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이 전하는 평범함 속의 소소함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화려하게 모델계에 데뷔하여 전 세계를 누비던 오지영을 만났다.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사는 듯 보였던 그녀는 말한다. “저는 그냥 평범해요. 평범함 속의 소소함이 좋을 뿐이에요.”

BEAUTY

INSIDER

여러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한 1세대 톱 모델,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웰빙 라이프를 즐기는 요기니.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인 이 〈소소하게 찬란하게〉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누구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생각하는 소소함이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 한순간에 빨려 들어갔다.

15YEARS
따로 책을 낼 계획은 없었다. 가끔 내 마음에 있는 것들을 써가며 특별히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살다보면 많은 것을 잊어버리지 않나. 부모님과 헤어졌을 때의 느낌, 아이를 가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졌던 때에 남기고 싶었던 기록 등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니 15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이를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AUTHOR & WRITER
내가 느낀 감정들에 누군가가 공감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쓰고 싶은 주제가 생길 때마다 휴대폰에 메모를 하는 편이다. 길을 걸어가다 문득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이 나면 혼자 멈춰 서서 문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한두 시간 뒤엔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메모가 습관이 되었다. 당장 내 마음이 이랬던 것을 간직해뒀다가 나중에 쓰고 싶었다. 그렇게 솔직한 마음으로 글을 썼다. 너무 벌거벗다 보니 누군가의 마음에 내 글이 와닿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BEAUTY
똑같은 컵을 바라봐도 어떤 사람은 그게 못생겼다고 생각을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컵에 낀 서리, 얼음의 모양과 햇빛이 비쳐 반짝거리는 모습까지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보석 같은 눈이 있으면 살면서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환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MIND HEALTH
어렸을 때부터 단단했던 편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 사회가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힘들었다. ‘내 생각은 다를 수도 있는데 왜 나는 다르다고 얘기하면 이상한 사람이 되지?’ 하며 힘들어했는데 모델 일을 하면서 많이 편안해졌다. 나는 나라는 게 좋았고, 자아도 점점 강해졌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너는 다른 사람이고 그렇게 해.’라고 인정해준 것이다.
Love 밀레니엄이 되기 전 크리스마스에 남편을 만났다. 잠시 만났다 헤어졌을 뿐인데 남편은 왜 애인을 만들지 않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예전에 만났던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찾는 중이라 했다고 한다. 그게 나다.(웃음) 그러다 몇 년 후 어느 파티에서 그를 만났는데 그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나를 가리키며 미래의 와이프를 다시 만났다고 했단다.

ORDINARY LIFE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보는 사람들은 내가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조카가 싱가포르에 와서 한 달 같이 산 적이 있는데, 그 후 언니한테 전화가 와서는 “너 왜 그렇게 살아? 새벽부터 밤까지 일만 한다면서? 왜 집에 틀어박혀서 일만 해?” 이러는데 조카가 내가 되게 불쌍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나 보다.(웃음)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집에서 일만 한다. 인스타그램 속 내 모습은 사람들한테 동화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평범하다. 그 평범함 속의 소소함이 좋을 뿐이다.

화려하게 모델계에 데뷔하여 전 세계를 누비던 오지영을 만났다.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삶을 사는 듯 보였던 그녀는 말한다. “저는 그냥 평범해요. 평범함 속의 소소함이 좋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