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피부는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을 다들 들어봤을 거다. 얼굴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곳이라고. 얇고 피지 분비가 적으며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는다. 수시로 건조해지고 자외선에 취약해 색소 변화가 쉽게 일어나며 가벼운 자극에도 주름이 생기기 쉽다. 눈가에 노화가 나타나면 눈꺼풀의 근육과 피부도 처지게 된다. 한마디로, 눈가는 다른 부위 피부보다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케어를 시작하기 전 눈가 피부에 대해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한다.
Q 아이크림을 바르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고 눈가 피부 클렌징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드시 눈가 전용 리무버를 솜에 적셔 눈 위에 지그시 올렸다가 닦은 뒤 관리에 돌입할 것. 잔여물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스킨케어를 진행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Q 아이크림, 반드시 발라야 하나?
투명피부과의 장홍선 원장은 “피부의 탄력, 보습을 끌어올리기 위한 성분을 다른 스킨케어 제품으로 흡수시킨다면 아이크림까지 바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WE클리닉의 조애경 원장은 눈가 피부가 예민하거나 특별한 고민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피부와 차별화된 관리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평소 피부를 관리할 때 눈가를 빠뜨리고 제품을 바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로지 눈가 피부만을 위한 관리법을 정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양한 만큼, 자신의 피부 컨디션에 따라 사용 유무를 정하는 것이 현명할 듯.
Q 아이크림을 잘 바르는 방법은?
먼저 네 번째 손가락을 준비하자. 손가락으로 세게 누르면서 바르면 마찰이 가해져 오히려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손가락 중에 가장 힘이 약한 약지를 사용하는 것이 상식. 눈가가 건조하다면 많은 양을 한 번에 바르기보다 소량으로 여러 번 덧발라야 흡수가 잘 된다. 꼼꼼하게 메이크업 잔여물을 지우고 토너로 결을 정리한 뒤 아이크림을 한 번 바르고, 페이스용 에센스나 크림을 도포한 뒤 아이크림을 다시 한 번 발라주면 된다. 쌀알 크기로 3~4방울 정도만 바르는 것이 포인트.
눈가는 원래 예민하고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부위예요. 숙면, 휴식, 채소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전신 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궁극적인 아이 케어의 비법이죠.
Q 함께 할 수 있는 마사지 팁은?
아이크림을 바르고 눈꺼풀 위쪽을 나선형으로 부드럽게 만져준다. 이때 눈가를 끌어올리는 느낌으로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면 더욱 완벽하다. 눈의 앞쪽, 가운데, 끝부분에 있는 지압점을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을 5회 정도 반복하며 마무리. 제품을 바를 때와 마찬가지로 넷째 손가락에 힘을 빼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피부과의 김홍석 원장은 반드시 목 주변도 함께 마사지하기를 추천한다. “얼굴의 부기는 결국 목의 림프순환계 상태에 따라 달라지죠. 이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면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순환이 원활해지고 눈 주변의 부기도 완화시킬 수 있어요.” WE클리닉의 조애경 원장은 마사지와 함께 눈 운동을 하면 주름 예방 차원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눈 앞쪽의 움푹 파인 곳을 눌러주세요. 피로감도 해소하고 눈빛도 더 맑아질 수 있을 거예요.”
Q 연령대별로 어떤 아이 제품으로 관리해야 하나?
아직 뚜렷한 노화가 드러나지 않은 시기라면 가벼운 제형의 아이세럼을 사용하자. 롤링 애플리케이터가 장착된 제품이라면 마사지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한 30대에게는 보습과 리프팅 효과에 주력한 아이 제품을 추천한다. 제품을 고를 때 히알루론산이나 레티노이드 성분에 주목할 것. 40대가 되면 피부 재생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크서클이 생기기 쉬워진다. 이 시기에는 고농축 텍스처나 다양한 효과가 담긴 아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평소 습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3일에 한 번씩 아이 전용 시트 마스크를 활용해 보습, 영양, 재생 등 다각도로 관리해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Q 아이크림을 바른 뒤 눈에 막이 낀 듯한 느낌이 든다.
눈가 피부는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얇고 피지선이 거의 없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아이 전용 제품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습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수분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주는 필름막을 형성하는 제형을 지니고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바르는 과정에서 눈 안에 들어가면 막이 낀 듯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주의해서 발라야 한다. 왁스의 비율이 좀 더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가끔 비립종이 나는데, 아이크림이 원인인가? 100%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먼저 비립종이란, 하얀색이나 노란색 피지가 뭉친 혹의 일종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피지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안에서 뭉치는 현상이기 때문에 땀샘과 피지샘이 고밀도로 분포되어 있는 눈 주변에 유독 잘 생긴다. WE클리닉의 조애경 원장은 “눈가는 원래 예민하고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노폐물도 잘 배출되지 않는 부위예요. 숙면, 휴식, 충분한 수분 및 채소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등으로 전신 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비립종 예방 방법이 될 수 있죠.”라고 조언한다. 유분 없이 세라마이드 성분을 지니고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
Q 아이백이 고민이다. 어떤 제품을 발라야 하나? 아이백은 눈 밑의 진피층 결합 조직이 노화로 인해 느슨해져 지방층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현상. 화장품만으로는 실질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부기를 완화해주는 카페인, 탄력을 끌어올려주는 펩타이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완화할 수는 있다. 심한 경우에는 눈 밑 지방 재배치나 하안검 등의 시술이 도움이 된다.
Q 눈가 아래쪽 뿐만 아니라 눈두덩에 아이크림을 발라도 무방한가? 물론! 단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을 눈꺼풀까지 바르면 눈을 깜빡일 때 불편할 수 있고, 유분이 많은 아이크림은 눈꺼풀 주위를 붓게 만들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Q 아침에 발라도 되나? 아이크림의 도톰한 제형 특성상 아침에 바르면 메이크업이 밀릴 수 있다. 아이 메이크업에 공을 들이는 사람이라면 아침보다는 밤 케어에 집중하자.
Q 아직 눈가 피부에 대한 고민이 없다. 이미 노화가 진행된 뒤에 눈가 안티에이징에 돌입하면 늦다! 가장 효과적인 안티에이징은 다름 아닌 ‘예방’. 눈 주위에서 주름이나 다크서클을 찾아볼 수 없더라도 보습에 집중한 아이 제품으로 미리미리 관리해줄 것. “아이크림은 앞으로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에요. 노화가 진행된 뒤에는 제품으로 완벽하게 개선하기가 힘들어요.”라고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이 조언하고 있으니까. 에디터/ 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