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워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하나보다 둘이라서 더 행복한 순간. 배우 하연수와 구자성의 셀프 촬영 엿보기. | 시계,하연수,구자성

HA YEON SOO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6월 중순쯤에 드라마 을 끝내고 여행을 다녀왔어요.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여행을 가거든요. 러시아에 길게 다녀오고, 교토도 잠깐 다녀왔어요. 저는 주로 여름에 쉬고 겨울에 일을 하는 것 같아요.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아무 생각 안 하기. 한 작품이 끝나면 갑자기 몇 달이 확 지나가 있고, 한 살이 더 들어 있기도 해요. 그럴 땐 조금 버거운 느낌이 들어요. 지금 제 나이 앞자리 수가 2인데, 내년이면 3으로 바뀌거든요. 나이가 든다는 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저는 아직까지 익숙지 않은 것 같아요.당신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나요? 불안하게 흐르는 것 같아요. 일 년 중 몇 개월은 일하고 나머지 몇 개월은 쉬는 식으로 시간이 흘러가는데,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너무 불안하거든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건가, 이렇게 하루가 흘러가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배우로서는 어떤 시간을 쌓아온 것 같나요? 실수도 많고 착오도 많았어요. 배우로서의 시간이 100이라면 만족하지 못하는 시간이 99.9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우로서의 시간을 잘 쌓아왔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것 같아요.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박제해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 장면을 찍기까지의 시간이나 과정을 간직하고 싶어요. 시트콤 에서 엄마와 제가 부잣집 차고에서 생활하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사를 가야 해서 짐을 공처럼 크게 묶은 후에 굴리는 장면이 있어요. 그걸 찍기까지 어마어마하게 고생을 했거든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앞으로 기대하는 시간이 있나요? 솔직히 말하면 기대하지는 않아요. 저는 현실적인 상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무언가를 기대했죠.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는데, 그땐 제가 반 고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크고 나서 현실을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점점 더 염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의 뇌 구조 중에 제일 큰 범위를 차지하는 게 먹고사는 걱정, 그다음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에요.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이 분명히 있거든요.그럼 지금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는 건 무엇인가요? 민화를 배우고 있어요. 그림 중에 유일하게 동양화를 제대로 못해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정말 오래 걸리고 어렵더라고요. 흐물거리는 붓으로 일정한 굵기의 선을 그리며 스케치를 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맹호도를 그리고 싶은데, 그걸 그리려면 거의 3년을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3년을 배우면 서른세 살인데, 할 수 있겠죠?(웃음)KOO JA SUNG요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계속 촬영 중이에요. 지난 8월 촬영을 마치고, 지금은 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어요. 아, 얼마 전에 드라마 에 특별출연을 하기도 했고요.모델에서 배우로 도전하기가 무섭게 필모그래피가 다양한 작품으로 채워지고 있네요. 정말 감사한 상황이죠. 지금은 연기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도 많고 채워나가야 할 것도 많으니까요.앞으로 더 채워나가고 싶은 부분은 어떤 건가요? 너무 많아요. 기본적인 발음, 상대방에 대한 리액션, 그리고 상황에 빠지는 것까지. 대사를 외워서 하는 게 아니라 배우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본을 보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으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노력해요.시간을 빨리 가게 하는 능력과 천천히 가게 하는 능력 중에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어요? 지금은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요. 하나 하나 배워가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지나가고 싶지는 않거든요.혹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서 다시 찍고 싶은 장면이 있을까요? 드라마 에서 김남주 선배님이 연기한 고혜란을 두고 저를 제외한 회사 사람들이 다같이 뒷담화를 하는 상황에서 제가 화를 내는 장면인데요. 그 장면을 제대로 못 해낸 것 같아서 아쉬워요.지금이 자신에게 어떤 시간이라고 생각하나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시간. 늘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연기를 하고 있어요. 때는 김남주 선배님께 연기를 배웠고, 지금은 박해진 선배님에게 배우고 있어요. 만약 누군가의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시간을 사고 싶어요? 송강호 선배님의 시간을 사서 많이 보고 배우고 싶어요. 그분의 촬영 현장에 가서 연기하는 모습을 뵈었으면 좋겠어요. 현장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어떤 에너지를 보여주시는지 너무 궁금해요.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신인배우의 전형적인 대답을 한다면(웃음), 자기 전에 누워 있을 때요. 새벽 1시나 2시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오늘 누굴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실수를 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보통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쉽게 잠들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신기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도 금방 잠이 들어요.오늘이 두 시간 정도 남아 있는데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대본을 봐야죠.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