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와 설립자 파울 모르스첵(Paul Morszeck)이 독일 쾰른의 베흐가세 16번지에 마구 가게를 열었다. 이곳에서 나무와 가죽으로 옷장과 트렁크뿐만 아니라 특수 케이스를 생산한다. 첫 번째 수트케이스는 코퍼파브릭 파울 모르스첵(Kofferfabrik Paul Morszeck)이란 회사명을 달고 제작되었다.
독일 화학자 한스 폰 페크만이 쇼핑백과 음식 포장재 등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을 만들었다.
작업장을 로러가세 30번지로 이전하며 가죽을 덮은 베니어 합판과 판지로 여행 전문가용 맞춤 가방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트렁크와 여행가방뿐만 아니라 점차 대중화되어가는 자동차용 박스를 전문 제작했다.
코퍼파브릭 파울 모르스첵은 성장을 이어갔고, 대량생산을 위해 대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미국 기업가이자 엔지니어 헨리 포드가 포드 모델T 자동차를 개발했다. 조립라인 제조 방식의 발전 덕분에 자동차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 시작된다. 1903년 역사상 최초로 지속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가 프랑스에 ‘아메리칸 라이트 비행기 제작회사’를 열며 본격적으로 비행기 양산에 들어간다.
파울의 아들 리하르트 모르스첵 바렌차이헨(Richard Morszeck Warenzeichen)이 공장 화재 시 살아남은 유일한 자재였던 알루미늄의 탄성에 영감받아, 첫 경량 알루미늄 수트케이스를 출시했다. 이 소식이 상류층 사이에 입소문처럼 번져나가면서, 세계여행을 즐기는 젯셋 족은 금속 여행가방을 신분의 상징이자 유행 아이템으로 즐겨 사용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그의 이름 약자인 ‘RIMOWA’를 상표로 등록한다.
항공기 조종사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했다가 뉴기니아(New Guinea)에서 이륙 후 실종되었다.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머리를 식히는 ‘방랑’ 활동에 그쳤던 여행이 더 다채로운 활동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목적’ 있는 여행이 늘어나고, 여행의 횟수도 잦아졌다. 이런 시대 흐름에 따라 더 작고, 튼튼하고, 가벼운 여행가방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리하르트 모르스첵은 1919년에 휴고 융커스가 설계한 세계 최초의 전신 금속 항공기 융커스 F13에서 착안해 그루브 패턴이 들어간 알루미늄 트렁크를 개발한다. 같은 해 리모와는 알루미늄, 구리, 망간, 마그네슘의 경합금인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한 여행용 알루미늄 트렁크 ‘토파즈(Topas)’를 선보였다.
다이너스 클럽 카드가 최초의 독립 카드회사가 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의 길을 열게 된다. 처음으로 리모와 수트케이스에 열쇠가 필요 없는 자물쇠가 부착되었다.
미국의 화학자 스테파니 퀄렉이 듀퐁(Dupont)에 근무하면서, 방탄조끼와 보호용 건축 자재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내열 합성섬유 케블러의 특허를 획득했다. 창립자의 3대손인 디터 모르스첵(Dieter Morszeck)은 영화 및 사진 촬영 장비를 넣어 다닐 수 있도록 방수 기능을 갖춘 전문가용 경량 금속 케이스를 개발했다. 리모와의 방수 기능은 영화 제작자, 사진작가, 기자들의 섬세한 장비를 열대의 습도 또는 극지대의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며, 촬영 역사의 신기원을 열었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 컴퓨터 컴퍼니를 설립했다.
처음으로 바퀴가 부착된 리모와 수트케이스가 출시되었다.
나사(NASA)가 목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태양계의 외측 가장자리를 탐사하기 위해 무인 우주선 보이저1호를 발사했다.
리모와가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국제 무대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했다.
리모와는 모든 수트케이스에 4개의 바퀴를 장착했다.
프랑스와 영국 간 영불해협터널이 개통되었다.
리모와 설립 100주년이 되던 해로, 리모와 수트케이스가 로버트 드 니로 주연 영화 <로닌>에 등장했다. 또한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Lufthansa)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여행 전문업체들과 협업을 맺었다.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을 시작한다. 트렁크가 작은 포르쉐의 특징에 맞는 맞춤 수트케이스를 개발했다.
유로 통화가 등장하며 EU의 결속이 더 단단해졌으며, 유럽 내의 여행도 활발해졌다. 전 세계 인구가 60억 명을 넘어섰다.
디터 모르스첵이 중량을 더 줄이고 강도와 탄력성이 보강된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살사(Salsa, 현재의 에센셜 라인)’를 개발했다. 당시 패브릭 트렁크의 인기로 하드 케이스가 고전하던 시절이었지만 살사의 등장으로 판도가 뒤집혔다. 리모와의 알루미늄 모델의 트렁크가 84L 용량에 6.3kg이라면 86L 용량의 살사는
4.3kg으로 용량은 키우면서 무게는 줄였다. 게다가 알루미늄 소재와 달리 더 다양한 컬러로 제작할 수 있어서 이때부터 리모와의 컬러 시대가 시작된다. 국제 우주정거장에 첫 상주 팀이 도착함으로써 우주 여행에 대한 희망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살사 제품의 중량을 30%가량 감소시킨 초경량 ‘살사 에어(Salsa Air)’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이 제품에는 최초로 TSA 자물쇠가 매입형으로 장착되었다.
전 세계 여행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억 명을 돌파한다.
여행객이 종이 수화물표 대신 수트케이스에 탑재된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확인 가능한 전자태그 시스템을 개발했다.(현재는 단종.)
전 국민 투표를 통해 영국이 EU 탈퇴를 표결했다. LVMH CEO인 베르나르 아르노의 셋째 아들 알렉상드르 아르노의 제안으로 리모와가 LVMH에 인수된다. 그는 인턴십을 위해 뉴욕으로 이사했던 17세 때부터 리모와 매트 블랙 살사 모델을 사용했다.(여행 가방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루이 비통 제국의 아들이 리모와 트렁크를 산 건 그야말로 반항이었다!) 알렉상드르 아르노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1백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리모와의 새로운 CEO가 된다. 그의 첫 작품은 펜디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최고급 알루미늄과 프리미엄 가죽이 합쳐진 수트케이스를 론칭한다.
설립 1백20주년을 맞아 CBO 헥터 뮤라스의 지휘 아래 진행된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발표된다. 슈프림과 협업을 통해 한정판 수트케이스 컬렉션을 발표했으며, 연이어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와 함께 첫 투명 수트케이스를 선보였다.
민간 항공제조업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세 번의 실패 끝에 팰컨1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리모와의 그루브 패턴 알루미늄 소재로 된 아이폰 케이스를 출시한다.
몽클레르와의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리플렉션’을 발표한다. 2020 S/S 디올 멘즈 컬렉션에서 리모와의 협업 라인이 발표되는데, 이 중 퍼스널 케이스는 리모와가 여행뿐 아니라 일상도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코로나의 발생으로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의 거리가 좁아졌다. 리모와의 CEO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LVMH의 티파니로 자리를 옮기며 새 CEO로 위그 보네-마심베르트(Hugues Bonnet-Masimbert)를 맞이한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 패턴에 맞춘, 리모와표 백팩과 토트백으로 이뤄진 ‘네버 스틸’ 컬렉션을 출시한다. 또한 매 시즌 2가지의 뉴 컬러를 추가로 선보이며 수트케이스도 패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머나먼 상상 속 미지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오렌지 컬러 마스와 푸른빛을 더한 미디엄 그레이 컬러 머큐리를 선보였다!
스페이스 X가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에 민간인 우주 여행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