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제목에서부터 독특한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전시.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그 변형, 복제, 수집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온 작가 인세인 박(Insane Park)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세대가 겪고 있는 경험 이면에 숨겨진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와 《그림을 그립시다》로 이루어진 두 개의 전시는 ‘짤’로 이루어진 조각들을 활용하여 과거를 모방하고 복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모순과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
본 전시는 6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2. Bending Light
1960년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진행된 빛과 공간(Light and Space) 운동을 이끈 세 작가 피터 알렉산더, 로버트 어윈, 제임스 터렐과 미니멀리즘 예술의 거장 댄 플래빈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용산의 페이스 갤러리에 마련되었다. ‘빛과 공간’의 예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은 스스로 공간을 밝히는 동시에 주변의 다른 작품들을 비추며 미국 서부와 동부 해안가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이 수십 년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한 공통의 미적 주제를 드러낸다.
본 전시는 8월 14일까지 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3. 상념의 공간: 조각가의 스케치북
올해로 작고 50주기를 맞이한 1세대 한국 현대 조각가이자 추상 철조의 선구자 송영수 작가. 그가 생의 마지막 시절을 보낸 성북동에서 진행하여 더욱 의미 있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말 이후 제작된 송영수의 대표 작품과 관련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단순화되거나 추상화된 대부분의 작품은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변주된 드로잉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해당 드로잉은 단지 조작 작품을 위한 밑그림이 아닌 그 자체로도 하나의 완성된 회화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작가의 상념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본 전시는 9월 20일까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