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진선규·박보경…올해 안방극장은 '부부 릴레이'
남편이 먼저 달리면 아내가 뒤를 잇고, 아내가 앞서면 남편이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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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사랑의 불시착> 스틸
올해 안방극장에서는 배우 부부들의 이어달리기가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달 현빈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로 먼저 나서자 9일 뒤 손예진이 24년 만의 사극 <스캔들>로 이어받았다. 이달에는 박보경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끝나갈 무렵 진선규의 <100일의 거짓말>이 시작됐다. 마지막 주자도 이미 트랙에 올랐다. 올여름 <아파트>로 먼저 달린 지성의 뒤를, 10월 촬영에 들어간 이보영의 <이혼조사관 홍말금>이 내년 상반기 이어받는다. 같은 직업을 가진 세 부부가 각자의 작품으로 이어 달린 올해의 릴레이를 짚었다.
현빈·손예진, 시즌2와 24년 만의 사극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스틸
9월 9일 디즈니+에서 공개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6부작)에서 현빈은 중앙정보부 요원 백기태로 돌아왔다. <하얼빈>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 시리즈는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를 기록한 시즌1의 이야기를 이었다. 시즌1이 1970년 요도호 사건을 다뤘다면, 시즌2는 1979년 10·26 이후를 배경으로 부장 직무대행 자리에 오른 백기태를 그렸다. 그를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과 보안사령부 중령인 친동생 백기현(우도환)이 권력 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
9일 뒤에는 아내 손예진이 이어받았다. 9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8부작)은 <취화선>(2002) 이후 24년 만의 사극이다. 손예진이 맡은 조씨부인은 조원(지창욱)과 위험한 사랑 내기를 벌이는 인물이다. 그는 사극 말투가 처음이라 남편 현빈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전했다. 같은 인물을 이어 간 남편과 오랜만에 사극으로 건너간 아내. 지난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는 현빈이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 손예진이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부부가 함께 남녀 주연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진선규·박보경, 공백 뒤의 복귀와 일본어 연기
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스틸
박보경은 육아로 긴 공백을 보낸 뒤 2020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짧은 출연으로 다시 연기의 문을 열었다. 올해는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 킴(신혜선)의 절친 정여진을 연기해 7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데뷔 23년 만의 첫 연기상이었고, 객석에서 남편 진선규가 눈물을 보인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어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는 원작에서 남성이던 인물을 여성으로 바꾼 홍성인터내셔널 영업부 박현숙 부장으로 나왔다.
사토 신이치 역 진선규 /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스틸
아내의 작품이 끝나갈 무렵 남편 진선규가 출발선에 섰다. 10월 10일 첫 방송된 tvN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맡은 그는 일본어 연기를 위해 두 달간 일본에 머물렀다. 연극 무대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최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 처음으로 부부 동반 예능 출연도 했다.
지성·이보영, 전직 보스와 수습 가사조사관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 스틸
지성은 7월 11일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12부작)에서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눈먼 돈'을 쫓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나선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을 연기했다. 아버지 같은 존재를 구할 자본금 100억 원을 마련하려는 박해강 곁에 변호사를 꿈꾸는 강하리(하윤경), 건설사 대표 이충원(박병은), 참견 많은 장숙진(문소리)이 얽히며 아파트라는 일상 공간 속 케이퍼 코믹극이 펼쳐졌다. 지성은 최고 시청률 13%를 넘긴 <커넥션>, <판사 이한영>과 달리 힘을 빼고 코믹한 모습을 택했고, 드라마는 8월 16일 막을 내렸다.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스틸
다음 차례는 이보영이다. 이보영은 지난해 8월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을 연기했다. 서스펜스에서 휴먼 코미디로 방향을 옮긴 그가 타이틀롤을 맡은 ENA 월화드라마 <이혼조사관 홍말금>은 10월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내년 상반기 방송된다. 이혼 후 세 아이를 홀로 키우다 가정법원 수습 가사조사관이 된 홍말금을 연기하며, 과거 전 남편 측 소송을 대리했던 변호사 찰스 킴(강태오)과 다시 얽힌다.
이 릴레이의 공통분모는 세 부부 모두 아이가 있다는 점이다. 일터에서 서로에게 배턴을 넘기는 동안, 집에서도 아이를 돌보는 차례가 오가지 않았을까.
Credit
- 사진 / 디즈니+·넷플릭스·티빙·tvN·JTBC·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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