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갖가지 트렌드로 가득한 겨울이 돌아왔다!

바자 에디터들이 겨울이 왔음을 느끼는 것들.

프로필 by 이진선 2026.11.01

The BAZA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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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Winter

」

“그래서 오늘 며칠이야?” 에디터가 된 후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년을 앞서 살다 보니 오늘 날짜쯤은 종종 잊는다. 그래도 계절의 시작을 누구보다 먼저 맞보는 즐거움은 꽤 크다. 입동을 앞둔 지금, 에디터에게 겨울을 알린 것은 샤넬의 2026 ‘코코 네쥬’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가 처음으로 선보인 코코 네쥬 컬렉션은 레드를 비롯한 대담한 컬러와 투톤 스트라이프,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트위드 세트업으로 레트로한 겨울 풍경을 그렸다. 설원을 누빌 알파인 룩부터 일상에서 입기 좋은 아이템까지, 겨울을 즐기는 방법도 다채롭다. 특히 펭귄과 북극곰을 모티프로 한 백과 액세서리에서는 마티유 특유의 유머가 엿보인다. 그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포근한 시어링 미튼 장갑! 오늘이 며칠인지는 몰라도, 이 장갑을 낄 겨울만큼은 손꼽아 기다려본다. 에디터/ 김경후

시어링 소재의 미튼 장갑, 펭귄 모티프 귀고리, 설산을 표현한 그래픽이 더해진 보틀은 모두 Chanel.

사진/ 장정우 어시스턴트/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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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

사진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른 건 꼭 얕은 눈밭 풍경 같은 커버 이미지 때문이었다. 작가는 하야히사 도미야스(Hayahisa Tomiyasu). 5년간 같은 탁구대를 기록한 시리즈 <TTP>로 잘 알려진 사진가다. 그는 묘한 찰나를 포착해 재미를 찾는 유의 사진가는 아니다. 하나의 대상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응시한다. 잔잔하고 심심하며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다. 처음 한국에서 출간한 사진집 <Tokyo in Butterfly>도 비슷하다. 목적지 없이 나비를 따라 포착한 도쿄의 풍경이 담긴 책을 넘기다 보면 익숙한 것이 겹쳐 보인다. 공기는 차지만 해는 따뜻한 초겨울 날씨를 한껏 누리며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골목을 지나 지하철 같은 칸에 몸을 싣고, 같은 강을 건너는 출근길 같은 것이. 책 속의 장면은 모두 도쿄지만, 나는 그곳이 도쿄인지 서울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좋다. 급할 것 없이 느긋하고 편안하다. 자꾸만 펼치고 싶다. 에디터/ 고영진

사진/ 전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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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Frost, Fresh Fits

」

나이가 들수록 오래 입을 수 입는 질 좋은 소재의 옷을 찾게 된다. 그래서 올겨울엔 오래된 니트는 버리고 제대로 된 캐시미어 스웨터를 옷장에 들이려 한다. 마침 최근 프라다가 리나일론으로 적용했던 순환적 접근 방식을 천연 섬유로 확장한 리캐시미어(Re-cashmere)와 리울(Re-wool)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자투리 소재와 방적 공정 잔여물, 재단실에서 남은 소재를 수거하고 선별한 뒤, 이를 고품질의 2차 원료로 재활용해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니트웨어라는 점에서 유난히 마음이 간다. 심지어 각 시점에 확보되는 소재에 따라 생산 과정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매 시즌 동일한 색상을 재현하기 어렵고 자연스레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다고 하니 리미티드 에디션의 매력까지 갖췄달까. 여기에 프라다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특히 뒤판의 트라이앵글 모티프!)과 고급스러운 컬러까지 더해져 나에게 구매 외의 선택지는 없다. ‘저 니트에 체크 셔츠 같이 입음 예쁘겠다. 아니, 그냥 심플하게 화이트 티셔츠를 레이어드할까?’ 지갑을 열기도 전에 추위 걱정 대신 스타일링 고민부터 앞선다. 에디터/ 김서영

리캐시미어 크루넥 스웨터는 2백65만원 Prada.

사진/ ⓒ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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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YOUR PLEASURE

」

요 며칠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당황스러웠지만 매년 두 달을 앞서 사는(11월호는 9월부터 제작된다) 에디터에게 겨울은 이미 문턱을 넘어섰다. 새로운 핸드크림과 바디 오일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차가워진 공기를 포근한 향기로 채우기 시작했으니까. 특히 뷰티 브랜드가 저마다 선보이는 홀리데이 에디션을 마주할 때면 연말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뷰티 아이템들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캐럴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대담한 컬러와 패턴부터 홀리데이의 진정한 주인공 자리를 두고 경쟁이라도 하듯 찬란하게 빛나는 골드와 실버까지. 서른한 가지 아이스크림 앞에 선 듯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에디터/ 정혜미

Gucci Beauty 구찌 루즈 아 레브르 매트 리미티드 에디션 6만3천원. Ysl Beauty 꾸뛰르 미니 클러치, #1982 버건디 밀레짐 10만9천원대.

Tom Ford Beauty 쏠레이 네쥐 아이 컬러 쿼드, 01 파이어사이드 나이트 13만5천원대. Nars 라이트 리플렉팅™ 세럼 쿠션 파운데이션 리미티드 케이스 3만3천원대.

