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J.K. 롤링이 쓴 어른을 위한 판타지 우화

J.K. 롤링이 쓴 어른을 위한 환상 우화.

BYBAZAAR2021.02.16
 

FANTASY

FOR YOU 

‘이카보그’는 ‘영광이 사라졌다’는 뜻의 ‘ichabod’를 변형해서 만든 말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하던 때였다. J.K. 롤링은 어린 자신의 두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면 이 의미심장한 제목의 모험담을 들려주었다. 10여 년 전 다락방에 묵혀두었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뜻밖의 계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자 롤링은 〈이카보그〉를 인터넷에 다시금 연재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랬듯, 평화로운 코르누코피아 왕국에 전설 속 괴물 ‘이카보그’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똑똑한 어른들이 혼란에 빠진 사이, 용맹한 어린이 버트와 데이지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집 안에 갇힌 아이들은 모험의 여정을 함께하며 창문 너머 바깥 세상의 무한함을 상상했고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친구를 떠올리며 버트와 데이지의 우정에 흥분했으리라.
 
©윤소담(12세) 어린이

©윤소담(12세) 어린이

〈이카보그〉의 놀라운 점은 말하는 괴물이 나오는 이 판타지가 어른에게도 진한 위로를 건넨다는 사실이다. 무능력한 리더, 괴물이라는 우상, 지역 차별, 가짜 뉴스의 탄생과 소멸까지. 매일 저녁 8시 뉴스에서 보던 우리 시대의 갖가지 얼룩이 이야기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

 
©정려원(8세) 어린이

©정려원(8세) 어린이

마침내 ‘나쁜’ 괴물은 소멸하고 코르누코피아 왕국도 서서히 정상성을 회복한다. 사람들은 이제 막 가게 문을 열고 빵과 포도주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영광의 시대는 끝났고 그 자리에 실낱같은 희망이 조심스레 자란다. 한 명의 어른으로서 이 조심스러운 해피 엔딩에 묵직한 책임감을 느꼈다. 어쩌면 어린이 화가들이 그렸다는 천진무구한 삽화들에 마음이 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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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KP갤러리,문학수첩 리틀북
  • 웹디자이너/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