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셔니스타가 추천하는 찐 액세서리

패션 디자이너, 주얼리 디자이너가 선택한 시계와 주얼리는?

BYBAZAAR2020.12.30

GOOD

HUNTING

일상을 향유하다
이정우(패션 디자이너) 
올해 초,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수많은 동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표범의 자태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폭발적이고 빠르게 달리는 반면 맹수성은 떨어진다고. 은둔적인 성향으로 피해를 주지도 받고 싶어하지도 않으며 방해를 싫어한단다. 알면 알수록 너무 매력적인 동물 아닌가. 난 팬더와의 인연이 있다. 2000년 파리에서 열린 까르띠에 행사에 초대받아 갔을 때 티나 터너와 그레이스 존스가 공연을 했다. 그레이스 존스가 내게 다가와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했는데, 그의 눈빛과 행사장에 있던 흑표범의 강렬함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았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열렸던 하이주얼리 이벤트에서 눈여겨봤던 ‘팬더 드 까르띠에’ 반지를 10여 년이란 시간을 고심한 끝에 손에 넣게 되었다. 이 반지는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고, 어느 날은 장난스러웠다가 나른하기도 한 변화무쌍함을 지녔다. 비타민 같은 존재다. 진열장이나 옷장 안에 넣어만 둘 것들은 절대 쇼핑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늘 사용할 수 있는, 내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아이템만 신중하게 구매하고자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쌓은 노하우다. 최근에는 돌아가신 엄마,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유품을 복원하고 있다. 한복의 장신구에 쓰였던 산호, 비취 같은 자연석을 반지로 리세팅했다. 데일리웨어는 물론 드레스업 룩에도 반지를 즐겨 착용하기 때문에.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반지들을 보고 있자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지고 행복해진다.
 
 
클래식과 트렌드 사이
박지현(주얼리 디자이너)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가 나왔던 영화 〈라빠르망〉 속에 등장한 시계를 보고 첫눈에 반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스퀘어 케이스의 시계가 멋스러웠고, 언젠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평소 쇼핑을 즐기지 않으며, 더구나 충동구매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2년 전 즈음, 까르띠에 메종에 들렀다가 샴페인을 한 잔 마신 상태에서 새로 나온 ‘팬더 드 까르띠에’ 미니 사이즈를 보게 되었고, 운명처럼 이끌려 즉흥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직업상 주얼리를 많이 하게 되니 화려하거나 오버사이즈의 시계는 부딪힌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 시계는 남성적인 스퀘어 케이스와 페미닌한 작은 사이즈, 가느다란 스트랩이 어우러져 적당히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좀 덤벙거리는 성격이고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워킹맘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을 체크할 일이 많다. 그래서 보통 이 시계는 내가 디자인한 더 파크지(The Parkji)의 브레이슬릿과 함께 거의 매일 착용하는 편이다. 어떤 아이템이건 오랜 시간 곁에 둘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클래식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트렌드는 가미가 되도록. 따라서 드레스업해야 하는 날에는 이 시계에 주얼리로 힘을 보탠다. 옷은 심플하게 스타일링하되 시계와 주얼리를 화려하게 매치하면 더욱 빛나 보일 수 있다. 실패하지 않는 쇼핑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취향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완벽하게 어울리고 맞는 제품을 알고 발견하는 안목을 가진다면 자신감과 취향은 동시에 높아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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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황인애
  • 사진/ 정원영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