Givenchy Beauty 퍼펙토 세럼 립 오일, N02 아이리디센트 골드 5만원대. Dior 디올 포에버 글로우 루미나이저 – 홀리데이 컬렉션, #029 프로즌 메달리옹 10만6천원대. Hermès 페이스 앤 아이 일루미네이팅 파우더, 02 오르 페르마브라스 17만원.

사진/ 정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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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그린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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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을 스치는 서늘한 공기와 추울수록 선명해지는 포근함. 유난히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다. 평소 즐겨 쓰는 머스크와 앰버의 따뜻하고 관능적인 향도 찬바람과 어우러질 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올해는 각기 다른 겨울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두 가지 향수에 마음이 끌렸다. 가브리엘 샤넬이 즐겨 찾던 눈 덮인 생모리츠에서 영감받은 레 조 드 샤넬 ‘파리-생모리츠’는 싱그러운 배와 로즈, 부드러운 머스크와 앰버가 어우러져 청명한 겨울 아침을 연상시킨다. 로에베 ‘스위트 우드랜드’는 만다린과 진저의 산뜻함에 코냑의 달콤함, 바닐라와 우디 노트의 온기가 더해져 햇살이 스며드는 고요한 숲이 그려진다. 눈부시게 맑은 설산과 볕이 드는 아늑한 숲. 올겨울 향수 목록에 두 개의 풍경을 나란히 담았다. 에디터/ 이슬

Loewe 스위트 우드랜드 오 드 퍼퓸 100ml 53만3천원. Chanel 레 조 드 샤넬 파리-생모리츠 오 드 뚜왈렛 125ml 26만4천원.

사진/ 정원영


「

A Little Wild

」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면 옷장도 어김없이 무채색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럴 때일수록 액세서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는 법. 지난해 장만한 로저 비비에의 레오퍼드 키튼 힐로 그 위력을 톡톡히 경험한 나는 올겨울 또 다시 레오퍼드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번에 마음을 빼앗긴 주인공은 애정해 마지않는 알라이아의 백. 단정한 블랙 코트에 무심하게 툭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때로는 약간의 야성미가 그 어떤 화려한 치장보다 강렬한 법이니까. 에디터/ 윤혜영

레오퍼드 백은 Alaïa.

사진/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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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Max!

」

지난달 취재차 찾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스포트막스의 맥시 코트를 샀다. 쇼를 보고 나니 제대로 된 코트 한 벌쯤 욕심이 났다. 오래 입을 수 있으면서도 일상에서 편하게 걸칠 수 있는. 그렇다고 무난하기만 해서는 만족할 수 없다. 멋과 실용성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은 답이 바로 이 코트다. 발목 가까이 내려오는 길이와 몸을 감싸는 넉넉한 실루엣이 만드는 존재감, 여기에 후드의 실용적 디테일까지. 클래식한 코트의 문법을 따르되, 실루엣과 비율을 비틀어 뻔한 인상을 벗어났다. 코트 하나로 차려입은 기분을 내면서도 지나치게 애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이 코트를 입고 싶어 코끝이 시려 오는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에디터 / 윤혜연

후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버진 울 코트는 2백98만원 Sportmax. 터틀넥 톱은 가격 미정 Gucci. 롱 부츠는 2백90만원대 Gianvito Rossi.

사진/ 레스 모델/ 강소영 헤어/ 안미연 메이크업/ 오성석 어시스턴트/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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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ason of Ballet

」

눈을 좋아하는 나는 여름보다는 겨울파. 여름엔 없는 낭만이 겨울엔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호두까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를 사랑했던 내 안의 12살 소녀는 발레가 꽃피우는 계절이 왔음에 기뻐한다. 연말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클래식 혹은 발레 공연을 보고 나면 영혼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들곤 했으니까. 그러던 중 메일함에 날아든 샤넬의 파리국립오페라 발레단 후원 소식을 접하니 진짜 곧 겨울이 오겠구나 싶다. 2018년부터 이 발레단의 시즌 오프닝 갈라의 후원사로 함께해온 샤넬은 2026-27 시즌 오프닝 갈라에도 참여했다. 이는 발레 시즌의 주요 행사로 무용학교(École de Danse) 학생들부터 에투알(수석 무용수), 그리고 주니어 발레단에 이르기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모든 무용수를 기념하는 자리라고.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파리오페라를 위한 줄리아노 누녜스의 첫 안무 작품이자 샤넬이 의상을 제작한 ‘Rings of Saturn’을 비롯,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Vers un Pays Sage’와 애즈어 바턴의 ‘Busk’가 파리오페라 레퍼토리에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갈라 공연을 사진으로 접하고 나니 올겨울엔 발레 공연 한 편 꼭 챙겨 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에디터/ 이진선

연말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파리국립오페라 발레단의 시즌 오프닝 갈라 공연장.

연말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파리국립오페라 발레단의 시즌 오프닝 갈라 공연장.

샤넬은 주니어 발레단을 위한 튀튀와 에투알 무용수들이 착용할 튀튀와 티아라를 제작했다.

샤넬은 주니어 발레단을 위한 튀튀와 에투알 무용수들이 착용할 튀튀와 티아라를 제작했다.

사진/ ©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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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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