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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가장 힙하고 핫한 종교, 불교의 매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MZ보다 더 MZ 같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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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종교적인 색채가 옅어질까 노심초사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일단 뭐든지 새롭게 시도한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불교계 및 관련 불교 단체는 대중 간의 접점을 만드는 일에 적극 힘써왔다. 불자의 노령화라는 교단이 가진 깊은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서다. 물론 세련되고 트렌디한 접근법은 필수. 절대 강요하지 않고 눈높이를 맞춘다. 손을 내미는 친근한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게 이해하고 누구나 즐겁게 이를 누리도록 마음의 장벽을 허문다.
그렇게 불교는 ‘즐거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소위 대박이 ‘터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가장 좋은 예. 본 행사의 운영을 총괄하는 불교신문의 장영섭 기자는 “엄숙하고 폐쇄적인 종교와 달리 재밌는 불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종교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젊은 감각에 맞게 독창적이고 아기자기하게, 디테일한 문화 코드를 읽어내는 일에 무척 신경 썼다. 교리를 무조건 따르길 원하는 대신, 은은하게 다가가 자연스레 스며드는 전략을 택한다.”라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힙불교’라는 단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불교가 지닌 근원적 태도와 철학적 정신에 있다. “타자가 없으면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타자 지향적 사상인 연기법을 바탕에 둔 종교의 특성이 ‘외로움, 고독, 좌절 등 지금의 젊은 세대가 가진 아픔과 통한 것 같다”는 장영섭 기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단 하나의 방법과 답을 고집하지 않는 접근법 역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태도, 안전감과 적절한 거리 유지가 필수인 ‘안온무해다정’의 시대정신과도 완벽 부합했다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
여전히 불교가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 인기 비결을 낱낱이 해부해 보았다.
지난주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과 유튜브 채널 ‘덱스의 냉터뷰’에 ‘럭키비키’ 아이브 장원영이 책 <초역 부처의 말>(2024년 5월 출간)을 언급하자 해당 도서 판매량이 약 30배 이상 급증했다. 책은 2500년 동안 회자되어 온 부처의 말을 현대어로 재해석해 불교가 처음이어도 어렵지 않다. 좌절스러운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원영적 사고’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장원영은 '집착하지 말아라'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일하다 보면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오는데 책을 읽으면 화낼 일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화가 나면 한 구절 읽고, 다음 날을 새로이 시작할 힘을 얻는다는 것.
소장 욕구가 활활, 불교 굿즈 불교는 역사이자 오랜 문화로서 소구력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을 매우 영리하게 활용한다. 불교 굿즈템 유행의 시작은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BTS 멤버 RM이 이를 소장했다고 알려지면서 ‘뮷즈’(뮤지엄 굿즈를 일컫는 말) 내 베스트셀러 제품 1위로 등극했다. 이후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한 목탁 세트 역시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완전한 자유(@freefromburnnae)의 ‘깨닫다’, ‘극락도 락이다’ 등의 재치 넘치는 티셔츠 역시 완판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역시 전문 브랜드인 ‘본디나(VONDINA)’를 런칭해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불교 교단은 용감하게 행동한다. 다양한 집회 현장에서 목소리를 보태는 일에 거침이 없다. 타 종교에 비해 개방적이며 자유로운 편. 조계종 산하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지난해 열린 ‘2024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도 참여해 성소수자들에게 오색끈을 묶어주었다. 11월 16일 트랜스젠더 추모의날 집회에 참석해, 행사 슬로건인 ‘TRANS PRIDE’ 피켓을 들고 모든 소수자를 응원하기도 했다. 같은 달, 지리산 화엄사는 채식 버거 ‘화엄사 템플 버거’ 전문 매장을 국내 처음 오픈했다. 생명 존중 사상과 동물권으로 사회적 논의의 저변을 확장하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 포스터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힙불교’라는 단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불교가 지닌 근원적 태도와 철학적 정신에 있다. “타자가 없으면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타자 지향적 사상인 연기법을 바탕에 둔 종교의 특성이 ‘외로움, 고독, 좌절 등 지금의 젊은 세대가 가진 아픔과 통한 것 같다”는 장영섭 기자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단 하나의 방법과 답을 고집하지 않는 접근법 역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태도, 안전감과 적절한 거리 유지가 필수인 ‘안온무해다정’의 시대정신과도 완벽 부합했다는 해석 또한 가능하다.
여전히 불교가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 인기 비결을 낱낱이 해부해 보았다.
「
마음을 다스리기 쉽도록
」
사진/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처

사진/장원영이 추천하는 책_포레스트북스 제공

에디터 제공

사진/불교 굿즈_불교 신문 제공
「
조계종이 직접 나서서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이름을 빌려 청춘남녀의 인연을 찾아준다는 '나는 절로' 캠페인을 진행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 스테이 브랜드 ‘아생여당’을 통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재기 발랄한 활동을 거듭 제안한다. 서핑을 즐기거나 파도 명상을 하고, 강아지와 함께 멍콕하거나, 산사 버스킹이나 와인 족욕까지도 가능해 젊은 층 사이에서는 새로운 레저 콘텐츠로 자리잡은지 오래. 불자가 아니어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절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레 방문할 수 있게 유도하는 영리한 전략이 아닐지! 변화를 거듭하는 템플스테이
」「
포용과 용기를 나누면
」
사진/퀴어퍼레이드_불교신문 제공

사진/화엄사 템플 버거_화엄사 제공

사진/화엄사 템플 버거_화엄사 제공
「
매년 4월 개최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의 문이 어디까지 열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불교계 메인 행사가 되었다. 감성과 이성적 욕구 모두 충족할 이벤트를 지향점으로 둔 만큼 내용도 다층적이다. ‘뉴진스님’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극락도 락이다' DJ 파티를 선보이며, EDM 특유의 빠른 템포에 맞추어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등의 구호를 외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사사로운 고민까지도 듣고 조언해주는 'AI 부처님'이 등장한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고민상담소’ 부스도 큰 인기였다. 지난해 행사의 사전등록 인원은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한 3만 명에 달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올해는 규모를 한 층 더 확대해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주제는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 부디즘 어드벤처 @코엑스>. 불교의 팔정도(八正道)에서 영감을 얻은 RPG(롤플레잉) 형태로 열린다니 기대해봐도 좋다. 불교 또 나 빼고 재밌는 거 다 하네
」Credit
- 사진/불교신문
- 유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 냉터뷰
- 포레스트북스
-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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