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러닝 보온의 정답은? 메쉬 베이스 레이어가 체온을 지키는 이유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도 두렵지 않다. 히든 키, 메쉬 베이스 레이어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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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 메쉬 베이스 레이어, 보온과 쾌적함을 높인다.
- 주요 브랜드 및 제품 추천과 세탁 관리법 소개!
- 러닝, 등산, 사이클에 적합한 다양한 제품과 사이즈 선택법
패딩을 한 겹 더 살까 말까 망설이는 겨울, 이번엔 겉이 아니라 맨 안쪽 한 겹을 바꿔볼 차례다. 오래전부터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하는 북유럽 군·구조대와 알프스 산악 가이드들이 써온 비밀 무기, 바로 망사 구조의 메쉬 베이스 레이어(mesh base layer), 혹은 피쉬넷 베이스 레이어(fishnet base layer)다. 특유의 망사 구조 이너웨어가 어떻게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몸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지켜주는지 알아보자. 언뜻 보면 ‘망사 내의’ 같아 다소 민망하지만, 눈과 바람 속에서는 가장 세련된 테크웨어가 된다. 망사 이너웨어가 어떻게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몸을 따뜻하고 쾌적하게 지켜주는지, 그리고 어떤 제품을 고르면 좋을지 차근히 짚어보자.
사진/ @elisahepola
왜 ‘구멍 숭숭’이 더 따뜻할까
보온의 핵심은 옷의 두께가 아니라 공기층이다. 몸에서 빠져나온 열을 얇은 공기막에 붙잡아 두면, 공기 자체가 훌륭한 단열재처럼 작동한다. 메쉬 베이스 레이어의 성긴 그물 조직은 피부 위에 작은 공기 방을 촘촘히 쌓아 올리는 구조다. 각 메쉬 셀 안에 따뜻한 공기가 머물고, 그 위에 겹쳐 입은 옷이 이 공기를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옷의 상당 부분이 빈 공간(공극)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공극이 피부와 옷 사이에 두툼한 공기층을 만드는 셈이다.
메쉬 구조는 체온 유지의 또 다른 적, 땀 냉각 효과도 줄여준다. 일반 평직 기능성 티셔츠는 땀을 섬유가 먼저 흡수해 옷 전체로 퍼뜨린 뒤 말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한 번 섬유 안으로 스며든 땀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 젖은 천이 피부에 달라붙으며 체온을 빼앗아간다. 물에 젖은 옷은 마른 옷보다 최대 25배 빠르게 몸을 식힌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 겨울 러닝을 나갔다가 잠깐 휴대폰을 확인하는 사이, 혹은 정상에 서서 뷰를 감상하는 몇 분 사이에 몸이 훅 식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 시작점은 대개 이 젖은 베이스 레이어다. 반면 폴리프로필렌(PP) 같은 소수성 섬유로 짠 메쉬는 땀을 거의 머금지 않는다. 땀은 메쉬 구멍 사이로 빠져 윗 레이어로 이동하고, 피부 바로 위에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층이 남는다. 이 때 망사 속옷은 땀을 흡수해 축축해지기보다, 땀을 고르게 퍼뜨려 증발을 돕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열 손실 경로를 제어한 결과, 메쉬 베이스 레이어를 속에 받쳐 입으면 같은 무게의 일반 직물 옷보다 훨씬 높은 보온력을 낸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어떤 아웃도어 활동에 좋을까?
사진/ @svala_of_finland
메쉬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움직일 때는 대형 통풍구처럼 땀과 열을 바깥으로 밀어내고, 멈췄을 때는 공기층을 최대한 두껍게 유지해 체온을 붙잡는다. 그래서 겨울 러닝이나 트레일 러닝처럼 심박이 크게 오르는 스포츠에서는 열이 나다가도 한기가 나중에 찾아온다. 몇 분만 지나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때 망사 한 겹이 있으면 피부는 생각보다 오래 건조하게 유지된다. 젖은 천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기 때문에, 땀이 식은 뒤에 느껴지는 한기는 크게 줄어든다. 동계 등산과 사이클은 조금 다르다. 산에서는 오르막에서 땀을 쏟고 능선에서 바람을 맞는다. 자전거는 체온보다 풍속이 더 큰 변수다. 둘 모두의 공통점은 젖은 옷 위로 바람이 스친다는 것. 메쉬 베이스 레이어는 그사이에 한 겹의 공기 쿠션 역할을 한다. 그 위에 윈드재킷만 잘 더해준다면, 체감 온도는 같은 기온에서도 몇 도 이상 차이가 난다.
어떤 소재를 고를까
물론 망사라고 해서 다 같은 망사는 아니다. 손에 쥐었을 때 까슬한 플라스틱처럼 느껴지는 것도, 부드럽고 포근한 니트 같은 것도 있다. 메쉬 베이스 레이어의 세계는 크게 합성 섬유 PP(폴리프로필렌)와 메리노 울로 나뉜다.
PP는 물을 거의 흡수하지 않는 초소수성 섬유로 가볍고 빨리 마르며, 땀에 젖어도 섬유 자체가 축축해지지 않는다. 섬유 자체가 가볍고 강하여 마찰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다만, 땀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그대로 두기 쉬워, 며칠 착용하면 냄새가 배기 쉽다(울에 비해 방취 성능이 떨어진다). 일상에서 하는 고강도 겨울 러닝과 사이클링에는 PP 메쉬가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다.
