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미술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한국의 전통 미술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 | 전시,미술관,전시회,미술,국립중앙박물관

TIMELESSBEAUTY국립고궁박물관현행 1만원권 지폐 앞면엔 세종대왕을 배경으로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다. 동시에 뜬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한 쌍의 폭포 그리고 네 그루의 소나무가 좌우 대칭으로 그려진 ‘일월오봉도’ 병풍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왕의 존재를 상징하며 각 궁궐 정전의 어좌(왕이 앉아 집무를 하는 좌석) 뒤에 펼쳐져 있었다. 그 모습이 5백 년간 이어져온 조선 왕실과 관련된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강제 체결된 후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한제국 황실과 관련된 유물을 모아놓은 전시 공간이기도 하다. 박물관은 당시의 유물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전시를 선보이며 역사를 일깨우고 있다.최근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백 주년을 기념해 전시가 3월 말까지 열렸다.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1대 황제인 고종은 1919년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했다. 승하 직후, 고종이 일본인이나 친일파에게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고 이는 전국적으로 3·1운동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됐다.홈페이지 | www.gogung.go.kr 재단법인 아름지기매년 가을이 되면 비영리 문화재단 아름지기에서 어떤 전시를 선보일까 기대를 하게 된다. 산과 들에서 채취한 열매, 약초, 꽃 등의 재료를 가지고 지역마다, 집집마다 고유의 양조 기술로 빚었던 전통주를 소개한 전, 조선시대 선비들이 평상복으로 입던 다양한 종류의 겉옷인 포의 멋과 품격을 소개한 전, 전통 제사의 예와 형식,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본질을 되새겨 오늘에 맞게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탐구한 전,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현대의 삶에서도 활용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깊이 이해하며 실천해나가고 있는 아름지기에서 지난 몇 년간 선보인 기획 전시들이다.통의동의 한옥과 마당, 서구식 건물이 조화롭게 집합된 아름지기에 방문해 이런 전시를 볼 때면 혜곡 최순우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이는 아름다운 전통을 어떻게 현대의 삶에 스며들도록 할지 즐거운 고민으로 이어진다.홈페이지 | www.arumjigi.org 국립중앙박물관2018년 12월 개막해 올 3월 종료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 에는 약 17만 명이 다녀갔다. 고려(918~1392) 건축 1천1백 주년을 기념한 이 전시는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 소장품인 ‘아미타여래도’, 가장 오래된 화엄경 목판 등 국보 19건, 보물 33건을 포함해 4백50여 점을 총망라해 전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뛰어난 기획 전시만큼 상설 전시도 수준급이다. 초기 선사시대 유물부터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 탁본, 백제의 금동대향로, 신라의 금관, 발해의 기와, 고려의 나한도, 조선의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 ‘금강산 정양사도’ 등 한국 문화 발전의 줄거리를 꿰어볼 수 있는 유물이 가득하다.전을 잇는 기획 전시로는 오는 6월 2일까지 를 선보인다. 한국 근대서화의 거장 심전 안중식과 동시대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작품 1백여 건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근대서화 작품을 공개한다.홈페이지 | www.museum.go.kr 삼성 미술관 리움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살구색 테라코타 벽돌의 역원추형 건물이 리움의 고미술관이다. 2014년부터 ‘시대교감’이라는 주제로 고미술 소장품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고려청자를 소개하는 4층,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용을 정교하게 음각하여 만들어진 12세기 매병 뒤로 1990년대 바이런 김 작가가 청자의 유약에 영감받아 제작한 회화작품을 걸어둔 것이 대표적인 예. 둥근 천장에서 빛이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1층 로비까지 늘어뜨려진 형형색색의 최정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나선형 계단을 내려오면 3층에서는 백자를 만난다.2층 서화실에서는 조선시대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과 같은 한국 회화사의 뛰어난 대가들의 주요 작품을 경이로움 속에서 감상하게 된다. 여러 시대의 공예품과 고려시대 불화 등의 유물이 전시된 1층, 로스코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일 년 전에 그린 붉은색 바탕에 검은 사각 색면으로 구성된 그림 옆에 14세기에 그려진 ‘수월관음도’가 자리한다. 고아한 색채로 표현된 관음보살의 자비로움이 인간의 처절한 절망을 보듬는 듯하다.홈페이지 | www.leeum.org 한국가구박물관전통 목가구를 수집하고 옛 가옥 10채를 옮겨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가구 전문 박물관. 예약을 하고 도슨트 가이드로만 방문이 가능하다. 대문을 들어서면 창경궁의 철거와 복원 시 가져온 기와를 얹은 궁채 한옥이 담담한 기품을 자아내며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시대 마지막 왕비 순정효황후의 사가를 수유리에서 옮겨온 사대부집은 마치 어제까지 주인이 살고 있던 집 같다. 누마루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낮은 담장 너머로 차경, 성북동이 한눈에 펼쳐지는 경치를 잠시 빌릴 수 있다. 팔 위치, 눈 높이, 창문 사이즈를 기준으로 좌식 문화에 안성맞춤으로 만든 가구 5백50점은 지하 전시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지역별 다채로운 디자인의 소반, 세심하게 설계된 약장, 등 한 질로 된 책을 정리하여 보관하는 책함 등 조선시대 생활문화의 아름다움과 재기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다. 홈페이지 | wwww.kof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