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현장에서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지켜온 믿음
추석 개봉을 앞둔 영화 '암살자(들)'의 세 주역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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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보다 깊은 층위의 진실은 상상과 허구를 통해서만 닿을 수 있다. <암살자(들)>의 믿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사실을 재현하는 대신, 사실을 번역한다. 그것이 ‘영화적 진실’에 다가가는 단 하나의 경로이기 때문이다.
유해진이 착용한 재킷, 셔츠, 팬츠, 안경,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민호가 착용한 재킷은 Waviness. 팬츠는 Jacquemus by 10 Corso Como Seoul. 벨트는 McQueen. 셔츠,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해일이 착용한 크링클 화이트 셔츠는 Williamkpark. 팬츠, 서스펜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셔츠, 팬츠, 안경,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집업 니트는 Bottega Veneta.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는 Williamkpark. 서스펜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해일
하퍼스 바자 시나리오 극초반에 영부인 저격 사건이 발생한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사건 이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결말까지 몰아붙이는 속도감이 상당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우리에게 익숙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는 정서의 여백과 섬세한 관계로 회자되곤 한다. 감독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박해일 일단 시나리오를 덮고 나선 현실감과 현장감에 대한 생각이 짙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손꼽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인데, 왜 아직 한국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런 소재를 영화화하는 작업이 내게 왔다는 건 행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만큼 그 시대와 공간에 들어가보는 경험이지 않나. 그런데 이 영화를 허 감독이 만든다더라. 허 감독은 인물의 짜임새나 관계의 호흡을 밀도 있게 만들어내는 데 대가다. 그런 감독이 이른바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면 속도감이 어떨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현대사를 소재로 한 새로운 시대물이자, 호흡이 빠르고 밀도 높은 추적 스릴러다. 허 감독은 진화하고 있는 듯 하다. 모든 창작자가 그렇겠지만, 어찌 보면 한 연출가로서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발버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건넬 때도 “해일이의 필모를 새롭게 담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라고 하셨고 나 역시 그 태도에 함께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퍼스 바자 허 감독은 재환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당신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덕혜옹주> 이후 10년 만이다.
박해일 배우는 감독의 속내를 알 수 없다.(웃음) 영화를 함께하지 않는 동안에도 간간이 막걸리 한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 나누는 사이였는데, 10년 만에 이 작품이 온 거다. 얼마나 반가웠겠나. ‘나라는 배우를 잊지 않으셨구나’ 싶더라.
하퍼스 바자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영부인 저격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공작>처럼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도 있다. 반면 이 영화의 재료는 교과서에 언급될 만큼 유명한 사건이다. 지금 이 시점에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해일 이 사건을 경험한 세대도 있지만 아예 모르는 젊은 세대도 있다. 영화를 통해 이 시대를 새롭게 알게 되는 효과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모두가 그 시대를 알고 <서울의 봄>을 본 건 아니다. 영화를 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했다는 관객들의 반응이 기억 난다. 말한대로 <공작>이 사람들이 몰랐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암살자(들)>은 당시 전 국민에 생중계된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중요한 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대중에게 다가가는 장르 영화라는 점이다. 창작자와 배우, 스태프 모두 그 시대적 공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영화적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의 고민이 있었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사건을 장르적인 방식으로 풀었을 때 어떤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한국적으로 만들어보는 작업이었다.
하퍼스 바자 한국 영화에서 형사가 아닌 기자가 사건을 추적한다는 설정도 사뭇 낯설다.
박해일 한국 영화에서 형사 캐릭터가 많이 다뤄진 건 사건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속도감과 리듬을 만들어가기에 좋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기자라는 캐릭터가 한 영화의 기승전결을 매력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믿었다. 타자기와 펜을 쥔 사람이 사건을 추적하고, 취재를 통해 증거를 모으고, 신문사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거다. 형사처럼 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논리로 사건에 다가간다.
하퍼스 바자 그렇기에 연기로, 몸으로 표현하기 까다로웠을 텐데. 도전을 즐기나?
