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유튜브 구역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청정 유튜브 구역

자극적이고 소비적인 채널이 범람한다. 영양가 없는 영상들이 그저 조횟수를 늘리기 위해 존재한다.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어떤 콘텐츠를 봐야 할지 모르겠는 요즘, 무해한 매력을 갖춘 유튜브 채널 세 개를 소개한다.

BAZAAR BY BAZAAR 2019.11.17
 
감성 브이로그 유튜버 @ 슛뚜 sueddu
감각적인 영상미로 수많은 구독자를 사로잡은 브이로그 채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어쩐지 잔잔하게 스며들어 시청을 멈출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 그에겐 영감이 되어 자연미 있는 브이로그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일상이 곧 소재이기에 어디를 가는지,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는지 등의 주제가 콘텐츠가 된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와 질감 등의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해 영상을 찍다 보니 어느새 유튜버가 된 케이스. 빠르고 정신없는 브이로그 영상들과 대비되는 감성적이고 정적인 영상이다. 슛뚜가 가진 다른 유튜버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연 영상미다. 슛뚜의 영상을 보면 특별한 주제를 담고 있지 않더라도 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본 듯하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각도, 배경음악, 화면 전환 등을 관찰하여 본인의 영상에 적용하는 것이 그의 스킬이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콘텐츠는 ‘나의 집을 소개합니다 자취방 룸 투어’라는 제목의 영상.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공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배경음악과 자막 모두 그만의 감성을 살려 만들었다. 그런 그의 채널을 찾는 구독자 중 한국인의 비율은 20% 남짓이다. 나머지는 이탈리아, 러시아, 베트남, 터키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다. 언어와 문화적인 배경은 다 달라도 그의 채널 속에선 모두가 소통한다. 높은 장벽을 뛰어넘을 만큼 그의 영상이 통한다는 이야기다.
 

 
여행 유튜버 @ 쏘이 Soy the World
보고 있으면 같이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유튜브 채널. 특히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인도와 에티오피아 여행기가 인상적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많은데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엔 억울했던 쏘이. 버킷리스트에 있던 세계일주를 기약 없이 미루는 대신 용감하게 떠나기를 택했다. 그리고 여행기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영상을 꾸며내고 인위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보다는 여행하면서 느끼는 자연스럽고 진솔한 감정들을 그대로 영상에 담아낸다. 아름답고 예쁜 모습들만 편집해 올리는게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마주한 힘든 점과 겪은 시행착오까지 솔직하고 생생하게 업로드한다. 다들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경험에 대해 다루기 때문일까, 그의 영상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한다. 여행을 하면서 구독자들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그가 생각하는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 일방적으로 영상을 올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댓글로 감정을 나누고 소통을 하는 덕에 구독자는 그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 유튜버 @ 나르의 인테리어 NAR tv
인테리어 정보를 다루는 <나르의 인테리어 tv>. 작은 집이나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팁을 주로 올리며, 그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및 집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는다.
시작은 블로그였다. 이후에 인테리어 관련 웹진도 만들어봤지만 뉴미디어 시대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했다. 나르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기존의 콘텐츠들을 토대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과 구독자의 요청 등에서 얻은 소재로 영상을 만든다. 실제로 전문가에게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에 대해 잘 아는 친구가 팁을 전수하고 조언해주는 느낌으로 다가가서일까. 이 채널을 보면 인테리어에 대해 잘 모르는 구독자들도 쉽게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익을 얻고 조횟수를 올리기 위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채널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며 나르는 말한다. “유튜버들 스스로 단기적인 수입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기 스스로의 캐릭터와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며 창작 활동을 한다면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매체가 점점 더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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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Moon(프리랜스 에디터)
    에디터/ 박의령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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