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부터 디올·펜디까지, 에디터가 직접 다녀온 파리 오트 쿠튀르
2026 F/W 파리 오트 쿠튀르와 로마 펜디 쇼까지. 런웨이 밖에서 만난 쿠튀르의 디테일과 장인정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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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자> 디지털 에디터가 처음으로 2026 F/W 파리 오트 쿠튀르 현장을 찾았다.
- 쇼와 프레젠테이션, 리씨 현장을 오가며 쿠튀르를 가까이에서 확인했다.
- 파리와 로마에서 마주한 공간, 아카이브, 장인들의 작업을 통해 오트 쿠튀르가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무대, 패션위크. <바자>의 새내기 디지털 에디터가 2026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파리를 찾았다.
이번 출장은 단순히 쇼를 관람하는 일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런웨이 위 단 몇 분의 순간을 위해 분주하게 오간 시간, 각 메종의 세계관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프레젠테이션, 쇼장 밖에서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서야 비로소 보였던 쿠튀르의 섬세한 디테일까지. 파리와 로마를 오가며 마주한 오트 쿠튀르의 순간들을 에디터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 안
발렌시아가에서 보내온 인비테이션
긴 비행 끝에 도착한 파리. 호텔에 도착하자 각 메종에서 보내온 실물 인비테이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발렌시아가는 쇼 정보가 새겨진 골드 컬러의 메탈 플레이트를 보내왔다.
돌체앤가바나의 화려한 세계
첫 일정은 돌체앤가바나의 프라이빗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알타 모다(Alta Moda), 알타 사토리아(Alta Sartoria), 알타 조이엘레리아(Alta Gioielleria)의 컬렉션 피스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돌체앤가바나 프라이빗 프레젠테이션에서 발견한 쿠튀르 피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쿠튀르 의상과 하이 주얼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웠다. 풍성한 소재와 화려한 장식,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정교한 디테일을 하나하나 눈에 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동화 속으로 들어간 샤넬
샤넬 리씨 현장에서 발견한 룩
샤넬 리씨 현장에서 발견한 룩 디테일
샤넬 리씨 현장에서 발견한 룩 디테일
샤넬 리씨 현장에서 발견한 디테일
샤넬 쇼가 끝난 뒤 열린 리씨 현장에서는 런웨이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보다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작은 버튼과 촘촘한 자수, 소재의 질감과 안감까지 세심하게 완성된 피스들을 보니 더욱 새로웠다.
정원 속에서 다시 만난 디올
디올 리씨는 쇼 베뉴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저택에서 진행됐다. 쇼를 보는 동안 유독 시선이 머물렀던 것은 룩 57이었다. 가까이에서 다시 마주한 룩은 움직임과 조명에 집중됐던 런웨이 위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소재가 겹쳐지는 방식과 섬세한 장식, 입체적인 구조를 찬찬히 살펴보니 쿠튀르 피스가 완성되기까지 투입된 시간과 기술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소재가 바꾼 빅터앤롤프의 실루엣
빅터앤롤프 쇼
빅터앤롤프 쇼
이번 오트 쿠튀르 기간 가장 기억에 남은 쇼 중 하나는 빅터앤롤프였다. 두 모델은 동일한 실루엣의 옷을 입고 등장해 서로의 의상을 입히고 벗기는 듯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옷의 형태와 볼륨은 같았지만 사용된 소재는 완전히 달랐다. 한쪽은 거칠고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다른 한쪽은 화려하게 빛나는 소재로 완성됐다. 동일한 형태가 소재에 따라 얼마나 다른 의미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무대 위에서 직관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메종 비비에에서 발견한 1959년의 바자
메종 비비에 내부 사진
파리에서 방문한 메종 비비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은 공간이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정원, 로저 비비에의 역사가 담긴 오브제들이 어우러져 메종의 세계관을 온전히 보여줬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로저 비비에의 다양한 슈즈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조각적인 힐과 섬세한 장식, 예상을 뛰어넘는 소재의 조합이 더해진 슈즈들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1959년에 발행된 <하퍼스 바자>
건물 지하에는 역대 슈즈를 비롯해 로저 비비에가 소개된 매거진과 사진, 각종 자료 등 다양한 아카이브가 보관돼 있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은 1959년에 발행된 <바자>였다. 오랜 시간을 건너 파리의 아카이브에서 마주한 익숙한 이름은 이번 출장에서 가장 신기하고 반가운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듀란 랜팅크가 재해석한 장 폴 고티에
듀란 랜팅크가 선보인 첫 장 폴 고티에 오트 쿠튀르 컬렉션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코르셋과 보디수트, 과장된 볼륨과 조각적인 테일러링을 활용해 장 폴 고티에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신체와 실루엣의 관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확장했다. 익숙한 고티에의 코드 위에 듀란 랜팅크 특유의 뒤틀린 비례와 유머가 더해졌다. 신체를 감싸면서도 과장하고, 실제 형태를 드러내면서도 착시를 일으키는 룩을 통해 클래식한 쿠튀르와 실험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로마에서 만난 펜디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의 내부
파리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에는 펜디 쇼를 위해 로마로 향했다. 펜디가 하우스의 고향인 로마에서 펼쳐 보인 특별한 순간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렘이 컸다. 쇼가 열린 장소는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웅장한 건축과 예술 작품이 자리한 공간에서 펜디의 컬렉션이 펼쳐지자 의상과 미술, 건축이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풍경이 완성됐다. 현장에서는 칼 라거펠트가 남긴 펜디의 아카이브를 조명하는 전시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초기 드로잉부터 한 벌의 옷이 완성되는 과정, 패턴과 구조를 보여주는 자료까지 차례로 살펴보며 펜디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펜디 본사의 패턴실
펜디 본사의 봉재실
펜디의 실제 작업이 이뤄지는 본사도 방문했다. 재봉사와 패턴사 등 여러 분야의 장인과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며, 런웨이 위 완성된 한 벌의 옷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시간과 기술이 존재하는지를 실감했다.
Credit
- 사진/에디터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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