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홍콩, 올해는 무엇이 다른가요?
페어 디렉터 앙젤 시앙러에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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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아트페어가 여전히 새로울 수 있을까? 3월 27일 공식 개막하는 2026 아트바젤 홍콩은 페어 안팎으로 과감한 변화를 꾀한다. 이번 주말 홍콩행 티켓팅을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페어를 이끄는 디렉터 앙젤 시앙러의 이유 있는 자신감에 대해 들어볼 것.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엔카운터스(Encounters)’, ‘필름(Film)’, ‘컨버세이션(Conversations)’ 섹터를 새로운 큐레이션팀이 이끌고 신설 섹터 ‘에코즈(Echoes)’도 첫 공개합니다. 작년에 이어 큐레이션 패러다임을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듯 보입니다. 디렉터로서 올해 페어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했나요?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글로벌 동시대 미술의 흐름 안에서 아시아의 관점을 내세우는 큐레토리얼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엔카운터스(Encounters)’, ‘필름(Film)’,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섹터를 이끄는 큐레이터 팀을 구성했고, ‘에코즈(Echoes)’ 섹터를 새롭게 도입했어요. 점점 커지는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자신감과 스스로의 서사를 규정해 나가는 역량을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에코즈는 이 맥락에서 마련된 섹터입니다. 작업의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중견 작가들을 조명하고, 이들이 보다 넓은 지역 미술사 안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이런 변화들이 모여 아시아가 단순한 만남의 장을 넘어 글로벌 예술 담론을 만들어가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ourtesy of Art Basel
특히 엔카운터스 섹터는 서구 중심 단일 큐레이터에서 벗어나, 모리 미술관의 마미 카타오카를 중심으로 한 4인의 아시아 큐레이터 그룹이 프로그램을 이끕니다. 선정 의도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엔카운터스 섹터의 기반은 알렉시 글래스 캔터(Alexie Glass-Kantor)가 마련했습니다. 그는 호주 출신이지만 이 지역과 긴밀히 호흡해왔고, 탄탄한 큐레토리얼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한 큐레이터입니다. 올해 아시아의 다양성과 규모를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죠. 그 결과 도쿄 모리 미술관 관장 카타오카 마미(Mami Kataoka)를 중심으로 아시아 큐레이터 4인이 공동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는 광범위하고 이질적인 만큼 큐레이터 한 명이 전체를 아우르기는 어렵습니다. 공동 기획 구조를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의 관점과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끌어오고, 더 풍부하고 섬세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각 큐레이터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참여 작가들의 접점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죠. 최근 여러 국제적 변동 속에서도 아시아 미술 생태계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큐레토리얼 접근은 그 흐름을 반영하며, 지역의 복합성과 자신감, 협업의 감각을 온전히 드러냅니다.
크리스틴 선 킴의 디지털 신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라는 대형 쇼핑몰에서 장소특정적으로 선보이는데요. ‘전시장을 넘어서’라는 장소적 의미 이상의 비전이 있을 텐데요.
우리는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의 새로운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퍼시픽 플레이스에 선보이며 예술적 목소리를 도시의 일상적인 리듬 속으로 끌어들이고자 했습니다. 퍼시픽 플레이스는 홍콩에서 가장 분주한 쇼핑몰 중 하나입니다. 그곳에 작업을 배치함으로써 예술이 공공 공간이나 접근성,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느끼는 사운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아트바젤 홍콩을 도시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도시의 소리와 언어, 사람들의 움직임과 연결되려는 지향점도 담고 있죠. 일종의 열린 제스처랄까요? 페어 밖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거예요.
지난 해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선보인 ‘제로 10’이 아시아에서 첫 공개되는 자리이기도 하죠. 제로 10이라는 이름이 그렇듯, 바젤은 디지털 아트를 새로운 세기를 위한 창작 언어로 정의하고 있는 듯 합니다. 디지털 아트에 대한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Zero 10’은 디지털 아트와 기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서 출발해 미술계 전반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흐름을 반영합니다. 작가들은 디지털 도구를 통해 작업을 확장하고, 관객층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들은 이전보다 신선하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미술과 관계를 맺고 있죠. 올해 아시아에서 ‘Zero 10’을 선보이는 것은 디지털 아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더 넓히려는 시도입니다. ‘Zero 10’이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디지털 작업을 접할 수 있는 구조화된 큐레이션의 출발점이 되면서 동시에 글로벌 미술계와 의미 있는 연결을 찾고자 하는 테크 네이티브 관객들에게도 열려 있기를 기대합니다.
에코즈 섹터는 지난 5 년간 제작된 작품들을 큐레이션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조명합니다. 10 개의 참가 갤러리가 최대 3 명의 작가를 한 갤러리 부스에서 소개하죠. 이것이 미술시장의 최신 흐름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려는 전략적 의지라면, 페어 측에서 선정한 25인 신진 작가의 개인전을 마주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즈’ 섹터와 어떻게 다르다고 보면 될까요?
에코즈 섹터는 지난 5년간의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큐레이션 부스를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중견 작가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중형 갤러리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요. 갤러리가 최대 세 명의 작가를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현재 예술적 실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포착하고, 미술 시장의 가장 최근 흐름과 담론을 반영하고자 합니다. 반면 ‘디스커버리즈(Discoveries)’는 초점이 다릅니다. 이 섹터는 신진 작가의 개인전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신의 작업을 정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디스커버리즈가 다음 세대를 소개한다면, 에코즈는 예술적 서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두 섹터가 서로를 보완한다고 할 수 있죠. 둘은 하나의 흐름을 이루며 페어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작가의 성장 단계마다 골고루 조명될 수 있도록 합니다.
당신은 아트바젤 홍콩의 원년 멤버이죠. 페어를 즐길 수 있는 당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면요?
아트 바젤 홍콩의 시작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이 페어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어왔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어요. 우선 익숙한 갤러리부터 시작하되, 이후에는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길 권합니다.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부스에서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또한, 엔카운터스 섹터의 대형 작품은 가급적 초반에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각이 가장 열려 있는 상태에서 접하는 경험이 이후 관람의 기준을 만들어줄 테니까요. 그리고 각 섹터를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경험하길 바랍니다. 디스커버리즈는 신진 작가들의 목소리를, 에코즈는 중견 작가들의 시선을, ‘인사이츠(Insights)’는 지역에 기반한 서사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화를 즐기는 거예요. 갤러리스트, 작가, 큐레이터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길 추천합니다. 그들은 페어의 중심을 이루는 존재들이며 작업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순간 페어는 완전히 색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페어장 밖으로도 시선을 넓혀보길 바랍니다. 페어 기간 동안 홍콩이라는 도시는 문화적인 에너지가 가득 차죠. 도시 전역에서 열리는 전시와 이벤트 역시 아트바젤 홍콩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거예요.
Courtesy of Art Basel
*아트바젤 홍콩 2026은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HKCEC)에서 열린다.
Credit
- 에디터/손안나
- 사진/Courtesy of Art B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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