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설날 연휴 정주행 추천작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주지훈의 주연작, 오랜만에 찾아온 K-메디컬 장르, 그리고 인기 드라마 <옥씨부인전> 이후 주목받은
추영우의 의사 캐릭터 변신까지,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은 여러 포인트가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끝까지 보고 나면, 시청자들은 주지훈과 추영우뿐 아니라 천장미(시니어 간호사), 박경원(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한유림(항문외과 과장)을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존재감을 지닌 이들은, <중증외상센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깊이를 더했다.
불도저처럼 직진하는 백강혁(주지훈)이 중증외상팀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 역은 배우
하영이 맡았다. 천장미는 중증외상팀에서 5년째 고군분투하며 팀의 실질적인 중심축 역할을 해내는 책임감 강한 베테랑 간호사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이름이지만, 하영은 이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회 에피소드에서 웨딩드레스가 흘러내린 신부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후 <모범형사2>, <이두나!>, <페이스 미>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연기 내공을 쌓아왔으며, 이번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폭발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본래 미술을 전공했지만 연기 수업을 접하며 배우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이번 작품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 역의
정재광도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극 중 박경원은 백강혁도 인정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로, 주관이 뚜렷하고 맡은 일을 철저히 해내는 원칙주의자다. 정재광은 대사보다 눈빛과 행동으로 박경원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긴 헤어 스타일은
주지훈의 조언을 반영한 결과. <버티고>, <낫아웃> 등 독립영화에서 먼저 주목받은 그는 <범죄도시2>, <최악의 악>, <커넥션>, <강남 비-사이드>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대중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바로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역의
윤경호다. 출세와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가득 찬 한유림은, 비주류로 여겨지는 백강혁(주지훈)의 등장을 탐탁지 않아 하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특히 애제자인 양재원(추영우)마저 백강혁의 편에 서자
“백강혁 타도”를 외치며 갈등을 유쾌하게 주도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의 내면은 요동치며 변화하고, 결국
“나는 백강혁이다”라는 강렬한 명대사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윤경호의 연기는 마치 차력쇼를 연상케 하며, 한유림이라는 인물을 완벽히 살아 숨 쉬게 한다.
<도깨비>,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빈센조>, <지금 우리 학교는>, <최악의 악>,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 다수의 히트작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던 윤경호는, 이번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그의
인생작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