박해일 조금은 다른 걸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보통 활은 잠깐 ‘퉁’ 하고 발사되는, 그저 한 신을 완성해내는 정도의 도구다. 그런 활을 중심 축으로 작동시켜 완성한 작품이 <최종병기 활>이다. 주류에 속하지 않더라도 매력적이고, 주변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작품. 그게 ‘나 스러운’ 작품 같다. 마찬가지로, 기자라는 캐릭터가 영화 안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영화를 끌고 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다.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직업적인 태도와 책임감에 대해 생각했다. 노련한 중견 기자 역할인 만큼 사건을 마주했을 때의 직감과 직관, 경험에서 오는 촉과 단단한 직업적 소명이 느껴져야 했다. 훈련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감독과 자료를 꺼내놓고 찾아보면서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하퍼스 바자 그렇다고 저널리즘을 다룬 <스포트라이트> 같은 차가운 영화는 아니다.
박해일 좋아하는 영화지만 적용할 수 없는 지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적인 이야기에는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한국적인 리얼리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하퍼스 바자 그 시대의 기자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참고한 자료나 인물이 있었나?
박해일 구체적인 인물을 찾으려고 했는데, 딱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 미리 가봤다. 메소드 연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편해지려면 조금 무식한 방법을 쓰자는 주의다. 공간을 타는 편이다. 아까도 화보 촬영을 하면서 셔터가 눌리기 전 그 공간에 잠깐 서보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깨진 유리가 내 앞에 있고 ‘이 앞에서 뭘 하라는 얘기지’ 생각이 드니 잠시 서서 직감을 가져 보는 거다. 비슷한 얘기로 촬영 현장에 미리 가서 앉아보고, 타자기를 쳐보고, 담배도 피워보면서 익숙해지려고 했다. 허 감독은 공간의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리적인 세트를 짓더라도 추상적인 느낌을 덜어내고, 삶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을 활용한다. 그런 리얼리티가 배우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공간에 들어설 때 비로소 ‘내가 1970년대에 있구나’ 하는 감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문사 세트가 어느 정도 지어졌을 때부터 공간에 드나들었고 촬영 3개월 전부터는 타자기를 받아 타이핑 연습을 했다. 신문사 안에서 기자가 쓴 기사가 편집국으로 넘어가고 윤전실에서 신문으로 인쇄되어 나오는 과정도 배웠다. 그렇게 실제 공간을 통해 각 부서의 역할과 사람들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했다. 말하자면, 어떻게든 쥐어짰다.
하퍼스 바자 허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여기 왜 왔지?” 같은 선문답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박해일 갑자기 ‘왜’냐고 물으면 당황스러울 때도 있는데(웃음) 그 질문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가 왜 이 공간에 와서 이 장면을 찍어야 하는지, 무엇을 찍으려는지 상기시켜주는 거다. 지금은 현장이 워낙 빠르게 돌아가지 않나. 준비는 다 되어 있으니 카메라만 돌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넘어가자는 거다.
하퍼스 바자 극중 인물들은 엄청난 정의감의 소유자라기보다 각자의 직업 윤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사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의 팔할은 각자가 자신의 직업 윤리만 잘 지켜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해일 우리 영화에서 중요한 주제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일을 목격한 사람들은 각자의 직업적 소명을 건강하게 지켜나가려 한다. 형사부터 사건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신입 기자, 사건을 지켜보는 사회부장까지. 그런데 제목이 <암살자(들)>이다. 굳이 괄호까지 쳐서 ‘들’을 넣었다.
하퍼스 바자 세상엔 여전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역설인가?
박해일 그렇다. 암살자(들)이란 제목은 하나의 장르적 장치다. 그 아이러니를 알아차리고 즐길 수 있도록, 관객에게 던지는 일종의 신호이기도 하다.
하퍼스 바자 “제대로 된 기사 한 줄. 그거 끝내 세상에 나오면 지들이 어쩔 건데”라는 재환의 대사는 영화 전체를 꿰뚫는 주제다.
박해일 배우들은 그런 대사에 별표를 쳐놓는다. 이건 3개짜리, 저건 5개짜리.(웃음) 그 대사는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잘 해내고 싶었다.
