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이준익·허진호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이유
'암살자(들)'·'메인코2' 흥행 잇는다…시대를 장르로 빚어낸 웰메이드 팩션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스틸
영화 <암살자(들)> 스틸
K-콘텐츠 시장이 다시 근현대사로 향하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다룬 <암살자(들)>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고, 안방극장에서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화제성을 거머쥐었다. 우연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의 빈틈을 과감한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팩션이 지금 가장 확실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카드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건 이 흐름을 잇는 차기작들이 넷플릭스와 TV, 그리고 스크린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극 한 갈래에 머물지 않고 쇼비즈니스, 독립운동 멜로, 미스터리 수사극까지 저마다 다른 장르로 변주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태동기 <천천히 강렬하게>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 스틸
<우리들의 블루스>, <디어 마이 프렌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인생 드라마를 써온 노희경 작가와 <커피프린스 1호점>, <치즈인더트랩>의 이윤정 감독이 뭉친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는 정치와 권력 싸움을 넘어, 대중문화의 태동기로 시선을 돌렸다. 1960년대 미8군 무대부터 1980년대 방송·가요계까지를 아우르는 22부작으로, 송혜교·공유·김설현·차승원·이하늬가 출연한다. 가진 것 없이 오직 재능과 악바리 근성으로 한국 쇼비즈니스의 기틀을 다져간 인물들의 이야기다. 정치극 일색이던 근현대사 콘텐츠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이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 4분기 공개 예정.
식민지 경성의 비극 위에 피어난 독립운동과 낭만 <고래별>
사진 / tvN
ENA 드라마 <유어 아너> 스틸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tvN 시대극 <고래별>은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나윤희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암살자(들)>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유범상 감독과 함께 연출을 맡았다. 1926년 경성을 무대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항일 독립운동 서사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목소리를 잃은 하녀 허수아(문가영)와 독립운동가 강의현(최우식), 송해수 역의 허남준이 출연한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이 시대와 만나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연좌제의 비극을 추적하는 형사 <반딧불이>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스틸
영화 <암살자(들)> 스틸
이준익 감독의 신작 <반딧불이>는 1974년, 연좌제 때문에 출세길이 막힌 형사 준경(박서준)이 정체불명의 인물 만섭(박해일)의 말을 따라 화용면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군사 정권 치하의 1974년과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여름을 오가며, 오랜 시간 묻혀 있던 화용마을의 진실을 파헤친다. <왕의 남자>, <동주>, <박열>, <자산어보>를 만들어온 이준익 감독이 <자산어보>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작품으로, 박해일·박서준·최대훈이 호흡을 맞춘다. 국가 권력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미스터리 구조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팩션 장르의 정공법에 가까운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익 감독 / 영화 <자산어보> 현장 스틸
그 시절이 지금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
쇼비즈니스 대작(<천천히 강렬하게>), 독립운동 멜로(<고래별>), 형사 스릴러(<반딧불이>)까지. 근현대사를 다루는 K-콘텐츠가 극장과 OTT, 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교훈으로 박제하는 대신, 격동의 시대 자체를 매력적인 장르로 만드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오늘날, 거대한 역사 속에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이전 세대의 기록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금 확인받고 싶은 무언가를 담고 있다.
Credit
- 사진 / 넷플릭스·tvN·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 주목할 트렌드
#자켓, #스타일링, #셔츠, #액세서리, #트렌드, #청바지, #신발,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