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똥손도 가능한 '이 메이크업'이 올 가을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클린 걸은 가고, 흐트러진 아름다움이 왔다

프로필 by 정혜미 2026.11.08

IMPERFECTION


‘클린 걸, 글라스 스킨, 조용한 럭셔리’가 추구해온 통제된 자연스러움에 대한 반항심이 깨어났다. 불규칙하게 흐트러진 질감 위로 남은 어느 밤의 잔상.


드레스, 귀고리는 Chanel.


완벽해 보이기 위해 애쓰던 시대에서, 완벽하지 않을 자유를 탐닉하는 시대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성욱은 맥 ‘맥시멀 실키 매트 립스틱’의 레드 버건디 컬러 디바와 블랙 컬러 캐비아를 섞어 바른 뒤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려 감정과 경험이 스민 입술을 표현했다.


AI 시대, 매끈하게 보정된 이미지가 넘쳐날수록 인간적 서사를 품은 얼굴에 시선이 머문다. 밤을 지새운 듯한 피로마저 낭만화한 ‘타이어드 걸’ 미학도 그중 하나. 나스 ‘블러쉬’ 핫 원과 프라다뷰티 '프라다 터치 블러쉬' 위스테리아를 레이어링해 눈가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역시 밤의 여운을 짙게 남긴다.

니트 톱은 Gabriela Hearst.


과거의 그런지가 반항과 저항의 언어였다면, 지금의 그런지에는 로맨티시즘과 연약함이 스며 있다. 벨레다 ‘슈퍼푸드 크림’으로 피부에 보습하고, 아워글래스 ‘배니쉬 에어브러쉬 컨실러’를 필요한 부위에만 사용해 커버를 최소화했다. 디올 ‘디올쇼 온 스테이지 크레용’ 594 브라운을 눈 위아래에 칠한 다음 메이크업포에버 ‘아티스트 섀도우’ 506 엔드리스 카카오를 옅게 블렌딩해 피부가 은은히 비치는 소프트한 스모키 아이를 완성했다. 잔머리와 모발의 질감을 살려 느슨하게 틀어 올린 프렌치 트위스트가 절제된 낭만을 드러낸다.

홀터넥 톱은 Oude Waag.


1990년대를 풍미한 풍성한 볼륨과 웨이브가 한층 가볍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깊은 옆 가르마를 더하면 복고적인 글래머와 현대적인 쿨함이 공존한다.

블라우스, 쇼츠는 Mugler. 귀고리는 Jean Paul Clarisse. 벨트는 Alaïa.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예측할 수 없는 컬러와 불규칙한 형태가 새로운 뷰티 문법을 만든다. 크림 투 파우더 제형의 메이드 바이 미첼 ‘컬러 케이스 코스메틱 페인트 팔레트’ 디 일렉트릭스의 블루 컬러를 아이홀 전체에 러프하게 펼쳐 바르고 포인트 래시를 불규칙하게 배치해 리듬감을 부여했다. 입술엔 엘리자베스 아덴 ‘에잇아워 크림 스킨 프로텍턴트’로 투명한 광택만 남겨 눈가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벨벳 수트는 Khaite.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한 무방비함이 아닌, 의도적인 흐트러짐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이 언던(undone) 뷰티의 핵심이다. 본연의 결이 살아 있는 촉촉한 피부를 위해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히알루론산 블루 100 앰플’과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하이드로 수딩크림’으로 수분을 채운 다음 맥 ‘스트롭 크림’ 핑크라이트를 얇게 발라 피부 속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듯한 광을 연출했다. 인위적인 하이라이팅을 덜어내고 피부 자체의 건강함을 강조하는, 지금의 베이스 메이크업이다.

카디건, 스커트는 Maison Margiela. 귀고리는 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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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유동군
  • 모델/ 천쯔
  • 메이크업/ 이성욱
  • 헤어/ 안미연
  •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 어시스턴트/ 천유경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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