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우스터셔의 집으로 초대한 스텔라 매카트니

통찰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불확실한 시대에서 근본으로 돌아가 영감을 찾고, 또 미래를 내다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BYBAZAAR2020.09.19

STELLA McCARTNEY,

스텔라 매카트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HARPER’S BAZAAR(이하 HB): 이 사진은 어디서 찍은 건가요?
STELLA McCARTNEY(이하 SM): 영국 우스터셔에 있는 집에서 촬영했어요. 요즘 자연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눈앞에서 봄이라는 계절이 피어나는 것을 지켜보았죠.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 상황(코로나19)에서 조금 이상하지만, 봄은 탄생과 새로움의 순간이잖아요. 그 안에 제가 있고요. 모든 것이 숨 막힐 듯 아름다웠어요.
HB: 2020 F/W 컬렉션은 브랜드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핵심 요소인 윤리적 질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 같아요. 현재의 세계적인 상황이 그런 아이디어와 이상적인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SM: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인간이 야기한 파괴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어요. 우리 아이들과 또 아이들의 아이들은 아마 다가올 미래에 이번 일이 미친 영향에 대해 수업을 받게 되겠죠. 저는 모든 걸 멈추게끔 한 이번 일이 우리로 하여금 자연에게 좀 더 친절하고 의식 있게 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자연이 우리 삶에서 적당한 위치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런 발견들이 소비자 행동에도 큰 변화를 이끌었으면 하고요. 아주 작은 변화라도 기쁠 것 같아요. 하룻밤 사이에 바뀔 일이 아닌 걸 아니까요.
HB: 팬데믹으로 인해 패션계는 어떻게 바뀔 거라 생각하나요? 어떤 것이 변화되기를 바라나요? 그리고 바뀌지 않을 것은 또 무엇일까요?
SM: 이번 상황은 우리에게 그간 여유를 가지고 일했던 방식에 대해 뒤돌아보게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전략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요. 소중한 선물이죠. 하지만 우리는 습관의 동물이잖아요. 이번 일이 세상의 속도를 늦추게 될지는 사실 의문이 들긴 해요. 하지만 예상한 것보단 더 길게 이 순간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우리처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하는 브랜드는 몇 년간 필요한 재료들을 이미 갖추고 있거든요. 우리 역시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협력하는 공장들과 일하지만 일을 미리 해놓아요. 재료를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죠. 좀 더 효율적으로 운반되고, 또 소재를 얻기까지 보다 적은 농약이 사용됐으면 해요. 물론 시간은 오래 걸려요. 전 지속가능한 비스코스 소재로 작업하는데요. 비스코스를 만들기 위해 매년 1백50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베어져요. 나무를 계속 심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웨덴의 숲을 찾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즉 훨씬 많은 과정이 필요한 거죠.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 2021 S/S 컬렉션을 위해 새로운 패브릭을 주문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우리에게 용도를 변경할 여지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늘 새롭게 생각하고, 그동안의 표준이나 관습은 무시하려고 해요. 이번 계기를 통해 기대하는 변화는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정을 재고하는 거예요. 더 나은 것을 하고 싶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걸 존중하면 좋겠어요. 충분히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이 더 나은 영향을 끼칠 거라는 걸 말이죠. 그리고 쓰고 버리면 된다는 일회용 만능주의 발상이 사라져야 해요. 부디 우리가 좀 더 의식적인 사고를 하길 기도해요. 이것이 결국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지구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거예요.
 
모든 걸 멈추게끔 한 이번 일이 자연에게 좀 더 친절하고 의식 있게 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그래서 자연이 우리 삶에서 적당한 위치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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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Alexandra Fury
  • 에디터/ 윤혜영
  • 번역/ 이민경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