반면에 메리노 울 메쉬는 맨살에 입어도 까슬거림 없이 편안하고, 천연 탈취 기능 덕에 땀 냄새가 잘 나지 않는다. 섬유 내부에 수분을 머금으면서도 겉은 비교적 드라이하게 유지하고, 수분을 흡수·방출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발열이 일어나 체온 변화를 완충해 준다. 장거리 트레킹, 알파인 클라이밍처럼 야외에서 하루 종일, 혹은 며칠씩 입어야 하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대신 가격이 높고 까다로운 관리 난이도는 감수해야 한다.
오래 입으려면, 세탁·관리법
메쉬 구조 특성상 세탁시 다른 옷의 지퍼나 벨크로에 걸려 올이 나가기 쉽다. 반드시 란제리용 세탁망에 넣어 세탁하고, 너무 잦은 세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폴리프로필렌 소재는 박테리아 번식으로 냄새가 날 수 있으나 항균 처리된 제품은 자주 빨지 않고 그늘에 충분히 건조하거나 환기만 시켜도 된다. 울 소재 망사는 땀 냄새가 덜 배므로 여러 번 입은 후 세탁해도 무방하다. 세탁 후에는 가볍게 물기만 짠 뒤 눕혀 말리거나 걸어 말리되,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섬유유연제나 표백제는 금물이다. 유연제는 섬유의 흡수∙발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표백제는 소재를 손상시킨다.
단순한 레이어링 공식!
기억해야 할 건 단 하나. 메쉬는 맨 안쪽, 그리고 몸에 꼭 맞게다.
1. 피부 위 타이트한 메쉬 베이스 레이어
2. 얇은 기능성 티셔츠나 울 베이스 레이어 한 겹
3. 필요에 따라 플리스·경량 패딩을 추가한다
4. 바람과 눈을 막는 쉘 재킷은 필수.
러닝이라면 ①과 ②만으로도 충분하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얇은 윈드재킷을 추가하면 된다. 트레일 러닝과 동계 등산에서는 여기에 플리스나 경량 패딩을 더해 체온을 조절하면 좋다. 사이클링은 상체 전면이 유난히 추위를 잘 느끼므로, 메쉬 이너 + 저지 + 방풍 기능이 있는 윈드브레이커나 소프트쉘 자켓 조합을 기본 공식으로 기억해두자.
사이즈 선택 역시 중요하다. 매장에서 직접 입어볼 수 없다면 평소 입는 기능성 이너웨어보다 반 치수 정도 더 타이트하게 고르는 편이 실패 확률이 낮다. 어깨와 겨드랑이가 당기지 않는 선에서 몸통 전체가 살짝 압박되는 느낌이 이상적. 메쉬가 몸에 밀착해야 공기층이 균일하게 형성되고, 땀도 잘 넘어간다. 한 치수 크게 사서 루즈하게 입는 순간, 그물 사이의 따뜻한 공기는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추천! 베이스레이어 제품 4
1. 브린제 ‘슈퍼 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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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브린제 제공
1953년부터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 때도 사용된 전설적인 제품. 큰 구멍의 클래식 피쉬넷 구조로 된 메쉬 베이스 레이어의 원조에 가깝다. 거친 그물 모양, 다소 투박한 실루엣 덕분에 마니아들이 “최소한 이 정도는 입어야 진짜 겨울산”이라고 말하는 브랜드. 동일 중량 대비 단열 성능 최대 6배로 PP 100%라 땀을 거의 머금지 않고, 고강도 활동과 휴식이 반복되는 러닝·스키·빙벽에 특히 잘 맞는다. 10만원대로 가격은 높은 편.
2. 밀레 ‘드라이나믹 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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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밀레 제공
프랑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제품. 아웃도어 시장이 월등히 발달한 일본 밀레의 기획으로 밀레 본사에서 제작했다. PP 100%인 브린제와 달리 이 제품은 폴리프로필렌 66% 외에 나일론 28%, 폴리우레탄 6%가 혼방되어 신축성이 높다. 부드럽고 일상에서 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3D 메쉬 조직이 몸을 전체적으로 감싸주고, 세로 방향의 신축성이 좋아 장시간 배낭을 메고 움직여도 쓸림이 적다. 겨울 산행과 트레일 러닝, 아이젠 트레킹까지, 산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겨울이 두렵지 않을 것. 6만원대.
3. 오스무브 ‘드라이넷 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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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스무브 제공
사이클링 전문으로 시작한 국내 브랜드 오스무브는 대형 공극으로 설계되어 겨울 라이딩에서 특히 빛난다. 체온보다 풍속이 더 큰 변수인 라이딩 환경에서, 젖은 저지와 피부 사이에 든든한 공기 쿠션 역할을 한다. 1+1 행사 시 상하의 세트 4만 원대까지도 구입 가능한 가성비 아이템이며, 국내 자사몰과 대형 아웃도어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
4. 스발라 ‘에어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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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발라 제공
핀란드에서 생산하는 견고한 품질과 긴 수명이 특징이다. 폴리프로필렌 원사에 은 이온을 첨가해 항균 기능을 더했고,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해 준다. 세탁이 쉽지 않은 장거리 원정에서도 믿고 입을 수 있는 타입. 한겨울에는 이너로, 여름에는 땀이 많은 스포츠의 이너로 네 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국내 매장은 없고, 해외 직구가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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