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OMANCE
이슬이 내려앉은 밤의 정원, 달빛 아래 반짝이는 각양각색의 꽃들. 새로운 시즌의 로맨티시즘은 모던한 레이디라이크 무드와 톤다운된 플로럴 프린트의 만남으로 탄생했다. 디자이너들은 꽃을 표현함에 있어 보다 극적인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3D 디지털 프린팅(알렉산더 맥퀸), 콜라주(발렌티노), 입체적인 코르사주 장식(프라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특히 로이 오비슨의 ‘Crying’을 BGM으로, “우아함에 대한 모순된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던 드리스 반 노튼은 프린트의 장인답게 그만의 멜랑콜리한 로맨티시즘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이 키워드를 가장 명징하게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은 ‘비밀의 정원’을 콘셉트로 한 리처드 퀸의 피날레 신.
NEON SIGNS
네온사인이 런웨이를 물들였다. 어둠 속에서 형형색색 네온 컬러 칵테일 드레스와 퍼 코트를 선보인 생 로랑, 다채로운 룩에 네온 컬러를 도입한 발렌시아가, 자동차 경주를 모티프로 한 룩에 네온 팔레트를 활용한 오프 화이트,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네온 컬러로 표현해낸 마린 세레 등. 이들의 공통점은 열정적인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 네온빛의 맥시멀리스트들을 리얼웨이에서 마주할 날도 머지않았다.
PREP SCHOOL
유년 시절은 언제나 나른한 향수와 따뜻함을 안겨준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유년 시절을 추억했다. 디올의 복고풍 타탄체크 재킷, 라코스테의 오버사이즈 케이블 니트, 버버리의 피케 셔츠와 후디드 스웨트셔츠, 톰 포드의 교복을 닮은 유니폼 등 정겨운 아이템들이 그때 그 시절로 인도한다.
EMBOSSING TOUCH
2019 F/W 시즌, 당신의 몸과 마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엠보싱 디테일의 액세서리로 무장해볼 것. 샤넬, 프라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솜을 넣은 듯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패딩 디테일을 선보였고, 다니엘 리는 보테가 베네타의 위빙 디테일을 확대해 볼륨감을 불어넣었다. 발렌시아가와 드리스 반 노튼의 엠보싱 디테일 액세서리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낙점!
RETRO HAT
1920년대 종 형태의 클로슈, 뉴스보이 캡, 베레와 비니 등 클래식 영화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의 복고풍 모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레트로 디자인의 모자로 낭만을 불어넣어보길.
1970s BOURGEOIS
우아함의 시대로 들어오라. 한동안 스트리트와 실험정신에 몰두했던 디자이너들이 1970년대의 풍요로운 우아함으로 시선을 돌렸다. A 라인 주름 스커트, 테일러링에 기반한 블레이저와 트렌치코트, 트위드와 코듀로이, 클래식한 패턴 등. 이 트렌드의 정수는 롱앤린 실루엣에 보잉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착용한 당당하고도 우아한 셀린 우먼에게서 만날 수 있다.
21c WARRIOR
“여성들이여, 유니폼으로 무장하라!” 지난 시즌의 유틸리티 트렌드보다 한층 강화된 ‘슈퍼’ 유틸리티 룩이 다수의 디자이너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카무플라주 프린트와 카키 컬러, 콤배트 팬츠,백팩과 워크 부츠 등, 밀리터리 코드를 수혈받은 새로운 유니폼들은 21세기 여전사라 해도 무방할 만큼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F/W 시즌을 위한 오피서 코트와 롱 케이프, 밀리터리 재킷이 다채롭게 등장한 것도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 가장 강도 높은 밀리터리 룩은 나일론 소재 밀리터리 재킷에 페이크 퍼 트리밍의 방한 모자를 매치한 프라다 컬렉션. 이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유틸리티 룩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자벨 마랑과 프로엔자 스쿨러, 아크네 스튜디오 컬렉션이 해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