하퍼스 바자 기관원으로 대변되는 시스템 앞에서 기자가 모멸감을 감수하는 장면도 있다. 직업 윤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한번쯤 맞닥뜨리는 현실의 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자칫 잘못 표현하면 한없이 신파가 될 위험성도 있다.
박해일 신파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말한 것처럼 일종의 장벽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긴 했다. 그 장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부술 것인가, 아니면 피해 갈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하퍼스 바자 재환은 발표된 수사 결과를 그대로 믿지 않고 끝까지 캐묻는 인물이다. 배우로서도 세간의 해석이나 감독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편인가?
박해일 전제를 바꿔서, 재환이 믿지 않는다는 태도보다는, 공식 발표의 허점을 발견하고 그 공백을 추적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배우로서도 나의 공백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게 무엇인지, 감지하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채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과물을 내기 위한 과정도 비슷하다. 기자의 취재에는 조사가 포함되어 있듯 배우도 어떤 연기를 구사하려면 캐릭터를 채워나가야 한다. 때로는 노력을 배반하듯 헛다리 짚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그것조차 시간이 지나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정답은 없고 한 발자국씩 나아갈 뿐이다.
하퍼스 바자 사생활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배우의 사적이고 일상적인 정보도 대중이 그를 해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박해일 내 사적인 이야기가 영화만큼 흥미롭지는 않은 것 같다. 작업에 내 것을 던졌다면, 나머지는 또 사적인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 그 두 가지를 분리하고 싶은 것뿐이다.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고 스타일의 차이라고 본다. 다만 나는 거기까지 드러낼 에너지가 없는 사람이다.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이 살아서 그런가.(웃음)
하퍼스 바자 편집본을 확인한 소감은?
박해일 편집본은 편집본일 뿐이다. 후시 녹음을 위해 일부만 발췌해서 본 거라 전체를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배우로서 이 영화를 처음 감상하는 건 아마도 언론 시사회 당일이 아닐까 싶다. 기자들을 첫 관객으로 모시고, 끝나자마자 서로 느낀 바를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는 자리일 텐데, 마침 언론인 역할인지라 새삼 긴장된다. 배우로서 내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언제나 개봉 이후인 것 같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 빠져나가기 쉬운 계단 옆 구석 자리에서.(웃음)
하퍼스 바자 토론토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세 배우의 연기가 환상적이라고 연급했다. 한국 현대사를 잘 모르는 해외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어떻게 다가갈까?
박해일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가 해외에서 익숙한 장르이기도 하고. 이 사건을 잘 모르는 관객이 봐도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 관객이 더 중요하다. 가장 빠르게 영화를 받아들이고, 가장 날카롭게 영화적 성질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관객이 제일 무섭다. 해외는 그다음이다.
레더 점프수트, 장갑은 Hermès. 반지는 GreenDia. 첼시 부츠는 Sartis.
재킷은 Waviness. 팬츠는 Jacquemus by 10 Corso Como Seoul. 벨트는 McQueen. 슈즈는 Soulland. 셔츠, 타이,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민호
하퍼스 바자 <암살자(들)>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어떤 점에 가장 이끌렸나?
이민호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이 사건을 밤새 찾아본 적이 있다. 관심이 갔던 소재라 더 꼼꼼히 보게 된 대본이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보였다. 당시 피해 학생이 있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게 되면서, 사건을 추적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하퍼스 바자 작품마다 그 시기에 자신의 질문과 맞닿아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고 밝혀왔다. 이번 영화는 어떤 시기에 만난 작품인가?
이민호 지금은 진실보다 자극이 우선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진실의 가치를 믿고 좇는 사람들의 노력과 신념이 빛나 보였다. 요즘은 진실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관계에서든 사회 구조 속 특정 집단 안에서든 ‘진실성’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추구하는 사람들을 재미없다고 치부하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놓치고 사는 부분이 있지만, 그 가치가 지켜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퍼스 바자 허진호 감독은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집요하게 만들어가기로 유명하다. 처음 함께 작업해본 현장은 어땠나?
