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황후'부터 '푸른길'까지, 부산에서 먼저 트는 OTT 텐트폴
제31회 BIFF '온 스크린'이 선택한 세 편의 프리미어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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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부터 열흘간 이어지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극장 개봉작 못지않게 관객들의 예매 경쟁을 부르는 창구가 있다. 글로벌 OTT 기대작을 전 세계 최초로 스크린에 올리는 '온 스크린' 섹션이다. 올해는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하반기 주요 카드를 꺼내 들고 해운대를 찾는다.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극장에서 관객과 먼저 마주할 세 편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재혼황후>
29억 뷰 웹툰의 정면 돌파, 로판 실사화의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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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로맨스 판타지'의 대표 IP가 마침내 실체화된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 회를 기록한 원작을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뭉쳤다. 캐스팅의 화려함보다 주목할 부분은 장르적 도전이다. 그간 웹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로판'은 특유의 서양풍 궁정 미학 탓에 실사화의 불모지로 남아 있었다. 판타지 설정을 현실적인 화면과 의상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설득해낼지가 성패의 기준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선을 정교하게 엮어낸 조수원 감독의 연출력이 거대한 가상 세계관과 어떤 균형점을 찾았을지 기대를 모은다.
<꿀알바>
'시급 50배'가 부른 지옥, 현실밀착형 밥벌이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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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스틸
사진 / 넷플릭스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수상한 인력사무소,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지옥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된 청년 '혁준'의 이야기를 다룬 호러 판타지 시리즈다. 판타지적 설정을 일상적인 노동과 생계의 영역에 밀착시킨 구성이 눈에 띈다. <환혼>과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재욱이 주인공 혁준을 맡았고, <스위트홈>과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장르물에서 강한 존재감을 증명한 고민시, <파친코>로 글로벌 무대에 눈도장을 찍은 김민하가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거미인력'의 사장 역으로 매 작품 독보적인 흡인력을 발휘해 온 이희준이 무게를 더한다.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의 각본을 쓰고 장편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로 유수 영화제의 호평을 받은 김다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한준희 감독이 기획 총괄로 프로덕션의 뼈대를 세웠다.
<푸른길>
손석구와 나가야마 에이타, 국경을 넘나드는 연쇄살인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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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푸른길>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사지가 뒤틀린 시체, 의문의 한글과 일본어 메시지, 그리고 양국을 오가며 반복되는 연쇄살인. 한국과 일본의 두 형사가 하나의 사건을 두고 공조와 대립을 펼치는 범죄 수사극이다. 손석구가 한국 형사를, 일본 연기파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가 일본 형사를 맡아 팽팽한 호흡을 주고받는다. 영화 <차이나타운>과 넷플릭스 <D.P.> 시리즈를 통해 집요한 서스펜스를 구축해 온 한준희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D.P.> 시즌2에 이어 한준희 감독과 손석구가 무대를 아시아로 넓혀 다시 손을 잡았다는 점 역시 호기심을 자극하며, 한준희 감독은 앞선 <꿀알바>의 기획 총괄과 <푸른길>의 연출을 겸하며 이번 부산 온 스크린의 핵심 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 스틸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스틸
티빙 시리즈 <친애하는 X> 스틸
부산이 '선공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선구안을 증명해 온 사례는 뚜렷하다. 지난해 온 스크린에서 처음 소개된 <당신이 죽였다>는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했고, <친애하는 X> 역시 아시아 주요 국가 차트 정상을 휩쓸며 해외 시장을 흔들었다. 플랫폼 공개 전 극장의 암전 속에서 작품의 첫인상을 평가받는 자리, 부산의 스크린을 거쳐 갈 세 편의 승부수가 하반기 콘텐츠 시장에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시선이 모인다.
Credit
- 사진 / 디즈니+·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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