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가 워치계 '공예의 대가'인 이유
까르띠에가 2026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한 신작을 중심으로.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CARTIER
© Valentin Abad
© Antoine Pividori
Crash Revealed
마치 크라운이 시계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듯한 아티스틱 형태의 ‘크래쉬(Crash)’ 워치. ‘크래쉬’는 차 사고로 케이스가 완전히 찌그러진 워치에서 영감받아 1967년 젊음과 자유, 창의성을 고취하던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의 중심에서 탄생했다. 올해 까르띠에는 프리베(Privé) 컬렉션의 주인공 중 하나로 이를 다시 선택했다. 2015년 프리베 론칭 당시 첫 모델로 선보였던 ‘크래쉬 스켈레톤’을 10여 년 만에 진화시킨 것이 핵심. 메종은 이 신작을 위해 디자인을 먼저 확정한 뒤 이에 맞춰 무브먼트를 새로 개발했다.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는 총 142개 부품으로 구성됐고, 작은 공간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특히 로마 숫자 인덱스 형태로 가공한 브리지가 플레이트 역할을 겸하도록 설계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각 브리지는 거의 두 시간이 소요되는 전통 해머링 기법으로 마감됐다. 플래티넘 케이스 사이즈는 비대칭형 케이스 특징상 정확하게 잴 순 없으나 공식 스펙으로 세로·가로·두께 45.34×25.18×12.97mm다. 버건디 컬러 앨리게이터 레더 소재 스트랩을 매치했으며, 고유번호를 부여한 150피스를 한정 출시한다.
크라운이 케이스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듯한 디자인의 ‘크래쉬 스켈레톤’.
© Valentin Abad
The NEW Scale
“새로운 ‘산토스-뒤몽(Santos-Dumont)’은 오리지널 형태와의 유사성을 더욱 강조하고, 유연하면서도 고귀한 브레이슬릿을 통해 현대적 우아함을 표현했습니다.” 까르띠에의 이미지・스타일・헤리티지 디렉터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가 자신 있게 설명했다. 1904년, 비행사가 비행 중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한 ‘산토스(Santos)’ 시리즈는 현대식 손목시계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이번 신작은 로마숫자 인덱스, 베젤 위에 드러나는 스크루, 블루 카보숑 등 원형의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면서도 하드 스톤 다이얼로 소재의 깊이감을 더했다. 특히 새로운 사이즈, 이른바 ‘LM(가로·세로·두께 43.5×31.4×7.3mm)’으로 선보인 옵시디언(obsidian) 다이얼 워치가 눈에 띈다. 옵시디언, 즉 흑요석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천연 유리질 광물로, 내부의 미세한 기포가 무지갯빛 반사를 만들어낸다. 두께가 0.3mm에 불과한 이 다이얼은 소재 특성상 유리만큼 가공이 까다로워 높은 수준의 제작 기술을 요한다고. 브레이슬릿은 1920년대 까르띠에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메탈 브레이슬릿 디자인을 차용했다. 1.15mm 두께의 링크 394개를 15줄로 한 땀 한 땀 엮었기에 무척이나 유연하다. 이 외에도 선버스트 모티프로 실버 새틴 피니싱 처리한 다이얼에 옐로 골드나 플래티넘 케이스를 조합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모두 ‘LM’ 사이즈다.
옵시디언 다이얼의 ‘산토스-뒤몽’.
© Valentin Abad
Curves and Angels
직선과 곡선, 사각형과 원뿔형이 소용돌이치듯 뒤섞인 워치 ‘미스트 드 까르띠에(Myst de Cartier)’. 이 조각 작품 같은 브레이슬릿 워치는 별도의 클래스프 없이 팔찌처럼 착용하는 구조다. 내부에 숨겨진 탄성 스트랩이 각 링크를 안정적으로 잡아주기 때문. 이러한 마디 구조와 탄성을 지닌 엘라스틱 브레이슬릿을 구현하기 위해 메종은 매뉴팩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거쳤다. 까르띠에의 주얼러적 시선과 워치메이킹 기술이 맞물린 결과다. 다이얼은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삼각형 아워 마커를 더한 오닉스 프레임으로 영역을 구분했다. 브레이슬릿에는 비즈 세팅을 적용해 다양한 크기의 스톤으로 입체적 볼륨을 형성했다. 다이아몬드와 대비를 이루는 블랙 래커 라인은 장인이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동일한 구조에 다이아몬드를 전면 파베 세팅한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모두 약 30m 방수 가능한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옐로 골드 ‘미스트 드 까르띠에’.
© Valentin Abad
Parisian Studs
까르띠에의 ‘베누아(Baignoire)’는 프랑스어로 ‘욕조’를 뜻하는 이름처럼 타원형 케이스가 특징인 모델이다. 1958년 첫선을 보인 이후, 2023년 뱅글 브레이슬릿으로 재해석하며 특히 주목받았다. 올해 메종은 이 아이콘의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 전반을 ‘끌루 드 파리(Clou de Paris)’ 모티프로 메이크업했다. 피라미드 형태가 리듬감 있게 반복되는 이 패턴은 건축적이고 기하학적 미감을 드러낸다. 1920년대 초부터 이어온 메종 시그너처 디자인 중 하나다. 이번 신작의 핵심은 이 모티프를 끊임없이 구현하는 데 있다. 입체적으로 솟은 각 면을 모두 정교하게 폴리싱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상 높은 수준의 제작 난도를 요구해서다. 이를 위해 전체를 단일 골드 톤으로 통일했고, 클래스프의 푸시버튼과 같이 곡률이 큰 부위까지 동일한 패턴을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도 주목할 만하다. 다이얼에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해 밀도 높은 광채를 구현했다. 베젤과 크라운, 브레이슬릿에도 뾰족한 형태를 위해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총 4.70캐럿)를 거꾸로 세팅하는 인버티드(inverted) 세팅 기법을 적용했다.
‘끌루 드 파리’ 모티프를 전면에 적용한 ‘베누아’.
© Valentin Abad
© Valentin Abad
Métiers d’Art
까르띠에의 아이콘 팬더는 ‘똑뛰(Tortue)’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똑뛰’는 1912년 루이 까르띠에가 거북 등껍질 실루엣에서 착안해 선보인 컬렉션으로, 이름 역시 프랑스어로 ‘거북’을 뜻한다. 특유의 배럴형 케이스는 길게 뻗은 러그와 이어져 있다. 올해 ‘똑뛰’는 기존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중심에서 나아가, 보다 작아진 케이스와 다양한 소재로 컬렉션을 확장했다. 그중 단연 눈에 띈 건 메종이 자랑하는 메티에 다르 워치. 다이얼 위에 고요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듯한 팬더가 에나멜로 새겨졌다. 특히 샹르베 에나멜 기법을 적용해 팬더와 빗줄기 사이에 깊이감을 더했다. 미세한 홈을 파고 그 안에 반투명 에나멜과 금 또는 은 입자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그 덕에 약간 돔 형태로 솟은 물방울이 아래 팬더 모티프와 대비를 이룬다. 각 피스에는 15가지가 넘는 색을 사용했으며, 완성하는 데 한 피스 당 한 달이 소요된다. 팬더의 눈은 화이트 골드 모델에서 에메랄드, 옐로 골드 모델에서 차보라이트로 빛난다.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는 ‘똑뛰 팬더 메티에 다르’.
Credit
- 에디터/ 윤혜연
- 사진/ Cartier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지금 주목할 트렌드
#자켓, #스타일링, #봄, #셔츠, #액세서리, #트렌드, #청바지, #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