이민호 감독님은 눈이 아직도 소년 같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호기심이 넘친다. 내가 본 감독님은 ‘진짜’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가장 진짜에 가까운 것을 함께 찾는 분이었다. 나도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가되 현장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임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계속 ‘뭐가 더 있을까’, ‘더 진정성 있는 게 뭘까’ 함께 고민하며 작업한 작품이다.
하퍼스 바자 개봉을 앞둔 지금, 특히 기대가 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민호 주제가 클수록 인물들의 심리가 잘 묘사돼야 관객이 사건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우리 영화는 사건 중심의 서스펜스가 아니라, 사건은 명확히 존재하되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거기에 이르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퍼스 바자 ‘한영일’은 신입 기자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뜨거운 인물이다. 허진호 감독은 왜 기자가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술집 장면에서 상상한 그대로 영일을 표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일을 연기할 때 이것만큼은 놓지 않아야겠다 하는 것이 있었나?
이민호 영일은 좋은 집안 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다. 시인이 시로 자신을 표현하듯, 영일에게는 기자가 되는 것이 소명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명을 가진 채 그런 환경에 놓였기에, 진실을 알리는 일에서 자신의 쓰임을 느꼈을 것이다. 그게 영일의 시작이다. 인물에 접근할 때, 우선 내가 표현하고 싶은 정서를 캐릭터에 넣는 편이다. ‘그 시대에 내가 똑같이 놓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정서가 반영되도록 했다. 그런 면에서 영일은 이 사건에 ‘꽂힌’ 인물이다. 사건 자체에 몰입해 파헤치며 얽힌 인물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것들에 집중했다.
하퍼스 바자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는 현실에 발붙인 인물이라 짐작했다가, 역시 잘사는 집안 아들이더라.(웃음) 여태껏 이민호 배우가 맡아온 인물 중 가장 뜨거운 온도를 외현적으로 표출하는 인물 같아 보인다.
이민호 영일이 마냥 격정적이기보다는 착한 인물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집안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국가와 연결돼 있지만, 영일은 집안에 아예 반하지는 않는다. 가문이 가야 할 길은 존중하면서,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찾는 영특함이 있는 인물이다. 완전한 반골 기질로 ‘이 집안이 싫다’고 했다면 좀 더 거칠고 무모한 면이 부각됐을 것이다. 내면에는 자신을 바르게 키워준 집안에 대한 사랑이 있다. 다만 그 길이 자신의 길은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부딪힘을 최소화하려 했다.
하퍼스 바자 개인적인 주체성을 잃지 않는 현대적인 인물로 보인다. 영일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민호 기자들끼리 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신이 있다. 어디까지가 대본이고 어디부터가 애드리브인지 모르겠지만, 절반 이후부터는 거의 즉석에서 만든 대사다. 실제로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난다.(웃음) 그 신을 다들 좋아해주셔서 어디까지 쓰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박해일 선배와 주고 받은 대사도 다 애드리브였다.
하퍼스 바자 극 중 영일은 막내 기자답게 여기저기 현장을 발로 뛰어다닌다.
이민호 몸을 쓰는 인물은 철구와 영일이다. 해일 선배가 맡은 재환은 정적이지만 내재된 것이 동적인 인물이고, 실제 움직임이 적다 보니 같은 기자라도 나는 ‘우당탕탕’거리는 움직임을 많이 활용해 넣었다. 영일이라는 인물이 눈에 보이는 활어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했고, 감독님도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다.
하퍼스 바자 영일이 활어라면, 철구는 도다리처럼 현장에 잠입해 누비는 것 같다.(웃음) 박해일, 유해진 배우와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나?
이민호 촬영 전부터 대한민국에서 존경받는 두 선배 배우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현장에서 눈을 마주치고 같은 공기 속에서 연기하는 순간, 처음 느껴보는 안정감이 들었다. 나보다 훨씬 오래 수많은 작품을 해온 분들인데도 날것의 바이브가 나올 때가 있었다. 해진 선배의 살아 있는 눈빛, 신이 끝나도 현장에 계속 집중하는 해일 선배의 모습을 보며 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해온 사람들의 에너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고 날것의 신선함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퍼스 바자 <파친코> <강남 1970> 등 시대극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암살자(들)>이 그려내는 1970년대의 에너지나 배경을 해석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나?
