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의 수채화
40여 년 만에 한국어로 정식 출간한 <슈나의 여행>을 읽어볼 것. 어느 거장의 처음과 지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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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수채화
40여 년 만에 한국어로 정식 출간한 <슈나의 여행>을 읽어볼 것. 어느 거장의 처음과 지금이 보인다.

옛날 이야기다. 곡식이 없었던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안타깝게 여긴 어느 나라의 왕자가 고난의 여정 끝에 용의 왕으로부터 보리 알갱이 씨앗을 훔쳤고, 그로 인해 마법에 걸려 개가 되었지만 한 소녀의 사랑으로 구원받아 무사히 조국에 씨앗을 가져다주었다. 티베트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 <개가 된 왕자>의 줄거리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겐 언젠가 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말마따나 “이런 수수하고 검소한 이야기가 통할 리 없었다”. 1983년 일본에서 출간한 <슈나의 여행>은 하야오가 십수 년간 현실의 벽으로 이루지 못한 꿈을 자기 나름의 영상화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국내에 정식 출간되지 않은 탓에 자칭 지브리 팬들에게도 꽤 낯선 작품이었지만 드디어 한국어 양장본으로 세상에 나왔다. 수채화로 그려진 이 그래픽 노블은 향후 선명해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세계의 원형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예를 들면, 주인공 슈나는 <모노노케 히메>의 주인공 아시타카의 모델이고 야쿨, 미노노하시 같은 동물들 역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의 세계관과 연결된다. 그러니 이 책을 펼쳐 보는 일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서 어느 거장의 과거와 현재를 겹쳐 보는 시도일 것이다.
Credit
- 사진/ 학산문화사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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