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자 에디터들의 알고리즘을 장악한 사람들 5
줄리 케겔스부터 리오까지, 에디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주 사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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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자’ 에디터들이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 5명을 소개한다.
- 디자이너 줄리 케겔스부터 디렉터, 배우, 아티스트 리오까지 주목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 패션과 영화, 예술을 넘나들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것.
요즘 에디터들의 눈에 자꾸만 밟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품이나 사진 한 장에 마음을 빼앗겨 이름을 찾아보고, 다음 행보까지 궁금해지기도 하죠. 어쩌면 취향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주에는 에디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과, 그들에게 반한 아주 사적인 이유를 모았습니다.
디지털 디렉터
김수진
사진/launchmetrics
에디터에게는 분명한 취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새로운 것을 봤을 때도 자기만의 시선으로 골라낼 수 있으니까. 최근 내 취향 레이더에 들어온 사람은 벨기에 디자이너 줄리 케겔스다. LVMH 프라이즈 수상을 계기로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컬렉션만큼이나 사람 자체가 궁금해졌다. 짙은 눈썹과 주근깨, 거의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듯한 얼굴에 가끔 더하는 레드 립,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까지. 옷 입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기본은 심플하지만 블루나 핑크 같은 컬러를 사랑스럽게 끼워 넣어 포인트를 주고, 평범한 셔츠와 스커트도 작은 디테일 하나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
사진/launchmetrics
사진/@juliekekegels
자신의 브랜드를 보여주는 방식도 마찬가지. 개인 인스타그램에는 완벽하게 연출된 이미지뿐 아니라 일상과 작업 과정, 재치 있는 사진을 뒤섞어 자신의 취향과 브랜드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최근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그녀를 보고 있으면 다시 긴 생머리를 기르고 싶어진다. 누군가가 궁금해 인스타그램까지 팔로우한 게 얼마 만인지. 옷부터 얼굴, 일상까지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요즘의 취향이다.
디지털 에디터
제혜윤
이번 프리즈에서 작품만큼 궁금해진 사람이 있다.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열린 이머시브 아트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은 최용수 디렉터다. 침대 브랜드의 행사인데 정작 침대는 없었다. 대신 무용과 음악, 영상, 다이닝을 엮어 ‘잠’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하나의 경험으로 풀어냈다. 과거 자크뮈스×베이브 글릭코 프로젝트를 비롯해 패션과 F&B,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어온 그의 작업을 떠올리면 이번 시몬스 프로젝트도 어쩐지 그답다.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을 익숙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대신, 전혀 다른 장면으로 바꾸는 사람.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또 어떤 경험을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된다.
디지털 에디터
홍상희
코너 스토리를 좋아한다고 하면 요즘 유행에 편승하는 것 같지만, 억울하게도 나는 생 로랑 캠페인 영상이 나오기 전인 2018년부터 그를 지켜봤다. 가만히 있어도 어딘가 반항적이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에는 묘한 티페미가 묻어난다. 알고 보니 '히티드 라이벌리'에서도 꽤나 화제의 인물이었다고. 나만 알아본 줄 알았는데, 괜히 억울하다. 요즘 알고리즘에 코너 스토리가 뜨면 스크롤을 멈추고 한 번 더 보게 된다. 아무튼 생 로랑의 앰배서더 캐스팅은 아주 마음에 든다.
디지털 에디터
김윤서
손꼽아 기다리던 '옵세션'을 개봉 당일 심야 영화로 봤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배우 인디 나바레트. 강력한 존재감에 전 세계가 열광한 이유를 알 것 같았고, 나 역시 단숨에 빠져들었다. 한국은 북미보다 늦게 개봉한 터라 이미 무수히 많은 숏클립을 본 상태였지만, 스크린으로 마주한 모습은 처음 보는 듯 새로웠다. 저주에 걸려 한 남자를 집착할 만큼 사랑하는 소녀를 연기한 그녀는 귀엽다가도 섬뜩한 표정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냈다. 특히 어떤 순간의 얼굴은 AI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묘하고 강렬했다. '옵세션' 의 흥행에 이어 내후년 개봉 예정인 '엑스맨'의 로그 역까지 맡은 인디 나바레트. 다음에는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벌써 궁금하다.
디지털 에디터
방유리
어릴 적 ‘꿈을 크게 가져야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곤 했다. 며칠 전 촬영에서 만난 리오를 보며 오랜만에 그 말이 떠올랐다. 먼 훗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망설임 없이 그리고, 되고 싶은 자신을 선명하게 이야기하는 태도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작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잊고 지낼 때가 있으니까. 리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잠시 생각해봤다. 리오가 그리는 꿈과 이야기는 <바자> 10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사진/각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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