이민호 <파친코>와 <강남 1970>을 할 때도 그랬지만, 시대마다 추구하는 바와 시대정신, 방향성이 존재한다. 사건을 접하자마자 ‘이렇게 큰일이 있었다고’, ‘그냥 쉬쉬하며 종결됐다고’ 하며 놀랐다. 촬영을 이어가면서, 힘 없는 자들은 보호받아야 하는데도, 피해자임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것들을 영일을 통해 크게 느꼈다. 영일은 여고생이 희생되는 순간을 목격한 최초 목격자이기도 해서, 그 지점에서 감정이 출발한 것 같다.
하퍼스 바자 최근 몇 년은 드라마 작업이 이어졌다. 오랜만의 영화 현장에서는 어떤 배움이 있었나?
이민호 영화 작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내가 조금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30대 초까지는 드라마 위주로 활동했는데 <파친코> 무렵부터는 더 자유롭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싶어졌다.
하퍼스 바자 ●30대, 40대 배우로서 시간이 쌓이는 얼굴에 관해 얘기한 적도 있다. 지금은 어떤 시기인 것 같나?
이민호 배우로서 그 점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대마다 담을 수 있는 정서가 다르니까. 그걸 거스르고 싶지 않았고, 20대 때 조급하게 어른인 척하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때그때 잘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맡으려 했고,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사랑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은 가장 다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시기에 도달한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열정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기적을 바라는 반짝임이 내면 깊은 곳에 작게나마 남아 있다.(웃음) 현실적인 인물도, 판타지가 섞인 사연 있는 인물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하퍼스 바자 인터뷰 내내 감정 기복 없이 차분한 톤을 유지했다. 평소에도 마음가짐이 늘 이런 편인가?
이민호 스무 살 때 교통사고로 한 번 생사를 오간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모든 일에 의연한 편이다. 아무리 기쁘거나 슬퍼도 또래에 비해 파동이 적은 것 같다. 물은 물이요 강은 강이요, 하는 것처럼.(웃음) 옛날에는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에게 엄격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반대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한다.
하퍼스 바자 차기작 촬영도 앞두고 있다고.
이민호 평생 안 춰본 춤을 춰야 한다. 돌아버릴 것 같다.(웃음) 즐겁게라기보다는 그야말로 돌아버리는 마음으로 춤을 배우고 있다.
하퍼스 바자 드라마, 영화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배우라는 업을 이어온지 어느덧 20년이다. 그 시간의 의미가 지금은 어떻게 다가오나?
이민호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에 의미 부여를 크게 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지만, 직업적 특수성 때문인지 과거에 갇히는 순간 그 뒤는 없다는 생각이 있다. 과거는 잘 간직한 채 지우고, 오늘부터 또 새로운 사람처럼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선한 배우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레더 재킷은 Kimseoryong. 이너 톱은 Fendi.
유해진
하퍼스 바자 충무로에서 다작 하는 영화배우라 하면 유해진이 먼저 떠오를 만큼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왔다. <암살자(들)>의 시나리오는 언제쯤 마주하게 됐나?
유해진 결정을 하고 나선 금방 잊는 편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가 오래전부터 만날 때마다 이 이야기를 했다. 역사적 실화를 모티프로 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무겁게 읽어내려 갔던 것 같다. 가면 갈수록 끌려드는 매력이 있는 시나리오였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하는 숙제를 쥐어 들고, 감독님과 현장은 물론 어디서든 많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신 바이 신, 하나씩 숙제처럼 풀고 부딪혔던 작품이었다.
하퍼스 바자 허진호 감독은 현장에서 워낙 열려 있는 연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함께 작업해보니 어땠나?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의 전작들과 사뭇 다른 톤의 작품이라, 이번 현장에서 그 지점을 어떻게 마주했는지 궁금하다.
유해진 아주 동양화 같은, 여백이 참 많은 감독님의 이전 작품에 대한 인상만 있다가 이번 작품은 색깔이 다른 영화이기에 궁금증이 컸다. 이모개 촬영 감독님은 호흡이 굉장히 빠른 분이라 현장에서 두 분의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 같다. 깊이 있고 디테일한 허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들의 호흡이 이 작품을 더 밀도있게 만들었지 않나 싶다.
