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도 맛있다! 인기 있는 비건 아이스크림, 비건 빙수

비건을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디저트를 맛없게 먹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식물성 원료, 저온 냉동 기술, 지속가능한 생산, 감각적인 유통 전략까지. 맛, 건강, 환경의 삼각점을 정교하게 설계한 이 장르의 진화를 주목해본다.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를 정리했다.

2025년 여름, 비건 아이스크림의 진짜 변화는 ‘재료의 조합’에서 시작된다. 코코넛의 크리미함, 두유의 담백함, 귀리의 고소함은 각기 다른 식감과 풍미를 이끌어낸다. 최근 인기 제품 대부분이 세 가지 원료를 중심으로 각자의 해석을 더하고 있으며, 텍스처와 밀도, 입안에 남는 마무리까지 제품 간 차이가 확연하다.

심심하고 메마르다는 비건 아이스크림의 기존 이미지는 이제 과거의 일이다. 저온 냉동과 텍스처 보존 가공 기술이 도입되며,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냈다. 기름기 없이 깔끔한 입안의 마무리, 천연 당 사용, 낮은 칼로리와 포화지방.건강을 이유로 ‘참고 먹는’ 디저트에서, ‘찾아 먹는’ 디저트로 자리를 바꾸는 중이다.

친환경 포장, 저탄소 생산, 농가와의 협력이나 까다로운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획득한 제품도 점차 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지구를 위한 선택’에서 ‘나를 위한 실천’으로 관점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해외에선 유산균과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더해 ‘장 건강’까지 고려하는 제품도 등장했다고.

사진/코코너즘

사진/코코너즘

사진/코코너즘

코코너즘의 아이스크림 @coconuzm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아이스크림이라는 점 외에도 들어본 적 없는 다양한 재료를 배합해 색다른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데 있다. 보성 말차, 스리랑카 얼그레이, 시칠리안 피스타치오, 멕시코의 카카오와 고추 등 한국을 넘어 전 세계 특산물을 조합하기도 한다. 버번위스키와 피넛버터를 조합한다거나, 깻잎과 라임을 배합한 소르베, 시나몬 체리 등 다양한 맛을 만날 수 있다. 친절한 접객에 늘 기분이 좋고, 사려깊음과 위트가 느껴지는 인스타그램만 봐도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을 정도.

퇴계로36길 32 코코너즘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아케미 비건 아이스크림 더블 컵/콘, 8천원

아케미 비건 아이스크림 더블 컵/콘, 8천원

사진/아케미

망고 패션 블루베리 샌드, 8천5백원

아케미 @achemice 아이스크림 비건 디저트는 맛이 상대적으로 담백하거나 비주얼 또한 밋밋할 거라는 편견을 완전히 버리게 하는 곳. 비건 젤라또와 아이스크림이라는 장르를 앞장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간식 ‘빵또아’를 연상케 하는 아이스크림 샌드를 판매하는데 특색있는 디저트를 찾는다면 제격이다. 블루베리 시트에 쿠키 크럼블을 얹고 애플망고와 패션 후르츠 아이스크림을 두툼하게 샌딩했으니 이것이 바로 맛없없 조합!

서울시 성북구 창경궁로 318 1층 영업시간: 화-일요일, 12시-9시, 월요일 휴무

사진/뭉구점 비건베이커리

뭉구점 비건베이커리 고민망고 망고빙수, 1만9천8백원

사진/뭉구점 비건베이커리

사진/뭉구점 비건베이커리

뭉구점의 빙수 @moong9._vb 전포동의 골목에 위치한 작고 귀여운 비건 베이커리, 심상치 않다. 계절 별로 맛난 제철 과일을 활용해 빙수를 제안하는데, 작년에는 자두 빙수였다면 이번에는 망고 빙수를 선보였다. 빙수 안에 들어가는 얼음을 우유가 아닌 두유를 사용한다. 두유 베이스의 얼음에 달큰한 생망고, 두유크림과 뭉구점만의 달큰새콤 망고요거트(뭉거트)로 만든 비건 크림의 조화가 일품이다. 달콤함과 산미의 균형이 돋보인다.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37번길 26 B동 1층 156호 수-일 12:00-19:00

빵어니스타 비건 국내산 흑임자 빙수, 1만8천원

빵어니스타 비건 피스타치오 빙수, 1만9천원

빵어니스타 @panhonesta 빙수 비건 디저트의 세계를 꾸준히 넓혀온 빵어니스타 이태원점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빙수가 준비되어 있다. 물과 유제품은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귀리음료만 사용하여 만든 얼음을 쓴다. 사탕수수설탕도 넣지 않는다. 대신 GI지수가 낮고, 코코넛슈가 중에서도 퀄리티가 좋기로 알려진 어니스트 코코넛슈가를 사용한다고. 여기에 직접 만든 망고 소스와 신선한 생망고를 올린다. 재료 하나에도 세심히 신경 쓴 빙수를 맛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서울 용산구 보광로55길 3 1층, 2층 영업시간: 월-금 12:00-20:00 / 토-일 12:00-21:00

사진/나뚜루

나뚜루 비건 ‘비건도 맛있다’는 인식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킨 대표 제품.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코코넛 밀크, 캐슈넛 페이스트, 천연 구아검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하되, 유화제 등 합성첨가물 사용은 최소화하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돌체 메이플&넛츠 맛이 가장 유명하다. 외에도 알폰소 망고, 초콜릿&아몬드 등 다양한 비건 라인업이 추가 예정이다.

사진/풀무원식품

플랜또 풀무원식품의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라인 ‘풀무원지구식단’의 제품. 며칠 전 작년에 출시한 버전의 리뉴얼 소식을 알려왔다. 코코넛 크림이 들어가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는데, 1년여간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맛과 식감에 보다 더 신경썼다고. 식이섬유 함유량은 높이고 에어소프트닝 공법으로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살려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는 기존 아이스크림과 맛이 별반 다르지 않다. 새로 나온 제품은 90㎖ 미니컵 2종(딸기라즈베리, 초코브라우니)이다.

사진/나이스케키

나이스케키 @nicekekki 해남 쌀을 주재료로 만든 100% 식물성 비건 아이스크림 브랜드. '못난이 쌀'이라고 불리는 싸라기(부스러진 쌀알)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견과류도 일절 함유하지 않아 유당불내증 환자도 편히 먹을 수 있다. 텁텁함이 없는 깔끔한 맛이라는 점이 최대 장점.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교해 포화지방이 약 80%, 칼로리가 50% 낮고 콜레스테롤은 0%로, 식단 관리를 할 때에도 안심하고 먹기 좋다.

사진/빙그레

빙그레 따옴바와 따옴 트위스트 소르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맛이다. 과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아 100% 과즙이 들어가 있어 진짜 과일을 먹는 듯하다. 딸기바나나와 귤파인애플 맛 등 생과일주스 인기 조합을 아이스크림으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 스무디 콘셉트를 활용한 '따옴 트위스트’도 추천한다.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여름에는 인기가 꾸준히 많다. 참고로 에디터 원픽은 패션프루트와 납작복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