있다. 세컨드뮤지오가 있는 서홍동은 사방이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고, 한라산이 북풍을 막아 대체로 온화하고 햇살이 잘 드는 동네.

세컨드뮤지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중산간의 햇살을 즐기며 휴식을 취해도 좋겠다. 또한 해외 로컬팜의 식자재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프레이머즈(Framers)도 함께 운영 중인데, 세컨드뮤지오에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캄보디아의 통후추를 향만 맡아보고 냉큼 구매했고, 지금까지 맥주를 비롯한 음식 대부분에 뿌려 먹는 중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흙담솔로 117 2층
070-7771-3008, 예약제 운영, 토·일·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