하퍼스 바자 근작인 <보통의 가족> 당시 만난 배우들이, 감독님은 인물이 걸어가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질문을 던진다고 입을 모아 말한 적 있다. 디테일에 대한 집요함이 이번 현장에서도 발휘됐나?
유해진 가령 물을 마시는 장면이라면 “그 물을 2/3 정도 마실까요? 1/3 정도 마실까요?”라고 묻는 식이다. 그렇게 생각해 버릇하면, 모든 행동에 디테일이 생기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는 오랫동안 연출을 해오셨는데도 저렇게 기본을 생각하신다니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다시 돌이켜보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
하퍼스 바자 경찰인 강철구와 신문사 기자인 김재환과 한영일. 세 캐릭터 모두 각자의 직업 안에서 사건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선을 쥐고 있지만, 철구는 영화 안에서 사건 현장 곳곳을 직접 쫓는다. 참조점 삼은 실제 인물이나 이미지도 있었나?
유해진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경호를 맡았던 인물이라는 설정이어서 발로 뛰는 역할이었다. 재환이 신문사 안에서 정보를 조합한다면, 철구는 직접 가서 추적하는 인물이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정보나 감정들이 생긴다. 관객들이 의문을 갖는 지점을, 철구와 함께 따라가게 되기에 같이 쫓아와주기를 바라며 연기했다.
하퍼스 바자 철구는 투박해 보일 만큼 순수한 인물 같다. 동료애나 가족과 관련한 드라마적인 서사가 두드러진 역이다. 그런 인물이 살아낸 시대와 이 인물의 서사를 어떻게 연관 지으려 했나?
유해진 그 시대에는 사람 사이의 정이 더 깊었지 않나. ‘정말 시대의 굴곡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은 정신적인 트라우마나 충격이 많았을 것 같다. 안 겪었어야 할 일을 겪은, 마음 아프고 불행했던 과거다. 철구도 그중 하나를 몸으로 겪어낸 인물이다. 절망감을 느끼게 되고, 심경의 변화도 겪는다.
하퍼스 바자 제작발표회에서 허진호 감독은 “국가에 충성을 다한 사람의 신념이 변하게 되는 지점을 몰입력 있게 연기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 전환이 스스로에게도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일까?
유해진 영화 중반부 즈음, 태극기를 바라보는 철구의 시선을 고층에서 찍은 장면이 있다. 짧지만 많은 게 담겨 있는 신 같아서,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다. 철구의 심리 상태를 관객들이 이해해줄지 궁금하고, 연기하면서도 심리적으로 큰 전환점이 되는 부분이었다.
하퍼스 바자 <왕과 사는 남자>를 포함해 여러 전작에서 그랬듯이, 인물 안에서 웃음과 비애를 한 호흡에 오가는 완급 조절이야말로 유해진표 연기의 핵심으로 꼽힌다. <암살자(들)>에서도 그 균형이 살아 있나? 이번엔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유해진 잘생긴 얼굴로 나온다.(웃음) 작품의 무게가 있는지라, 진실이 무엇인지를 쫓아가는 부분에 중점을 많이 뒀기 때문에 재미 위주로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재미라는 것도 여러 가지다. 쉽게 웃을 수 있는 말장난의 재미도 있지만, 그보다도 몰입할 수 있는 재미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철구가 가는 동선에 따라, 관객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가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극이 진행될수록 ‘저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하고 따라오게 되는, 그런 가이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퍼스 바자 박해일 배우와는 영화 <이끼>(2010) 이후 16년 만의 만남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오랜 공백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마주하니 어떻던가?
