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주얼러 6

몸이라는 가장 사적인 캔버스 위, 낯선 감각으로 새긴 K 주얼러 6인의 광채.

프로필 by 윤혜연 2025.06.29

SIX SIGNATURES


몸이라는 가장 사적인 캔버스 위, 낯선 감각으로 새긴 K 주얼러 6인의 광채.


Sally Sohn

“당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돼라.” 이 같은 브랜드 모토처럼 개성 강한 원석이 스스로 빛나도록 세팅하는 데 능한 샐리 손. 그녀의 주얼리는 틀에 갇히지 않은 조형미를 지닌다. 기존 상식이나 대칭적 비율에 얽매이기보다 원석이 가진 결을 가장 아름답게 드러내는 구도에 집중한다. 최근 제니가 뮤직비디오 속 키 액세서리로 착용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투르말린·블루 지르콘·탄자나이트·블루 사파이어·차보라이트·다이아몬드를 산호 모티프로 세팅한 귀고리는 6천9백만원, 다이아몬드 세팅의 18K 골드 목걸이는 7천9백만원 Sally Sohn.


Scho Jewelry

디자이너 조사라의 이름에서 비롯한 쇼 주얼리는 2012년 파리에서 첫선을 보였다. 발렌시아가와 랑방에서 단련한 손끝. 첫 컬렉션은 곧 여러 큐레이터와 바이어들의 눈에 띄었다. 거침없고도 정제된 감각이 파리 현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브랜드는 전 세계 편집숍에 초청받으며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국내에는 2017년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로 닻을 내렸다.


레드 재스퍼와 헤마타이트 원석을 장식한 ‘레인’ 목걸이는 1백35만원 Scho Jewelry.


Tana Chung

누군가의 옷을 입는 대신 스스로의 빛을 선택한 디자이너 정타나. 스케치하고, 오려내고, 얼굴에 대보며 착용자 본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지 검열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뾰족한 시그너처 디자인은 여기서 야기한다.) ‘다를 타(他)’와 ‘아름다울 나(娜)’. 그녀의 이름처럼, 낯설지만 눈부신 아름다움이 타나 정의 주얼리에 깃든다.


4캐럿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가 돋보이는 반지는 Tana Chung.


Minetani

해외 주얼러 메종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 1990년대 오더메이드 방식의 주얼리 살롱에서 시작한 미네타니. 안영미 대표에 이어 딸 김선영 디렉터가 맥을 잇는다. 하나하나 고유한 형상을 지닌 원석은 미네타니의 가장 소중한 언어다. ‘오트 쿠튀르 주얼리’라는 이름 아래 원석의 색과 결, 분위기에 따라 단 한 피스씩만 제작한다. 두 세대를 거쳐 이어온 정성을 흠뻑 담아서.


오팔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와 산호를 세팅한 펜던트 목걸이, 핑크 오팔·콩크셸·화이트 사파이어·다이아몬드를 번갈아 세팅한 목걸이는 Minetani.


Panache Chasunyoung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하며 다져온 디자이너 차선영의 감각은 동서양의 동시대적 미감과 전통적 가치를 한데 아우른다. 그 감각은 대학 시절 공모전 수상작이 대영박물관에 소장되며 일찌감치 증명됐다. 최근에는 고객 소장품을 해체해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하는 ‘비스포크’ 서비스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 줄 18K 옐로 골드 팔찌, 레이어드한 다이아몬드 장식 팔찌, 검지의 블루 사파이어·다이아몬드·머더오브펄 세팅 뱀 모티프 반지, 중지의 18K 옐로 골드 반지는 모두 Panache Chasunyoung.


Diligems

“Perfect is boring.” 딜리젬스를 소개하는 이 문장이 브랜드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디자이너 신유은은 순수한 화이트 골드와 실버 위에 유색 원석을 경쾌하게 얹는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 유연한 손길. 100% 수작업인 만큼 완벽하게 갖춰진 느낌보다 형용할 수 없는 비정형적 자태가 개성을 배가한다. 현재 작업실이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 역시 그녀의 자유로운 감성을 보여준다.


왼손 검지의 오팔·랩 사파이어·아콰마린 세팅 반지는 24만원, 약지의 실버 반지는 15만원, 오른손 중지의 하트 모티프 크리스털 세팅 반지는 30만원, 약지의 랩 오팔 세팅 반지는 28만원, 랩 에메랄드·랩 사파이어·랩 루비를 세팅한 십자가 펜던트는 1백만원 모두 Diligems.


※ 가격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Credit

  • 사진/김재훈
  • 모델/ 루루
  • 헤어/ 이슬아
  • 메이크업/ 박수연
  • 어시스턴트/ 김가람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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