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게 너무 많다! 11월 공개되는 OTT 기대작 5
<재혼 황후>부터 8년 만에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신작, 손석구의 한일 공조 스릴러까지. 11월 놓치기 아까운 OTT 기대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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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겨울, OTT 신작 라인업이 심상치 않다.
- 이창동 감독의 뜨거운 신작 '가능한 사랑'부터 예고편부터 1,000만 뷰를 달군 재혼황후까지.
- 11월뿐만 아니라 12월까지 이어지는 신작 릴레이는 계속된다.
날이 추워지는 지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이 오고 있다. 이번 달 OTT는 그 시간을 채울 한국 신작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누적 조회수 29억 뷰의 웹툰을 실사화한 로맨스 판타지가 디즈니+에서 공개되고, 극장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 드디어 넷플릭스로 넘어온다. 다시 돌아온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국과 일본 형사가 함께 뛰는 스릴러까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라인업을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이름도 있다. <D.P.>와 <약한영웅>을 만든 한준희 감독이다. 10월 말 공개되는 「꿀알바」에선 기획 총괄을, 11월 20일에 공개되는 「푸른길」에선 연출을 맡아 한 달 사이 두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극장과 영화제를 거쳐 온 작가 영화, 올여름 SNS를 달군 괴담 유행을 옮긴 호러, 한일 합작 스릴러까지. 11월 OTT는 장르도 출신도 제각각이라 더욱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꿀알바」 10월 30일 공개
넷플릭스 | 시리즈·8부작 | 감독 김다민, 기획총괄 한준희 | 출연 이재욱, 고민시, 김민하, 이희준
빚에 쫓기던 청년 혁준(이재욱)이 ‘최소 시급 50배 보장’이라는 수상한 인력사무소의 구인 광고에 응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보내지는 일터마다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편의점에선 나방 떼가 습격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광대가 나타난다. 위험해질수록 시급이 오르고 혁준은 알바를 그만두지 못한다. 넷플릭스가 내건 장르는 ‘생계형 밥벌이 호러’. <살인자ㅇ난감> 각본을 쓴 김다민 감독은 이 대본을 처음 읽고 “먹고 사는 일보다 무서운 게 있을까에 대한 가장 재미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고민시 배우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연주를, 김민하 배우는 혁준과 정반대 성격의 동생 지윤을 연기한다. 믿고 볼 정도로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관전 포인트는 ‘나폴리탄 괴담’이다. 시급 50배를 준다는 수상한 인력사무소, 그리고 그곳이 보내는 기묘한 일터. 「꿀알바」의 설정은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이 괴담 형식과 닮았다. 지켜야 할 규칙만 있고 왜 지켜야 하는지는 끝내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 어쩌면 그래서 더 무서운 이야기다. 김다민 감독은 「꿀알바」를 나폴리탄 괴담과 도시전설이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 괴담과 도시전설을 좋아한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재혼 황후」 11월 4일 공개
디즈니+ | 시리즈·10부작 | 출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황후 나비에(신민아)는 어느 날 황제 소비에슈(주지훈)에게 이혼을 통보받는다. 황제가 도망 노예 출신 라스타(이세영)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런데 나비에는 쫓겨나는 대신 이혼을 받아들이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처럼 첫 장면부터 흥미진진한 궁중 로맨스 판타지다. 원작의 존재감부터 남다르다.
동명 웹소설은 누적 다운로드 1억 6,000만 건, 웹툰은 누적 조회수 약 29억 7,000만 뷰를 기록했고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이 첫 실사화로, 전 세계 관심 등록 수만 1,400만에 이르고 공개 전 티저 조회수가 1,000만 뷰를 넘었다. 이종석에게는 공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복귀작이기도 하다. 원작의 팬이라면 대사 하나, 의상 하나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11월 4일 1~4화가 한 번에 공개되고, 이후 매주 수요일 2화씩 공개된다.
