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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가 문을 닫는다고?

볼프강 틸만스, 퐁피두 센터의 도서관을 점령하다.

프로필 by 손안나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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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틸만스, 퐁피두 센터의 도서관을 점령하다.


<Moon in Earthlight>, 2015. Courtesy Galerie Buchholz, Galerie Chantal Crousel, Paris, Maureen Paley, London, David Zwirner, New York

<Moon in Earthlight>, 2015. Courtesy Galerie Buchholz, Galerie Chantal Crousel, Paris, Maureen Paley, London, David Zwirner, New York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가 문을 닫는다. 아, 너무 놀라진 않아도 된다. 렌초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이래 거의 50년이 지난 낡은 건물을 한 차례 보수하기 위함이니까. 어느 날, 각각의 부서가 하나둘씩 짐을 빼고 있는, 폐허 같은 공간을 사진가 볼프강 틸만스가 점령했다. ‘점령’이란 표현이 과장은 아니다. 35년 예술 세계를 총망라하는 사진과 영상, 음악, 사운드, 텍스트 설치 작업들이 2천여 평에 달하는 퐁피두 센터 공공정보도서관 전역에 그득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 유명한 <Moon in Earthlight>부터 <The State We’re In, A>까지 모두 인스타그램 사이즈가 아닌 원래의 크기로 실견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쓴 논문부터 한때 그가 부르짖었던 브렉시트 반대에 관한 구호까지 흥미로운 텍스트 자료를 마치 도서관 열람실에 온 듯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인 «Rien ne nous y preparait - Tout nous y preparait»는 우리말로 의역하면 ‘아무것도 우리를 준비시키지 못했다 - 모든 것이 우리를 준비시켰다’는 뜻이다. 그러니 언젠가 이런 날을 예상했듯 ‘준비되어 있던’ 그의 놀라운 작업량과 무궁무진한 호기심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 볼프강 틸만스의 개인전은 9월 22일까지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공동정보도서관(BPI)에서 열린다. ‘셀린느의 악세 리브르’ 이니셔티브를 통해 6월 13일, 7월 3일, 8월 28일, 9월 22일 무료 입장할 수 있다.

Credit

  • 사진/ © Celine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