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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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앤디 워홀의 복잡한 생애, 그리고 오늘날까지 지속되는 그의 영향력에 대하여.

BAZAAR BY BAZAAR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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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앤디 워홀, 〈Julia Warhola〉, 1974.

앤디 워홀, 〈Julia Warhola〉, 1974.

 
나는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 평범한 것을 그리며 이를 특별하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하고 또 평범하게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앤디 워홀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평범함’은 팝아트의 개척자이자 명사나 다름없는 그와는 상관없는 단어처럼 보인다. 하지만 워홀은 해당 예술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에 회의적이었다. 그의 작품이 소박한 주제의식을 가진 만큼 ‘상식주의(commonism)’적이라 불리길 원했다. 매스 컨슈머리즘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워홀은 “가장 부유한 자들이 가장 가난한 이들과 동일한 물품을 구매하는 전통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위대한 점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966년 뉴욕에서의 워홀.

1966년 뉴욕에서의 워홀.

다소 불가해한 인물이었던 워홀은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모순적인 말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워홀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의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테이트 모던의 큐레이터 그레고르 뮈르(Gregor Muir)는 워홀을 연구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 줄리아 워홀라(Julia Warhola)가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살았던 카르파티아 산맥 동부를 여행했다. “지금까지도 그 외딴 장소가 가졌던 신성함을 생각하면 감동이 북받쳐 올라요. 곳곳에서 십자가를 볼 수 있었어요.”라고 그는 말한다. “줄리아는 미국으로 이주하며 모국의 문화와 신념을 함께 가지고 왔지요.” 워홀과 그의 가족은 비잔틴 루테니아 가톨릭 교회의 독실한 신도였다. 그의 신앙은 십자가를 묘사하는 부분부터 르네상스 종교회화 스타일의 메릴린 먼로 초상 등 많은 작업에서 되풀이되어 나타난다.
 
워홀과 그의 어머니.

워홀과 그의 어머니.

워홀과 어머니 줄리아는 매우 친밀했다. 두 사람은 피츠버그에서 함께 미술과 공예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초창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작업한 그의 작품 중 일부는 줄리아와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샘이라는 이름의 25마리 고양이와 한 마리 파란 야옹이(25 Cats Name Sam and One Blue Pussy)〉 를 포함한 책에서는 줄리아의 둥근 필체가 사용되었다. 1959년 뉴욕에서 첫 주택을 구입한 워홀은 줄리아를 그의 집에 살도록 했다. 그가 극도로 가난했던 삶을 벗어나 급격히 부유해질 수 있었던 것은 가족으로부터 배운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색칠한 부활절 달걀을 팔기 위해 이웃집을 방문했던 줄리아처럼, 그는 〈하퍼스 바자〉를 비롯한 매거진과 일하는 것을 즐기며 강렬한 슈즈, 향수, 자동차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조해낸 것이다.
 
앤디 워홀, 〈Marilyn Monroe’s Lips〉, 1962.

앤디 워홀, 〈Marilyn Monroe’s Lips〉, 1962.

워홀은 어머니의 대담한 성품을 물려받았지만 1942년 아버지의 때이른 죽음과 1944년 어머니의 대장암 투병을 목격하며 젊은 시절부터 죽음에 대해 우울한 의식을 가졌던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의 커리어 속에 잘 나타나 있다. 1960년대, 작업 방식을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실크스크린 초상화로 변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험적인 영화 제작에 이어 1968년 의기양양하게 회화로 회귀할 때까지 그는 긴장감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워홀이 한때 말했듯이, “사람들은 항상 시간이 상황을 변화시킨다고 말하지만, 사실 당신 스스로가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시간과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 2020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Licensed by SACK,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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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Frances Hedges
    번역/ 김정미
    컨트리뷰팅 에디터/ 문혜준
    사진/ Getty Images,허스토리,(주)엣나인필름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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