「가능한 사랑」 11월 6일 공개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이창동 | 출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9월 2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 넷플릭스에 온다. 극장에서 놓쳤다면 지금이 기회다. <버닝>(2018) 이후 8년 만의 장편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다음가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내년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도 선정됐다.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지 24년 만에 다시 받은, 베니스 트로피다.
영화 속 서로 다른 처지의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라는 계기로 얽히며 각자의 삶과 욕망을 마주한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게도 특별하다. 국내 투자배급사들이 흥행성을 이유로 망설이자 넷플릭스가 창작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손을 잡았고, 넷플릭스 영화로는 드물게 극장에서 2주간 먼저 상영했다. 상영관 수는 같은 날 개봉한 상업영화보다 훨씬 적었지만, 1회 상영당 관객 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 넷플릭스는 이창동의 데뷔작 <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네 편도 4K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신작을 본 뒤 이창동 감독의 지난 작품을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을 권한다.
「데블스 플랜: 데드 어게인」 11월 10일 공개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을 만든 정종연 PD의 두뇌 서바이벌이 다시 돌아온다. 이번엔 이름부터 ‘데드 어게인’. 두뇌 서바이벌 우승자나 실력을 증명한 경험자 10명이 새 도전자 6명과 맞붙는다. <더 지니어스> 시절부터 이름을 알린 장동민, 홍진호를 비롯해 하석진, 오현민 같은 익숙한 얼굴에 신동, 재재, 넉살, 스텔라장 같은 새 얼굴이 더해졌다. 10년 넘게 쌓인 ‘두뇌 서바이벌 세계관’의 올스타전인 셈이다.
사진/ 넷플릭스 제공
참가자들은 감옥동과 생활동으로 나뉘어 지내며, 두 공간 사이의 연합과 배신이 승부를 가른다. 룰도 바뀌었다. 메인 예고편에 따르면 이번 시즌엔 피스를 모두 잃어도 탈락하지 않고, 오직 게임 결과로만 살아남는다. 수리·논리 게임 위주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인문학을 활용한 게임이 늘어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수학에 약해 지난 시즌을 지켜보기만 했다면, 이번엔 출연진과 함께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볼 만하다.
「푸른길」 11월 20일 공개
넷플릭스 | 시리즈 | 연출 한준희 | 출연 손석구, 나가야마 에이타, 김신록, 최성은, 정재영
가장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다. 사지가 뒤틀린 시체와 의문의 메시지, 국경을 넘어 반복되는 연쇄살인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김석(손석구)과 도쿄 경시청 수사1과 형사 이노세(나가야마 에이타)가 함께 쫓는다. 한일 합작 만화가 원작이고, <D.P.>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화가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주인공을 맡은 나가야마 에이타는 <노다메 칸타빌레>, <디어 닥터>, <64-로쿠욘-> 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다.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 그는 손석구가 휴대폰 음성 메모로 대사를 녹음해 줬고, 잠들기 전까지 그 목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역할적으로는 대립해야 하는 구도였는데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매일 함께 지내면서 정말 행복했다”는 말처럼, 화면 밖에선 다정했던 두 배우가 화면 안에선 성격도 수사 방식도 정반대인 형사로 부딪힌다. 묵직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를 기다렸다면 얼른 찜해두자.
뜨거운 연말을 기다리며
사진/ 디즈니+ 제공
사진/ 넷플릭스 제공
12월에는 또다른 기대작들이 기다린다. 노희경 작가가 4년 6개월 만에 내놓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천천히 강렬하게」. 송혜교와 공유가 1960~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무대로, 가진 것 없이 성공을 꿈꾼 두 인물을 연기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디즈니+에서는 수지와 김선호가 5년 만에 다시 만난 「현혹」이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수십 년째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여인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 가난한 화가의 이야기라고. <관상> 한재림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아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올겨울 OTT는 눈을 뗄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채워지고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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