유해진 이번에는 박해일 배우와 친한 사이로 나오게 됐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같이 붙는 장면에서 편안함이 있었다. 나는 주로 신문사 바깥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신문사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세트 미술 같은 것들이 기대된다. 대쪽 같은, 진실에 관해 굽힘이 없는 재환 역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 잘하는 배우지만, 영화 전체를 봤을 때 그동안 어떻게 변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하퍼스 바자 이민호 배우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유해진 서글서글한 면이 있고 붙임성이 좋다. 엄청난 스타인데, 처음에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현장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주관이 뚜렷하고 똑똑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분석이든 목표든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에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놀라움을 준 친구다. 괜히 스타가 아니다.(웃음)
하퍼스 바자 10대 시절 고향 청주의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30여 년이 훌쩍 넘은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장르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연이어 작품을 선택해온 이유는 무엇인가?
유해진 이 나이에 놀면 뭐하겠나?(웃음) 쉬는 건 나중에 쉬면 된다.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가 예전만큼 많이 제작되지 않는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한 거다.
하퍼스 바자 <삼시세끼> 같은 예능 프로그램 이후, 달리기나 테니스 등 일상을 부지런히 꾸려가는 인상이 생겼다. 10여 년 전쯤 인터뷰를 보면 미술 전시 감상도 좋아했다고. 요즘도 그런 루틴을 이어가고 있나?
유해진 테니스는 가끔 하고, 수영이나 등산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취미에 관한 얘기는 부풀려진 부분도 있다. 그래도 ‘너무 일에 쫓기며 살았나’ 싶을 때는 그런 시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주로 읽는 글은 대본이었는데, 요즘 들어 다시 책을 손에 쥐려고 한다. 얼마 전 외국에서 온 지인들을 만났는데, 책을 읽고 있길래 재밌는지 물었더니, 스마트폰만 보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 싶다고 묻더라. 그 얘기를 들으며 반성하게 됐고, ‘너무 일에만 관심사가 몰려 있었나’ 싶었다. 얼마 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
하퍼스 바자 최근 촬영장 밖에서 만족스럽게 보낸 하루가 있다면 언제였나?
유해진 일상에서 나는, 꽤 자주 많이 만족하는 편이다.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이다. 큰 행복은 가끔 오지만, 작은 행복은 자주 느끼며 살아야 한다고 여겨서, 그러려고 노력한다. 친한 사람과 밥이나 술을 먹을 때도 내가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문득 감사한 순간이 있다. 그만큼 먹고살 만해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아무 고민 없이 이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하퍼스 바자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상태가 현장의 공기에도 배어들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상태가 현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나?
유해진 그럼. 자기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게 현장이고, 현장에서는 되도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좋다’라는 게 계속 웃는다는 뜻은 아니다. 심각하게 몰입할 때는 그런 분위기도 좋은 거라, 상황에 맞게 움직이려고 한다. 일인데 어떻게 즐거움만 있겠나. 싫을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캐릭터가 안 풀릴 때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고. 그래도 대체로 즐겁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배운 게 이것뿐이니까. 보람도 있고 징글징글하기도 하다. 참 익숙해지기 어려운 직업인 것 같다.
하퍼스 바자 <암살자(들)>은 추석에 개봉한다. 문득 오래전 극장에 처음 발 들였던 순간으로 거슬러 극장에 대한 최초의 기억을 들려준다면?
유해진 국민학교 때 극장에 몰래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청주에 있는 작은 극장에서, 종일 영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극장을 찾는 이유는 좋은 작품을 보러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같이 보는 재미다. 나도 재밌지만 우리도 재밌다는 걸 알아가는 공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이민호가 착용한 재킷, 팬츠는 Ferragamo. 목걸이는 Cartier. 벨트는 Am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니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해일이 착용한 수트, 실크 셔츠는 Wala Design Lab. 반지는 Tiffany & Co.. 슈즈는 S.T Dupont. 유해진이 착용한 재킷, 팬츠는 Kimseoryong. 반지는 Fope.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 사진/ 고원태
- 인터뷰/ 손안나(박해일), 안서경(이민호, 유해진)
- 헤어/ 임진옥(유해진), 정준(박해일), 이민(이민호)
- 메이크업/ 김재근(유해진), 애리(박해일), 성미현(이민호)
- 스타일리스트/ 변홍식(유해진), 정주연, 심효원(박해일), 이민규(이민호)
- 어시스턴트/ 신형진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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